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of Something Momentous, Part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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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의 일을 콘스탄틴에게 보고하자.
그는 얼굴을 보자마자 이거이거 '천재' 아니신가? 하고 아는 척 한다.
4. 네림의 정확히 어디 출신인 거예요?
말하기가 좀 어렵다.
대부분 나라줄의 오더와 함께 Cahbaet Mountains에 기거했으나
젊었을 땐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살았단다... 네림에만 있었던 게 아니라.
그는 돌연 내게
북부의 저돌적인 저항 세력과 남부의 복면 쓴 광신도들 가운데
어떤 멍청이들과 함께 자란거냐고 되묻는다.
후자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스티안요.
그는 오스티안이라... 그렇구만, 한다.
사실 그 곳은 아름다운 지역이긴 하지만
망할놈의 광신도들과 그들의 '창조자' 때문에
살아있는 악몽과도 같은 곳이 되고 말았다.
그 옛날 콘스탄틴이 종교에 대항하는 나라줄의 편에 선 것도
실은 그들 때문이라고 한다.
젊은 시절 그는 유랑 마법사였던 그는
오스티안의 아레나에서 돈을 좀 벌어볼까 했었다...
짐승들과 싸우거나 뭐 그런 것 말이다.
네림의 남부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접한 터라
그때까지만해도 삶이 고동치는 곳,
이국적인 음악과 모험, 아름다운 여자들... 뭐 그런걸 상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도시 입구에 도착했을 때 그를 반긴건..
누구였는데요?
시체들이었다.
불에 타 피부가 벗겨진 시체들이 십자가에 못박혀 있었다.
남자, 여자, 어린아이 할 것 없이 적어도 오십 명은 되는 시체들이
마치 길가에 늘어선 나무들마냥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끔찍한 광경이었다.
사방에서 나는 타는 냄새,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의 비명소리..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벌어진건 고작
어떤 멍청한 놈들이, 그 사람들이 신을 거역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직까지도 가끔 그 때의 꿈을 꾼다고 한다.
콘스탄틴이 종교와의 전쟁을 선언한건 바로 그 때였다.
사람들이 그들 자신의 개인적인 문제를
'성전'이라거나 '신'같은 것에 투영하면서
서로의 목을 베는 것을 보는데 질려버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정말 최악이었던건
그들에겐 이성이란게 없었다는 점이었다.
"왜 이런 짓을 하는거지?" 그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고 한다.
"신께서 명하셨으니까."
그 대답에 어떻게 대응해야 한단 말인가?
그런 논리라면 세상에 정당화할 수 없는게 어디 있을까.
이 곳이 역겨운건 그런 이유 때문이다.
네림 마법사들에게는 오더의 인력이 필요하고
오더에게는 파이리안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며,
그들의 목적은 서로 같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그 어디에서도
철학과 생각의 자유를 찾아볼 수가 없다... 한심할 지경이다.
그게 종교 자체의 문제일까요?
자기 야망을 위해 종교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잘못 아니에요?
맞다... 하지만 아니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다.
행복한 사람은 아마
'창조자'던 키라니안 철학자던, 누구의 가르침을 따르던 간에
절대 살인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뭔가, 그러니까
굶주림이나 공포가 닥친다거나 꿈이 깨진다거나 하는 경우라면
평화로운 이념이야말로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종교란게 결국 어떤 것인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침, 일련의 가치 아닌가.
성서에 '이교도를 죽여라' 라는 글귀가 다만 한 줄이라도 적혀있다면
불행을 맛본 자가 그 글을 평화로운 방법으로 해석할 가능성은
과연 얼마나 될까?
피를 보기 위한 타당한 이유가 필요하다면, 결국 찾아내게 될 것이다.
종교가 양면적이라면 이용하기에 더 좋을 것이고.
키라에는 이에 대한 논의가 무수히 많다...
콘스탄틴은 그 모든건 성서를 다른 방식으로 '해석'하기 나름이라고
사람들이 떠들어대는 것 때문에 환장하겠단다.
그렇게나 사상이 평화롭다면 어째서 '서로 어울려라' 라고 하는 대신
'이걸 죽이고 저것도 죽이라' 라고 한단 말인가? 한심하다.
다시 말하면, 정말로 평화로운 종교라면
양면적인 부분은 전혀 없어야 한단 소리인가요?
맞다.
