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Day Like the Last, Part I
선행 : The First Steps
다음 : Every Day Like the Last, Part II
아크의 선 템플에서 파이어스파크와의 면담을 마치면
제스파가 시간 될 때 댄싱 노매드로 와 자길 찾으라고 한다.
댄싱 노매드로 가자.
어떤 여자와 대화중에 날 발견한 제스파가
어서 와 앉으라고 부른다.
... .. 나랑 옷 똑같잖아!
자리에 앉으면 제스파가 좀 어떠냐고 묻는다.
꽤 정신없었을 것이다...
어제의 타국 출신 피난민이
오늘은 늙은 텁석부리에게 큰 인상을 줄 정도의 마법 천재가 돼버렸으니.
1. 난 괜찮아. 물어봐줘서 고마워.
제스파가 그거 다행이네, 한다.
그는 내 주변 상황이 어찌 돌아가는지 궁금해한다.
난 어딘가 다르다나. 처음 봤을 때부터 그렇게 느꼈다고.
어쨌든... 이제 주위를 좀 둘러볼 시간도 있었을테니,
이제 이 나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해달라고 한다.
네림과는 꽤 다를텐데.
(제스파에게 최근 겪은 일들에 대해 말해줌) 그런 것 같아.
얘기를 해주면, 제스파는 상상이 된다며 즐거워 한다.
제스파가 여관에 묵는걸 좋아하는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저 밖 하늘에서는 포화가 퍼붓는다 해도
이 안에선 언제나 웃음과 활기를 느낄 수 있으니까.
4. 정말 그러네. 이 안에선 레드 매드니스니 하는건 잘 느껴지지 않으니.
맞다.
하여간 제스파는 이정도면 이 곳... 그러니까, 엔데랄에는
있을만큼 있었다고 생각한다.
내일 아침에 킬레로 떠날 예정인 배가 있는데
보아하니 그 배가 떠난 다음엔 한동안 킬레행 출항은 없을듯 하다.
제스파는 "그 배에 아직 남는 선실이 있을지도 모르지" 한다.
뭐, 떠나고 싶다는거야? 이런 일들을 겪어놓고?
어쨌든 지금까지의 일은 계획했다기보다는 우연에 불과했으니까...
오더는 기술과 신중함을 겸비한 자를 필요로 했고,
마침 제스파가 주변에 있었고... 그것 뿐이었다.
제스파는 오래 머물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홀리 오더의 대사 역할을 하는 제스파라니... 그런게 상상이 되는가?
'아름다운 아가씨, 한 발자국도 더 내딛지 마십시오!
의복을 벗어던지고 함께 말파스의 신성한 빛에 몸을 맡깁시다.'
... 연극조로 읊조리던 제스파는 문득 생각에 빠진척 하며
그렇게 나쁘진 않은데? 하고 농담한다.
"친절하기도 하지." 제스파가 씩 웃는다.
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건, 제스파는 그런... 직종에 종사하기엔
페이소스도, 이상주의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우리의 존경받는 키퍼들이 제스파와 같은 용병들을
어떻게 여기는지는 그도 잘 알고 있다.
제스파가 난동을 부리는 마이라드에게서 30명의 처녀를 구해낸다 해도
저들은 항상 보수 때문이라거나 여자 때문이라거나..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그들의 눈에 제스파가 움직이는건 늘 '하등한 동기' 때문이다.
반면 그들 자신은, 그들의 행동이 어떠한 결과를 불러오든 간에
언제나 '좋은 사람들'이다.
그들은 '올바른 이유'로 움직이니까.
중요한 건 동기가 아니라 결과라는걸 그들도 이해한다면 좋을텐데.
현명한 은자가 뭐라고 했던가?
'구조를 받은 사람들에게, 그들을 구한 이유같은 것은
가장 중요치 않은 문제이다.'
제스파의 생각에 그와 같은 용병과 '홀리 워든' 사이의 유일한 차이점은
적어도 자기는 다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을 위해 행동한다는 걸
자각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야?
그가 하고 싶은 말은
그 모든 '영웅'들이나 자칭 메시아들은
사실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모두 이기적인 사람들이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가 되고자 하는 모습대로 행동하니까...
그러니까, 키퍼가 강도들에게서 농부를 구하는건 결국
자기 자신을 그런 모습으로 보기 때문이라는 거다.
웃긴건 정말로 위험한 부류는 대부분
스스로가 '고귀한 목적'에 의해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그런 자들이라는 점이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를 이끄는게 뭔지 이해하지 못하며,
그때문에 조종 당하기도 쉽다.
노련한 선동가나 독재자들이라면 그저 그들 자신의 야망을
그런 사람들의 정신적 이미지와 결합시키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짠!
자신들의 '명예'나 종교, 뭐 그런걸 위해
쏟아지는 화살에 겁없이 맞설 완벽한 꼭두각시가 탄생하는 것이다.
정말... 멍청하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가 살아가는건 단지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는걸
모두가 알게 된다면 세상은 훨씬 더 좋은 곳이 될텐데.
[다른 선택지]
> 1. 그러니까 그 말은 결론적으로, 모든 사람은 그냥...
행복해지고 싶어할 뿐이라는 거야?
그게 삶의 이유라고?
맞다... '행복을 찾고, 고통은 피하라.' 현명한 은자가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단언컨대, 세상이 그렇게 돌아간다는걸 깨닫기만 한다면
삶은 한층 더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삶에 뭔가... 목적이란건 있어야 하잖아, 안그래?
맞는 말이다. 제스파에게도 삶의 목적은 있다. '생존'.
그리고 가능하다면, 때때로
한 잔의 좋은 와인과 멋진 밤을 지내는 것 정도.
1. 그러니까 지금 그 말은
우린 모두 이기주의자라는 거야?
사람들이 '영웅'이라 부르는 자들 조차도?
제스파는 무슨 말을 그렇게 극적으로 하냐며
자기 자신을 위해 뭔가를 한다고 해서
이기적인 사람이 되는건 아니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맞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은 기본적으로 그거였다.
2. 우리 삶에 다른 목적이 없다고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가 있어?
그 외엔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가 없다고?
글쎄.... 그냥 느낌이 그렇다고 해야 하나?
하지만 만약 우리의 삶에 뭔가 보편적인 목적이 있다 해도
그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듯
평이한 철학이나 종교 안에서 찾지는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위대한 진실'이라면 제스파도 굳이 거부하고 싶지는 않단다.
하지만 그런게 있다고 밝혀지기 전까지는,
그냥 자기 자신만의 해답을 찾고 싶다고 한다.
[뒤로]
제스파는 조금 놀란듯
화난 고함소릴 듣거나 얼굴에 와인세례를 받거나 할 줄 알았다고 농담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반응하니까.
어쨌든, 제스파는 대화 정말로 즐거웠지만
내일 수탉이 처음 울기 전 킬레행 배가 출항할 예정이라
그 일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보고 싶다며 슬슬 자리를 파할 준비를 한다.
그냥 내 생각인데, 여기 계속 있어도 되지 않을까.
"이번에 예쁜 네림인이 왔으니 뭐." 농담을 던진 제스파는
덕분에 자기는 떠나도 괜찮을거라고 웃어보이면서
기운내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