The First Ste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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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에서 제스파를 만나자.
그는 아이쿠 이게 누구야... 하면서
길 찾는데 어려운건 없었냐고 묻는다.
지리를 모르면, 이 도시는 미로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
제스파는 아, 그쪽 오스티안 출신이었지...
까먹었네, 하고 끄덕끄덕 하면서
이런 도시는 정말 황홀하지 않냐고 묻는다.
아주 높게 올라갈 수도 있지만 그만큼 깊게 바닥을 칠 수도 있고...
모든 곳에 생기가 넘쳐 흐르는 도시들 말이다.
제스파가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옷가지를 건네주며 입으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맞아, 그 옷 꼭 입어야돼, 하고 못을 박는다.
...
옷을 입었는데 머리카락이 없어졌어!
제스파 따라가자.
귀족 구역을 지나면서 제스파는 열병에 대해 대략 설명해준다.
보통, 마법에 '재능이 있는' 자들은
오더에 자신들의 능력을 보고해야 하고,
그 다음엔 마법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의식'을 치르게 된다.
'물을 향한 여정(Journey to the Water)'. 사람들은 의식을 그렇게 부른다.
의식을 치르면 열은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새로 탄생한 마법사들의 이름은 '신성한 책' 같은데 기록된다.
하지만 그 외에도 열을 없애는 다른 방법들이 있다.
제스파는 자기 고용주가 그걸 말해주기를 기대하는듯 하다.
자.. 거의 다 왔다.
아크의 병영 구역으로 이동하자.
선 템플로 향하는 높은 계단을 발견하면 앞을 지키던 키퍼가
민간인은 명시된 허가 없이는 여길 지날 수 없다고 제스파와 나를 막아서면서
우리의 신분과 방문 목적을 묻는다.
제스파가 사업차 방문이라고 대답하며
자기 이름은 제스파 달'바렉, 네림인 마법사들을 위해 일한다고 덧붙이자
키퍼는 알만하다는듯 용병이군.. 하고 끄덕이며
이번엔 날 향해 누구냐고 묻는다.
그러자 제스파는 천연덕스럽게
빈 전역을 통틀어 가장 명망높은 향수 제조사인
'드 루나의 부드러운 향기의 제국'의 존경받는 소유자라고 나를 소개하면서
아치매지스터 메라질이 날 데려오도록 했는데 듣지 못한거냐고 오히려 되묻는다.
키퍼는 아치매지스터의 명령이라 하니 조금 고민이 되는듯 잠시 망설이다
그가 내릴만한 명령 같긴 하다면서 통과해도 좋다고 허락해 주지만
이 장소에서는 무례하게 굴지 말라고 우리에게 주의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제스파는 공손하게 감사를 표하고 선 템플로 향한다. 따라가자.
선 템플에 들어서면 제스파는 예상보다는 무난하게 통과했다고 너스레를 떤다.
'마리자 드 루나의 부드러운 향기의 제국' 이라고?
그는 성공했음 됐지 뭘, 한다.
이미 사원에 들어선 이상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을 것이다.
어쨌든... 제스파는 이제 자신의 '고용주'에 대해
좀 더 말해줘야 할 타이밍인 것 같다고 말을 꺼낸다.
그의 이름은 콘스탄틴 파이어스파크(Constantine Firespark)로,
예전에는 나라줄 아란티얼의 추종자였는데
새 그랜드마스터인 틸로 아란티얼이 2년 전 이곳으로 데려왔다...
그 말은, 그가 예전엔 오더의 숙적이었다는 소리다.
오더의 구성원들은 흰색이나 빨간색의 옷을 입는데 반해
그들은 대개 녹색 옷을 입는다.
옷 색을 보면 누가 어떤 자인지 대강 구분이 가능할 것이다.
파이어스파크는 나라줄의 마법사들 가운데서도 꽤 노령에 속하는데
제스파가 들은 바에 의하면 마법에 조예가 깊다고 한다.
게다가, 그는 매우 신사적이고 호감가는 사람이라
키퍼들조차도 그의 주변에 있는것을 좋아한다.