그는 '주위 사람을 존중하라' 그리고
'살인은 그 동기가 무엇이든 간에 옳지 않다'는
오직 두 가지 원칙만으로 구성된 철학으로
과연 오스티안에서 있었던 학살 같은걸 정당화할 수 있을 것 같냐고 쓴소리를 한다.
1. >> 하지만 종교도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어요...
사람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길러주잖아요.
그리고 그런 '도덕적 지침'이 없다면
사람들은 그냥 자기들이 원하는대로 살게 될텐데요.
콘스탄틴은 그러거나 말거나 사람들은 이미 그렇게 살고있다며 인상을 긋는다.
게다가, 누군가를 죽이고 물건을 빼앗고 싶은걸 오직
'신'에게서 처벌 받을까 두려워 망설이는 자라면,
애초에 선한 사람은 아니지 않은가.
3. 당신네 오더의 역사에 대해 더 말해주세요.
당신들은 정확히 어떤 사람들이죠? 어떻게 이렇게 된거예요?
그는 여전히 구겨진 표정으로 귀찮은듯
내가 그걸 꼭 얘기해줘야 아냐고 투덜댄다.
주위를 둘러보면, 온갖 종류의 위대한 역사적 문서들이 사방에 널려있구만.
콘스탄틴의 말에 의하면 그들은
틸로 아란티얼의 망상에 빠진 아들을 따라
신에 대항하는 전쟁에 참여했던 피에 굶주린 이단자들이었다.
Xaromar 전투에서 그들은 틸로에게 크게 패망했고, 그 결과
나라줄은 오래된 탑에 갇혔으며
비겁하게 남아있던 나머지들은 네림 산맥으로 도망친 이후...
갖가지 수를 써 문명 사회의 불쌍한 시민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내내 빈정대던 그는 '우리가 아침으로 애기들을 먹었다는 소린 했던가?
아, 방금 했구만.' 하고 덧붙인다.
1. 내가 아픈데 찌른거예요?
그는 웬일인지 사과를 하며
그 문제에 대한 엔데랄 문학을 너무 많이 접한 것 같다고 투덜댄다.
편견에 가득찬 사실 왜곡 허위 진술상이 있다면
이곳을 담당하는 멍청이들에게 수여돼야 할 판이다.
2. 템플 내 누가 당신 오더 소속인거죠?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던데요.
그는 루시에게 그런 소린 하지 말라고 한다.
루시? 리샤리 말인가.
어쨌든 그들은 리샤리와 유슬란, 콘스탄틴,
그리고 두 명의 조수 뿐이라고.
유슬란은 아마 문명 사회에서 가장 재능있는 엔트로피 마법사일 것이고
파이리안에 대해서라면 루시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1. 리샤리가 내게 의식을 치러줬어요.
올드 라셴그라드에... 문제도 있었고요.
그는 이미 알고 있다고 대답한다.
리샤리가 이미 다 말해줬다고 한다.
콘스탄틴은 그녀의 보고서 내용 일부가 조금...
너무 흥분한 것 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했다고 칭찬해준다.
하지만 판단은 아란티얼의 몫이다.
아마도 내가 그의 흥미를 끌었나보다.
그도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는듯.
이 아란티얼이란 사람은 정확히 어떤 사람이에요?
그는 이미 말해주지 않았냐고 되묻는다.
틸로 아란티얼은 크게 존경받는, 오더의 신성한 '그랜드 마스터'이다.
로리우스 1세의 아들 틸로 아란티얼, 그의 이름을 찬양하라.
이야기에 따르면 죽음에서 살아돌아왔다나, 뭐 그랬다고 한다.
2. >> 난 내가 이 일에 연관되고 싶은건지 잘 모르겠어요.
당신들이 찾는게 뭐든간에요.
그는 코웃음치며 잘 들어두라고 입을 연다.
아마도 루시라면 말해주지 않았겠지만
그녀가 치른 의식은 내게도 위험했지만, 그녀에게도 역시 위험했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그녀 뿐 아니라 이들 모두가
큰 위험을 무릅쓰고 날 치료했다는 의미이다.
게다가 그녀는 내게서 뭔가 '틀별한' 것을 봤다고 한다...
이유는 누가 알겠느냐만.
어쨌든 그는, 이제 알았다면
최소한 아란티얼이 뭘 말하려 하는지
순순히 들을 만큼의 예의만이라도 좀 차리라며 날 꾸짖는다.
그는 템플 내 엠포리움에 있다.
경비병에게 내가 누군지 말하면 들여보내줄거라고 한다.
