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 Day Like the Last, Part II
선행 : Part of Something Momentous, Part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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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란티얼과 대화 후 건물 밖으로 나오면
심부름꾼 소년이 내게 다가와 쪽지를 하나 건네준다.
1. (소년에게 10 페니를 준다.) 고맙다, 꼬마야.
소년은 넘나 좋은듯 정중히 작별인사를 한 후 돌아간다.
소년이 건네준 쪽지를 읽어보자.
흠.
저녁에 감시탑으로 가 제스파를 만나자.
어두울 때 이곳으로 가면 된다.
다가가면 제스파가 반가워하면서 2 시험은 어땠냐고 묻는다.
그 '시험'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기는 했지만
뭐가 뭔지 잘 모르겠는 모양이다.
1.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달랐어.
그런데 왜 아직도 여기 있는거야?
킬레행 배에 타고 싶어하는 줄 알았는데.
마음을 바꿨댄다.
그는 볼만할거라며 위쪽으로 올라가자고 한다.
따라가자.
사다리를 오르면 제스파가 잠깐 기다리라 하고는
와인과 파이프 담배 중 어떤걸 하겠느냐고 권한다.
2. 와인이 좋겠는데.
터마트레일리안 브랜디. 8190년산.
아, 부자 아니면 구하기 힘들다던 그..
제스파는 그걸 시험 통과 축하 선물로 생각하라고 한다.
완샷!
괜찮은 파이프와 그에 어울리는 멋진 광경보다 더 나은 건 없다...
그 진가를 알아보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건 언제나 슬픈 일이다.
잠시 담배를 즐기던 제스파는
뭣때문에 이런 일들을 하는거냐고 묻는다.
우리가 만난 이후로 계속 그게 궁금했단다.
무슨말이냐면, 아란티얼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라고
누군가에게서 강요를 받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내 능력이라면 용병일로도 큰 재산을 모을 수 있을텐데.
매번 위험 속에 몸을 던지는 것도 그렇다.
발굴지를 지키고, 시험을 통과하고...
분명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3. 좋은 질문이네. 나도 아직 답을 찾는 중이긴 하지만.
제스파가 '그럴줄 알았다'고 대답하며
어찌됐든 내가 마법 능력을 지닌 난민에서
이 모든 사건의 중심이 되는걸 지켜보는건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인다.
그러고보면 어쩐지 함께 여행했었던 여자..
리시아(Lysia)가 떠오르기도 한댄다.
그녀는 어딜 가든 항상 폭풍의 눈이 되곤 했었다.
...그게 벌써 13년 전이다.
현명한 은자가 말했듯, 시간은 정말로 무자비하다.
어쩌다 그녀와 함께 여행하게 된건데?
같은 일에 고용되었었다.
그는 대개 혼자 일하곤 했는데
그녀와 함께 일하는건 모든 면에서 꽤 신선한 경험이었다고 한다.
누군가 뒤를 봐준다는 건 꽤 좋은 느낌이었다.
특히나 그가 보통 하는 일들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래서 그들은 첫 번째 일이 끝난 후
계속 붙어다니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그 결정은 괜찮았다, 적어도 초반에는.
리시아는 너무... 열정적이었다. 그게 적절한 표현 같다.
그녀는 모든 것을, 당장 손에 넣고 싶어했다.
가장 귀한 보석들, 가장 잘생긴 남자들, 최고의 청부들까지도.
만약 골든 퀸의 왕관을 훔쳐오라는 청부를 받았다면
지체없이 수행했을 것이다. 그냥, 스릴있으니까.
3. 너랑 그리 다른 것 같지 않은데.
아니, 그와는 달랐다.
제스파는 재밌는 모험과 세속적인 쾌락을 좋아하지만
그게 없어도 살 수는 있다.
그는 어려운 일인지, 아니면 무모한 일인지를 항상 구분할 수 있었고
덕분에 여태껏 살아남을 수 있었다...
하지만 리시아는 오직 한 가지 원칙만을 고수했다.
더 파격적이고 더 괜찮은 일.
그런 태도라면 결국 언젠가는 잘못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1. 얼마나 오래 같이 일한거야?
제스파가 잠만, 하고 생각에 잠긴다.
약 3년 정도였을 것이다.