제스파는 그가 우리에게 이 비전에 대해 뭔가 말해주고
내 열을 없애버릴 수 있기만을 바라자면서
또다시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건물 안까지 열심히 쫓아 가다 보면 제스파가 드디어 도착했다면서
잠깐 기다리라고 한다.
그때 닫힌 문 안쪽에서 "아냐 아냐, 아냐, 아냐, 아니라고!
그렇게 하는게 아니라니까!" 하고 질책하는 소리와 함께
조심하고 있는데 왜 난리냐, 웃기지 말고 내놔라, 등등
옥신각신하는 소리가 들리다가 뭔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눈앞이 뒤흔들린다.
"서투른 놈들하고 일하면 이런 꼴을 겪는다니까! 조심하라고 했잖아!"
투덜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자욱한 연기 속에서 녹색 옷의 마법사들이 나온다.
제스파가 둘 중 늙은 마법사를 향해 파이어스파크 마법사님? 하고 말을 걸자
파이어스파크는 대관절 넌 또 누구냐며, 왜 난 혼자 있지도 못하냐고 다시 버럭! 한다.
신사적이라매? 호감가는 사람이라매 ;
파이어스파크는 제스파가 참을성있게
댁이 날 고용했잖수? 기억 안나심? 하고 덧붙이자
그제서야 "아... 식객 조셉이군." 하고 알아차리고.. ..... ...
조셉 아닌데? ; 알아차린거 맞아? ;;
..어쨌든 ; 여긴 왜 있는거냐, 뭘 찾은거냐 하고 묻는다.
제스파가 덤덤하게 자기 이름은 '제스파'라고 다시 언급한 다음
우리가 뭔가 정말 찾긴 했다고 이야기를 계속하려는데
파이어스파크가 언짢은듯 말을 끊는다.
그는 하룻밤 애인들을
여기까지 데리고 와도 좋다는 허락을 자기가 언제 해줬느냐며
'매우', '비밀스럽다'는 단어의 뜻을 굳이 설명해줘야 되겠냐고 툴툴댄다.
제스파는 설명해줄 거리야 물론 많겠지만
그런건 나중에 해달라고 말을 돌리고는 날 가리키며
아케인 피버 문제로 파이어스파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부탁한다.
하지만 파이어스파크는 그게 뭐? 하는듯한 태도로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인데? 하고 대답한다.
키퍼에게 맡겨 '신성한 의식'으로 처리하라고.
그러자 제스파는 나의 마법은 '다르다'고,
내 오러를 느껴보면 알거라고 파이어스파크를 설득하면서
내가 파이어스파크처럼 네림 출신이라고도 덧붙인다.
그 말에 파이어스파크는 고향 생각이라도 나는지
결국엔 내키지 않는 태도로나마 받아들이면서도
자기 시간을 낭비하지는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 종교에 미친 얼간이들을 상대하다보면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돌아버리게 된다고 투덜댄다.
... 어쨌든.
파이어스파크는 내 열을 봐주겠다며
한쪽에 놓은 의자를 가리키며 가 앉으라고 한다.
자리에 앉으면 파이어스파크가 뭔가를 하며
조금 간질거릴거라고 주의를 준다.
마법을 쓰던 파이어스파크는 제스파의 말이 맞다며,
내 오러는 어딘가 좀 다르게...
복잡하면서도 강력하게 느겨진다고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마법 능력을 깨닫게 된게 사실이냐면서
오러가 그정도인데 아직도 오바야로 변하지 않은게 놀랍다고 덧붙인다.
그는 옆의 긴 의자로 걸어가 앉으며
자기가, 아니, '우리'가 나를 도와주겠다고 말을 꺼낸다.
하지만 먼저, 전부 말해달란다.
이 마법을 어떻게 얻었는지, 저 '식객'은 어떻게 만나게 된건지를.
흠... 얘기가 끝났다.
이 '비전'에 대해서라면.
파이어스파크는 그냥 내 정신이 혼란스러웠던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겪었던 일을 생각해보면 그다지 놀라운 일도 아니고...
사실, 갑작스럽게 나의 시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머리가 바로 터져나가지 않은 것만으로도 꽤 운이 좋은 상황이었다고 한다.
(Knowledge) '내 시선이 갑작스레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요?
시선이 뭔데요?