아, 그리고 루시가 내게 감사 선물을 남겼다고 한다.
콘스탄틴은 책, 오래된 지도, 동전 주머니 중 뭘 원하냐고 묻는다.
1. 흠... 책을 주세요. (러닝 포인트 +2)
그는 책을 주고는 이제 가보라면서
분명 나중에 다시 대화할 일이 있을거라고 한다.
인벤토리에 +2 러닝 포인트 책이 추가된다.
얼른 배우자.
바로 앞 선택지에서 2. (보물 지도 받기) 를 선택할 경우
보물의 위치가 적혀있는 지도를 얻긴 하는데,
이 보물은 지도를 받지 않아도 해당 위치에 스폰되어 있으니
그냥 책을 받은 후 보물은 따로 얻도록 하자.
이제 아란티얼을 찾아가자.
콘스탄틴은 경비병한테 말하고 어쩌고 했는데... 그런건 없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아란티얼이 Natara Dal'Veram 이라는 사람과 대화중이다.
나타라는 고작 의심에 불과한 뿐인것을, 그걸 이유로
사단 전체를 바다 건너로 보내는 것은 미친짓이라고 틸로를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아란티얼은 용병을 보낸 자가 누군지 찾아야 한다고 대답한다.
아, 올드 라셴그라드 얘긴가보다.
리샤리 페가스트의 보고에 의하면
그 용병들은 '시그넷 스톤(Signet Stone)'을 찾고 있었고,
만약 다음번에 그자들이 그걸 손에 넣게 되면
이제 그 누구도 '사이클(Cycle)'을 막을 수 없게 된다.
나타라는 그 '사이클' 이론과 그때문에 벌어진 이 모든 난리법석은
틸로와 네림 마법사들이 꿨다는
나쁜 꿈을 기반으로 한 것에 불과하지 않냐고 화를 낸다.
하지만 아란티얼은 아무리 부인해봤자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그녀 역시 느끼고 있을거라며, 위협은 진짜라고 대답한다.
나타라는 지휘관이 사실이 아닌 '느낌'대로 움직여서는 안된다고 하면서
예전에 키라에서도 이런 실수를 저질렀지 않냐고 계속 아란티얼을 설득하려 들지만
아란티얼은 임무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말로 그녀의 입을 막는다.
말문이 막힌 나타라는 내쪽으로 시선을 보내며
방문자가 왔다고 화제를 돌린다.
아란티얼은 그제야 나를 쳐다보면서
당신이 모두가 수근대던 그 '천재'냐고 입을 떼고는
로리우스 1세의 아들이자 오더의 그랜드 마스터인 틸로 아란티얼이라고
본격적으로 자기소개를 하며 내 이름을 묻는다.
에어예요. 날 보자 했다고요?
맞다... 그는 바로 요점을 말하겠다며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내가 특별하기 때문이라고 말해준다.
인류에게는 현재 위험이 닥쳐 있고
이를 멈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내가 필요하단다.
레드 매드니스 얘기하는거 맞죠?
그것도 그 중 하나이긴 하다.
빈이 현재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란걸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전쟁과 언데드들, 평범한 사람들이 미쳐가는 증상...
바로 눈에 띄는 것들만 해도 이런 정도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상황 사이의 연결고리를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는 나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그것과 조우했다고 확신하는듯 하다.
비전 말이네요.
그럼 그 비전이 왜 보이는지 아는건가요?
안댄다.
그리고 그 모든걸 내게 설명해주겠다고 한다.
그 말은 우리가 누구인지,
그리고 이 모든 상황에서 내 역할은 뭔지를 말해준단 소리다.
그는 일단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틸로가 발걸음을 옮기며
아마 자기가 누군지 이미 알겠지만,
자기는 평생토록 빈을 지배하는 신들을 섬겼다고 말해준다.
2년 전, 신들이 죽음을 맞기 전까지.
그리고 이 부분은 알지 모르겠지만
신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자는 바로
그의 아들 나라줄 아란티얼이었다.
나라줄은 라이트본을 증오했다.
그들이 인류에게서 자유로울 권리를 빼앗았다고 믿었기 때문이었고,
하여 신들을 타도하기 위해 힘을 키웠다.
나라줄은 추종자들을 모으고 군대를 만들어
신들을 향한 전쟁을 선포했다.
이는 곧 라이트본을 모시던 틸로를 향한 전쟁 선포이기도 했다.
이 모든건 30년 전 나라줄이 승리했던 전투에서 끝을 맺었다.