아라질에, 키라, 그리고 아크웬드에 갔었고
그녀는 열정적으로 사는 만큼 싸움에도 열정적이었다.
그녀가 없었다면 어떻게 살아남았을지.
1. 그러니까 둘이 커플이었단 소리네?
함께 여행하고, 함께 잠자리에 들고...
뭐, 맞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의하는 바에 따르면 커플이었다.
>> 그녀는 어떻게 됐어?
그녀는 점점 그들의 '동업 관계', 즉
대화를 나누고 가끔은 함께 밤을 보내거나 하는 것보다
더 깊은 것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완전히 함께 하거나, 아니면 시작조차 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제스파는 그럴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러니까 그녀는 진지한 관계를, 사랑을 바란거구나.
그녀는 그걸 사랑이라 정의하긴 했다.
그녀 말대로 하자면 두 사람은 첫날밤 이후 결혼을 했을 것이다.
네가 바란건 뭐였는데?
...그건 긴 이야기이다.
제스파는 내가 대부분의 사람들과 같다면
자길 곱게 볼만한 이야기는 아니라고 하면서
그 얘긴 다음 기회에 하자고 말을 돌린다.
>> 그럼 헤어진거네.
헤어졌다라...
맞다, 그렇게 볼 수도 있다.
어쨌든 그는 자기 얘긴 이걸로 충분한 것 같다면서
내게로 화제를 돌려
누군가를 만난 적이 있는지, 아님 언제나 홀로 지냈는지 묻는다.
5. 이거 뭔가 노리는 질문 같은데?
제스파는 자길 그렇게 생각한거냐며
잘생기고 예쁜 두 명의 모험가가 아름다운 저녁에
아무런 의미 없이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 안되는거냐고 농담한다.
하지만 농담은 그쯤 하고,
그는 내가 무슨 말 하는건지 알 것 같다면서
미안하지만 그런건 사양하겠다고 한다.
사귀는 사람이 있는거야?
여관에 있었던 그 여자?
제스파는 "사마라? 아니, 나는... 나도 모르겠어." 하며 얼굴을 찌푸린다.
어쩌면 리시아와의 경험만으로도 그에겐 충분한걸지 모른다.
누군가와 밤을 보내는건 좋지만, 자기는 이젠
그 외의 것을 바랄 정도로 순진하진 않댄다.
사랑, 사랑, 사랑...
요즈음 사람들은 정말이지 너무 높은 기대를 품고 산다.
때때로 그는 우리가 유인원과 그다지 다른 점도 없다는걸
모두가 인정한다면 훨씬 나을거라고 생각하곤 한다.
2. 잠깐, 이해가 안되는데.
나한테 끌리긴 하지만 뭔가 해 볼 생각은 없다는거야?
그는 그랬다간 상황만 더 복잡해질거라고 대답하고는
나같은 사람이라면 자기 말고도 선택지가 수두룩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인다.
제스파는 진부한 소리라고 인상을 쓰고는
넌 날 잘 알지도 못하잖아, 라고 투덜대지만
..기분 나쁜거 같진 않은데..
어쨌든 이게 바로 그가 말한 '높은 기대'라는 거다.
함께 노닥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여기에 감상적인 주제가 왜 필요하단 말인가?
그는 나를 좋아한다. 그냥 그정도로 끝내는게 어떨까?
제스파는 내가 통과했던 그 시험에 대해서 말해보는게 어떻겠냐며 화제를 돌리고는
칼리아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들을 들은 모양인지
그 조용한 여자, 칼리아와 함께 통과했다고 들었는데
그녀는 어떤 사람이냐고 묻는다.
...
그런게 삶인 것 같다.
더이상 도와줄 수 없는 때도 오는 법이다.
...뭔 대화 중이야?
이야기하던 제스파는 시간 가는 것도 잊었다고 하품을 하면서
이제 정말 한 두 시간 만이라도 잠자리에 들어야겠다고 한다.
내일은 새로운 일을 좀 찾아봐야 한댄다.
용병을 구하는 귀족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나...
그때까지 아란티얼이나 텁석부리가 새 일을 주지 않는다면 말이지만.
어떤 자들이던 간에, 어쨌든 그들은 보수를 많이 주니까.
말을 마친 제스파는 나중에 또 보자고 작별인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