파이어스파크는 내 가정교사 노릇을 할 생각은 없다고 눈살을 찌푸리면서
기본적인 마법의 작용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발레도 골든스타인(Baledor Goldenstein)의 글을 읽어보라고 알려준다.
그러자 뒷편에서 왔다갔다, 분주히 움직이던 제스파가
문득 이쪽을 바라보며 갑자기 끼어든다.
바로 지금 우리가 있는 이 현실 외에도 셀 수 없이 많은 다른 현실들이 있는데
각각의 현실에서 벌어지는 어떤 사건들은
각기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말하자면 그런 소리다.
예를 들어 바로 이 방의 다른 버전,
지금 여기와 똑같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방에서는
파이어스파크의 수염이 불에 타고 있을 수도 있다.
조금 전 폭발때문에 이런 설명을?
어쨌든, 이렇게 다른 현실들을 보고
그 일부를 우리의 현실에 실현시킬 수 있게 하는 이런 힘이야말로
마법사로 하여금 '마법을 쓸 수 있게' 해주는 능력인 것이다.
파이어스파크는 이런이런, '자스퍼', 이것 참 놀랍구만, 하고 감탄하고
언제나 노련한 제스파는 '이래서 돈 버는거죠' 하고 넘어간다.
마법사의 강력함은 세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
'가능성'을 얼마나 멀리까지 볼 수 있는가,
그 '가능성'의 일부를 우리의 현실에 얼마나 능숙하게 불러올 수 있는가,
마지막으로 우리의 현실과 다른 현실들을 동시에 보는데에
정신적으로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
쉽게 말해 하늘에서 유성을 떨어뜨리는 것 보다는
초에 불을 밝히는게 더 쉬운 법이다.
하지만 파이어스파크는 이미 말했듯,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골든스타인의 저서를 읽어보라고 한다.
강의 하느라 시간을 낭비할 생각은 없다면서.
매번 돌을 만질 때마다 뭔가... 잘 모르겠지만
뭔가 '내게 돌아오는 것 처럼' 느껴져요.
뭐, 그건 어쩌면 술을 좀 작작 마시라는 뜻일지도 모른다.
파이어스파크는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듣는게 분명하다.
스킬이란건, 신체적인 스킬이든 마법적인 스킬이든,
뭔 돌을 만진다고 해서 얻어지는게 아니라
고된 노력과 단련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니까.
엔데랄의 이 웃기지도 않는 '길'이라던가 '숙명' 같은 얘기에선
다르게 말하는 것 같긴 하지만.
>> 다시 이야기하지만, 그 비전은 그냥 내가 상상한게 아니에요.
느낌이 달랐어요. 그게.. 진짜 같았다고요.
파이어스파크는 심드렁한 어조로
그렇게 믿고 싶으면 그러라고 대답한다.
50년 넘게 마법을 공부했지만 그런 현상은 듣도보도 못했다면서.
그리고 이제는...
그 때 제스파가 갑자기 파이어스파크의 말을 끊고
'모든 것은 꿈에서 시작된다'고 중얼거린다.
파이어스파크는 기분이 상한듯 벌떡 일어나 제스파를 향해
뭔 생각으로 여기저기 깔짝대고 만지작거리냐며 화를 낸다.
이 방의 문서들은 모두 기밀 문서라는둥
애초에 너같은 불량배를 고용한게 실수라는걸 알았다는둥
라시리는 항상 뭘 어쨌다는둥... 따발총처럼 주워넘기는 와중
제스파가 또 무심하게
자기 말이 틀리면 알려달라면서 파이어스파크의 말을 또 막는다.
그는 파이어스파크에게
예전에 그와 틸로 아란티얼을 여기까지 이끌어왔다는
'꿈'에 대해 뭔가 말해준 적 있지 않냐고 묻는다.
그리고 나를 향해서는, 내가 본 비전에서 그 의문의 여인이
"모든 것은 꿈에서 시작된다" 했었다 말해주지 않았냐고 확인한다.
파이어스파크는 깜짝 놀란듯 그게 사실이냐고 묻는다.
...사실, 맞아요.