나라줄은 틸로를 제외한 모든 생존자를 처단했고
틸로를 네림의 한 지하감옥에 가두었다...
그는 아직도 아들이 자기만 살려둔 이유를 알지 못한다.
1. 나라줄은 당신 아들인데 왜 신들을 그렇게 증오한거예요?
당신 아들이면... 그러니까, 신에게 '헌신적'이어야 하는거 아니에요?
그렇게... 될만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야기하기엔 너무 긴 이야기이다.
그러니까 라이트본은 정말 죽은거네요...
당신들, 신의 교단이 그 사실을 인정할 정도라면.
왜 사람들은 그걸 모르는거죠?
좋은 질문이다.
그건 지금은 안정이 가장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직면한 것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키라와 킬레의 지배자들이 국민에게
신의 죽음을 알리는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벌어진 내전이야말로
그런 폭로에 이은 혼란의 증거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엔데랄은 신의 교단의 발상지이자 신권 정치의 전형이다.
오더가 그런 루머를 인정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도 없다.
>> 당신은 결국엔 탈출했네요.
맞다.
30여년이 지난 후
신들이 죽으면서 만들어진 감옥 주위의 마법이 사라졌다.
그리고 네림의 북부 산맥을 통해 탈출하던 중
처음으로 그.. 꿈을 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와 함께 건물 밖으로 나가자.
그는 발걸음을 옮기며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는 언제나 끔찍할 정도로 눈부신 빛을 보고 비명소리를 들으며
몸 안쪽에서부터 불타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거기엔 목전에 다가온... 뭔가에 대한 지식이 있었다.
물론 처음에 그는 그런 꿈들을
죽음을 눈 앞에 둔 남자의 망상으로 치부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산맥을 헤쳐 나가는 데에만 집중했다.
탈출한지 이틀 후 그는 완전히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아들의 옛 조수가 그를 발견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죽었을 것이다.
아들의 조수라고요? 하지만...
그때 그들은 당신 적 아니었어요?
맞다. 하지만 그는 아란티얼을 알아보지 못한채
그들의 본부인 산의 옛 수도원으로 데려갔다.
다른 자들은 아란티얼이 누군지 알아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를 죽이지 않았다...
어쩌면 라이트본이 죽었으니 이제 그는 하찮은 인물이라 여겼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란티얼은 그가 예상치 못했던 말을 들었다.
꿈을 꾸는건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마법 능력이 있는 다른 많은 자들 역시 그와 같은 꿈을 꿨다.
그리고 그 일에 대해 얘기하면 할수록
그들의 의심은 점점 더 깊어졌고 이제 그 의심은 사실로 드러났다.
그 꿈...
그건 같은 곳에서 오는 공유된 기억이었다.
공유된 기억이라고요?
그말은, 그 꿈들이 그 뭐냐... 공유된 정신에서 온다는 거예요?
집단 의식이라고 볼 수 있겠다.
... 게스냐? 락나이?
어쨌든 아란티얼은 나 역시 그걸 느낄 수 있다는걸 안다면서
어쩌면 나는 자기들보다 더 강렬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고 말해준다.
하지만 나처럼, 당시 그들은 떠오르는 영상들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우리 전에 있었던 문명의 흔적을 통해 해답을 찾으려 했다.
프로시안, 아니, 파이리안을 통해.
그래서 올드 라셴그라드 같은 곳을 발굴하는 거였군요.
뭘 찾아냈는데요?
세 가지를 찾아냈다.
먼저 첫째로, 우리 문명이 있기 전, 그리고 파이리안이 있기 전에도
수많은 문명이 존재했다.
어쩌면 수백, 수천의 문명이 있었을지도.
둘째로, 각각의 문명들은 특정 패턴에 따라 발전했다.
문명들은 발생하고 꽃피웠으며 특정 지점...
그러니까 그 존재의 정점에 이르게 되면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그냥 사라져버린다.
...리퍼냐!
그리고 셋째로, 과거에 발생했던 모든 일들은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이는 우리 문명의 소멸이 눈 앞에 다가와 있다는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영원한 순환, 사이클의 일부이다...
그리고 우리 사이클은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다른 대화문>
1. 패턴이라고요? 그 말은
각 문명의 연대가... 다 똑같단 소리예요?
다 똑같다는 것은 아니지만
문명의 발전 단계를 구분해보면
매우 비슷한 형태, 패턴으로 반복되는 에피소드들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2. 그러니까 이게 '레드 매드니스'나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라는 거예요?
그렇다. 극적으로 표현하자면,
그것들이야말로 종말을 전하는 사절이라 볼 수 있다.
<뒤로>
3. >> 그러니까 인류의 종말이 멀지 않았단 말이네요?
맞다.
그는 나 역시 지금은 그리 여기겠지만
그들 역시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 생각했다고 덧붙인다.
하지만 그들도 더이상 부인할 수 없는 순간이 왔다고 한다.
그들은 파이리안의 역사를 더욱 열심히 연구하기 시작했는데
두 문명간의 유사성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파이리안 제국은 초반에 재앙때문에 분열되었다.
마치 아터나의 군림 이후 빈이 스타폴 1 때문에 분리된 것 처럼.
또한, 파이리안에게는 재앙 이후 스스로를 신으로 선언한 지배 계층,
선프리스트(Sunpriest)의 두 계층이 있었다.
그들 역시 결국엔 타도당했고 이후 전쟁이 발발하여 세상은 혼란해졌다.
그런 후엔 파이리안의 존재 자체가 사라졌다.
종말이 코 앞에 다다랐다는 것을 알았을테지만
그것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 사건을 '정화(Cleansing)'라 불렀다.
1. 파이리안도 위험이 닥쳤다는걸 알았다는 건가요?
그렇다면 어째서 막으려 하지 않았던거죠?
시도는 했지만 실패했다...
그 이유를 누가 알 수 있을까.
어쩌면 너무 늦었다는 것을 깨달았거나
혹은 자신들이 너무 약하다는걸 알게 된 걸지도 모른다.
대체 어떻게 문명 자체가 그냥 '사라진다'는 거예요?
그게 바로 우리가 해답을 찾아야만 하는 문제이다.
종말은 폭력적이지 않았다. 적어도 우리가 아는 바로는...
자연적인 재해도 없었고, 마법 폭발이나 전염병도 없었다.
멸망하기 전 파이리안 제국은 전쟁중이기는 했지만
'정화'가 닥치자 살아있는 모든 존재가
그대로 쓰러져 목숨을 잃었다... 참으로 섬뜩한 일이다.
>> 난 그 이야기의 어디에 등장하는 거죠?
이 비전과 내 힘은 어디에서 오는거예요?
자, 그게 바로 그들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유라고 한다.
매 '사이클'에서 반복되는 건 역사적인 에피소드 뿐만이 아니다.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반복된다고 한다.
인물이 '반복된다'고요?
그렇다. 파이리안은 그들을 '사절(Emissary)'이라 불렀다.
그들은 '정화'가 일어나기 바로 전에 등장한다.
마치 자연의 법칙처럼,
레드 매드니스에 대한 해답처럼.
그리고 아란티얼도 나와 마찬가지로 그런 인물 중 하나라고 한다.
그가 맡은 역할은 '지배자(Ruler)',
그리고 내 역할은 '선지자(Prophet)'이다.
내가... 선지자라고요?
그건 그냥 표현일 뿐이다.
명칭은 원하는대로 해도 상관 없다.
하지만 이건 분명한 사실이다.
나의 이야기는 '선지자'의 묘사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한다.
이게 바로 네림 마법사들이 여기 있는 이유겠네요?
파이어스파크와 페가스트, 샤림 말이에요.
맞다. 예전에 적이었든 아니든
양측 모두 이 위협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다.
나라줄의 전 추종자였던 마법사들의 마법적 지식은 어마어마하며
홀리 오더의 힘 역시 그렇다.
이미 알고 있듯, 모든 키퍼가 이 상황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1. 왜 하필 나예요?
그건 아란티얼도 모른댄다.
그는 마법사인 파이어스파크에게서 내 이야기를 들었다.
내 운명 역시 비참하기는 했지만
틸로와는 다르게 나는 내가 '변하기' 전에는 보잘것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니 어쩌면 누구든 이 '사절'이 될 수 있는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단순하게, 우리가 그 '패턴'을 이해하지 못하는 걸수도 있고.
2. 만약 내가 역할을 맡고 있다면, 그건
뭔가가 나를 조종하고 있다는 말인건가요? 우릴 조종한단 소리예요?
그렇지는 않다. 이미 말했듯
'사절'은 그저 종말이 시작할 때 모습을 드러낼 뿐이다.
마치 체스판의 말 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의 기능으로 결정된다.
우리의 기술을 어떻게, 왜 사용할지에 대한건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 그 '선지자'라는건 뭘로 정해지는 거예요?