그러자 그는 갑작스레 흥미를 느낀듯
해변에서 깨어나기 전 겪었던 그 '죽기 직전의 경험'에서
정확히 뭘 본건지 다시 한 번 말해달라고 한다.
눈부신 흰 빛과 새까맣게 탄 시체들...
그런데 그들의 피부는 좀 이상했어요. 회색이었거든요.
그리고 목소리들도 들렸고요.
그건... 확실히 이상한 소리긴 하다.
어쨌든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건
내 마법을 통제하는 일이다.
몇 달 사이 내가 완전히 죽어버리면
내가 뭔 예지력을 가졌든 아무 소용 없게 돼버릴테니까.
어떻게 하는건데요? 내 마법을 통제하는거요.
그건... 대개는 느린 과정을 거쳐야 한다.
내게 열이 오르는건, 나의 정신이 이 모든...
가능성들을 다루지 못한 결과이니까.
엔데랄 인들이 시선을 통제하기 위해 치르는 의식은
'물을 향한 여정'이라 부른다.
쉽게 말해, 이 의식을 제대로 치르려면
매일같이 한 시간의 명상을 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만을 먹으며
삶을 살 가치가 있게 만들어주는 그 어떤 것이라도 절제하면서
일 년을 보내야 한다.
때가 되면 마법사는 다른 현실들을 우리의 현실에서
걸러내는 법을 배우게 되고 열도 점차 낮아진다.
어쨌든 다행스럽게도 우리 네림인들은 이 과정을 빠르게 해주는 방법을 안다.
말하자면 지름길이라고 볼 수 있다.
파이어스파크는 못하지만, 할 줄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녀의 이름은 라시리라고 한다.
가능한 빨리 그녀를 찾아가보는게 좋을 것이다.
지름길이라고요? 이 '물을 향한 여정'이란게
그렇게 길게 치러지는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파이어스파크는 "있긴 하지, 무지함 이라는 이유가." 라고 코웃음친다.
오더의 의식은 라이트본이 그들의 요람을 벗어난 이래로 바뀐 적이 없다.
그리고 키퍼는 이 나라에서 뭐든 혁신적으로 보이는건
무조건 막고 보려는 자들이다.
그는 일 년 동안 궁색하게 살면서
엄격한 매지스터들의 꾸지람을 받고 싶다면...
자기는 조금도 개의치 않으니 좋을대로 하라고 빈정거린다.
>> 알았어요. 당신의 의식을 치를게요.
라시리는 어디에 있죠?
그녀는 현재 아크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옛 라셴그라드라는 유적에 있다.
그냥 가서 파이어스파크가 보냈다고 얘기만 하면 된단다...
그가 내게 지도를 달라 하고는 위치를 표시해주고
이러고도 못찾으면 바보인 거라고 덧붙인다.
이제 바로 가는게 좋을 것이다.
이어 파이어스파크는 '조셉'에게
자길 따라와 선코스트에서 알아온 것을 보고하라고 하면서
"허니와인이나 숙취같은 것 보다는 더 쓸만한거였음 좋겠구만.." 투덜대며 사라진다.
엇, 제스파 나랑 같이 가는 줄 알았는데.....
제스파가 저사람 성격 대단하지? 한다.
하지만 그는 왠지 저 괴팍한 노인네가 마음에 드는 모양이다.
그는 리버빌에서 도와준 것에 대해 답례하겠다며 뭔가 5 주섬주섬 건네주고는
혹시나 에일 한 잔 하며 대화라도 나누고 싶은 기분이 들면
외부인 구역의 'Dancing Nomad'로 오라고 알려준다.
당분간 그 여관에 방을 잡을 예정이라면서.
그리고는 마법 마스터 잘 하라면서 다시 보자는 말을 남기고 제스파도 사라진다.
엔데랄의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동안
특정 캐릭터와의 친분을 키울 수 있는 퀘스트를 받게 된다.
이 퀘스트들은 언제까지나 수행 가능한 것은 아니다.
메인 스토리가 너무 많이 진행되면
해당 캐릭터의 퀘스트를 이어나갈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퀘스트를 받으면 바로바로 하란 소리구나.
퀘스트가 완료되면서
제스파 동료 퀘스트인 Every Day Like the Last, Part Ⅰ이 시작되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