하나는, 나의 능력이다.
내게는 짧은 시간 내에 어떤 스킬이라도 마스터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
그는 나 역시 이를 알아차렸을 거라고 덧붙인다.
다른 하나는, 과거를 들여다보는 나의 능력이다.
과거를 봄으로써 미래 역시 볼 수 있게 되니까.
과거를 봄으로써 미래를 본다고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나의 비전은 과거로 향한 창문과 같다.
그리고 모든 '사이클'은 같은 사건을 기반으로 하니
이는 곧 미래를 향한 창문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세상을 엮은 실을 '느낄' 수 있고
덕분에 이미 벌어진 일들, 그리고 다시 벌어질 일들을 볼 수 있다.
그들에게는 이 능력을 지닌 내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며
바로 그때문에 아란티얼이 내 도움을 바라는 것이다.
2. 애초에 우리가 어떻게 이 사이클을 극복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거예요?
수많은 문명이 이미 실패했다면서?
그건 잘못된 질문이다.
올바른 질문은, 우리에게 어떤 대안이 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냥 죽기를 기다리는 것 외에.
1. 내가 이 모든 일에 흥미가 없다면요?
그는 공허한 소리라고 일축하며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나도 내 책임을 알고 있을거라고 단언한다.
우린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더 많이 비슷하다면서.
2. 당신들을 도우면 내겐 무슨 이득이 있죠?
그는 내가 원하는게 부와 권력이라면, 손에 넣게 될거라고 대답한다.
오더에는 그 둘 모두가 차고 넘치니까.
>> 알았어요, 내가 도울 수 있다면 한 번 해보죠.
그는 당연히 그럴 줄 알았다는듯 '좋군' 한 마디 하고는
실제 임무를 시작하기 전 한 가지 해둬야 할 게 있다고 덧붙인다.
그는 내가 그들의 오더에 합류하기를,
그리고 그걸 위해 시험을 통과하기를 요구한다.
당신들 오더에 합류하라고요? 그게 꼭 필요해요?
필요하단다.
우리가 나눈 이야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교단이야말로 사이클을 상대할만한 유일한 집단이다.
따라서 그들의 임무의 일부가 되기 위해서는
교단에 들어가 그들의 지식과 자원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교단 내에는 네림 마법사들의 존재를 거부하듯
나의 입회를 거부하는 자들이 있다.
교단 합류를 영광으로 여기든, 혹은 필요에 의한 것으로 여기든
그건 알아서 생각하란다.
>> 어떤 종류의 시험인데요?
수련자들이 키퍼의 역할로 승격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학교(Scuola) 내 가장 뛰어난 학생들만이 참여할 수 있는 시험으로
비록 나는 수련자는 아니지만, 어쨌든 그걸 치러야 된댄다.
현재 두 명의 수련자들이 시험 장소로 향하는 중이다.
아란티얼이 벌써 그들에게 내가 간다고 알려둔 모양이다.
2. 벌써 말해뒀다고요? 내가 받아들일줄 어떻게 알고?
그런 예감이 들었다고만 알아두란다.
1. 두 명의 수련자들은 누군데요?
아란티얼도 아는건 별로 없다고 한다.
하지만 그들 둘 다 매우 능력이 뛰어나고
테스트를 치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다는건 안다.
그는 내게 직접 만나보라고 한다.
>> 그러죠. 어디로 가면 돼요?
하트랜드의 경계, Whisperwood 부근으로 가면 된다.
그들은 거기서 나를 기다릴 것이다.
마이라드를 타고 위치로 향한 다음
시그넷 마스터 바타에게 보고한 후 꾸러미를 전달하고,
그 다음엔 그의 지시를 따르면 된다.
무슨 꾸러미?
아, 하나 더. 말하나마나 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라이트본이 죽었다는 정보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랜다.
내가 그걸 떠벌리고 다닌다고 해서 무슨 피해가 될 거라 생각지는 않지만
최악의 경우엔 길을 지키는 사람들이 나를
이단자로 볼 수도 있을테니까.
사이클을 막은 후에는 그 일을 어떻게 다룰지
신중히 고민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해야 할지,
만약 전한다면 어떻게 알려야 할지를 말이다.
하지만 분명, 지금은 때가 아니다.
아란티얼은 이런 형식적인 절차는 빨리 마치는게 좋을거라며
이제 가보라고 한다.
- Starfall. 자연재해 같은데.. 정확한건 잘...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