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gotten Homeland, Part II


이전 : Forgotten Homeland, Part I

이후 Forgotten Homeland, Part III




갑판으로 올라가면, 허공에 뜬 도시가 보인다!

일행들이 이미 도시를 바라보며 수군대고 있다.

어째서 아무도 우릴 알아차리지 못하는건지,

뭔가 이상하다는 리잠의 말에

아마도 구름때문에

그냥 아직 우릴 보지 못한 것 뿐일거라고

애써 괜찮은척 하던 쿠마이는

칼리아가 버려진 도시처럼 보인다고 중얼거리자

말도 안된다며, 집중하게 좀 조용히 하라고 쏴댄다.



이와중에 야엘라가 제스파와 날 바라보며

없어졌던 우리 친구들 아니시던가, 하며 반기자

제스파가 대강 맞장구치며 우리 드디어 도착한거 맞냐고 묻는다.

매지스트라의 설명에 따르면

약 3시간 전 이 공중 도시를 발견했다고 한다.

스탈링들은 이곳을 '수많은 구름의 계곡[각주:1]'이라 부른댄다.

그러나 눈치챘겠지만 여긴 좀 너무... 조용하다.


2. 그럼 저 중앙에 있는 거대한 탑이...

우리가 누미노스를 찾아야 할 곳이겠네요, 그렇죠?


맞다. '넥서스 타워' 다.

그녀는 이곳을 샅샅이 탐색할 시간이 없다는게 너무 아쉬운듯

이곳의 돌 하나 하나에 얼마나 많은 역사가 숨겨져 있을지

상상을 해보라고 한다.

어쩜 정화를 멈춘 후엔 언젠가 이곳에 다시 돌아올 수도 있을지도.


1. 쿠마이는 어때요? 완전 흥분했을 것 같은데.


처음엔 그랬다. 

하지만 가까워질수록 점점 생각이 딴데 가있는 것 같았다.

잘 되기를 바라는 수밖에.


2. 여긴 그렇게... 활기넘치는 것 같지는 않네요.

원래 이러면 안되는거 아니에요, 안그래요?


맞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여긴 스탈링이 말하는대로 깜짝 놀랄만한 곳일지도.


>> 그럼 이젠 어떡해요?


먼저 더 가까이에서 살펴본 후에 봐야할듯.



내가 야엘라와 대화하는 동안 지친듯 한숨을 쉬던 쿠마이는

여전히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뭔 일 있는거 아닐까, 

하고 리잠이 걱정스러워하자

자기가 그들을 찾을거라며 우주선 밖으로 뛰쳐나간다.


야엘라는 쿠마이를 말리려다 실패하자

좋지 않다며, 어서 그를 따라가자고 일행을 재촉한다.

그리고는 쿠마이를 쫓아 건물로 향하면서

스탈링의 조상이든 아니든, 이런걸 만들 능력이 있는 자들이라면

분명... 뭔가를 알고 있을거라며 지켜보자고 한다.



이와중에 쿠마이는 닫힌 문을 향해 손을 뻗고는 조상들을 부르며 

예언에 적힌대로 이곳을 발견했으니 이제 문을 열어달라고 애원한다.

그리고는 너무 극적이라고 중얼거리는 제스파를 뒤로한채

점점 흥분하면서 어째서 침묵으로 자기에게 벌을 주는 거냐며

예언대로 이행했으니 안으로 들여보내달라고 외친다.



하지만 여전히 대답도 없고 문도 열리지 않자

쿠마이는 결국엔 이럴리 없다고 현실을 부정한다.

그런 그가 불쌍한듯 칼리아가 말을 걸자

쿠마이는 돌연 여기에 오는건 실수였다고 매지스트라에게 사과하며

이곳은 죽었고 자기 조상들도 죽었다고 씁쓸해한다.

그리고 제스파가 끼어들어 

시적이기는 하지만 너무 과한 생각 아니냐고,

어쩜 그냥 다른 곳으로 떠난걸지도 모르지 않냐고 달래려하자

분명 그랬을거라고 대답은 하지만

여전히 충격과 실망은 가시지 않은 눈치다.



야엘라는 이곳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은 유감이지만

달'바렉의 말처럼, 결론 먼저 내려버리고 절망에 빠지는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일단 뭔가 결정하기 전에 이곳을 조사해보는게 어떻겠냐고 제안한다.

유일한 문제는, 안으로 어떻게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다.

그 말에 리잠이 문을 부수는건 어떻겠냐고 제안하자

제스파가 정말 훌륭한 아이디어라면서

혹시 마이라드 사이즈의 공성망치는 있는거냐고 얄밉게 쏴댄다.

곰곰히 생각하던 칼리아가 옆문같은게 있지 않냐고 쿠마이에게 묻자

그는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아마도 있을거라고 무겁게 대답한다.


그러자 야엘라가 그럼 인원을 나눠서 얼른 찾아보자며

사카레쉬에게는 쿠마이와 함께 부두 주변을 살펴보라고 지시하고는

리잠과 본인은 도시 동쪽 지역을 조사할테니

나와 달'바렉은 서쪽을 찾아보라고 한다.

그리고 뭐든 찾으면 뭔가 하기 전에 나머지 일행을 부르라고 당부하며

이제 다들 움직이라고 재촉한다.



넥서스 타워의 옆문을 찾아보자.


제스파는 상황이 예상과는 다르게 흐른다면서

비극이기는 하지만... 이곳은 자기가 여태껏 봐온것들 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라고 감탄한다.

그리고는 뒤따를테니 어서 앞서라고 한다.



아, 저쪽에 문이 보인다.


접근하면, 제스파가 입구 맞는 것 같다면서

이제 다른 사람들을 불러오자고 한다.



문을 본 야엘라는 제대로 찾은 것 같다고 기뻐하면서

혹시 내부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

예를 들어 함정같은건 있지 않냐고 쿠마이에게 묻고

쿠마이는 여전히 풀죽은 목소리로 없다고 대답한다.

그 말에 야엘라는 쿠마이와 나, 달'바렉, 그리고 본인

이렇게 넷이 안으로 들어가겠다고 결정하고는

리잠과 사카레쉬에게는 우주선을 지키고 있다가

우리가 돌아오지 않거나 

12시간 내에 우리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거든

우주선을 타고 아크로 돌아가라고 지시한다.

리잠은 직접 들어가지 못한다는게 약간 불만인듯 하지만

그래도 알았다고 고분고분 대답한다.



스타시티 안으로 들어가자.



전진하던 야엘라는 거대한 석판 같은 것을 마주치자

바로 꿇어앉아 살펴보며, 스탈링의 문자이긴 하지만 좀 다르다면서

우리 스탈링에게 한 번 살펴봐달라고 부탁한다.

쿠마이의 말에 의하면 스타폴 이전의, 아주 오래된 언어라고 한다.

어쨌든 이건...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왼쪽으로는 '슈어아이(Sureai)', 대략 해석하자면... 작업장이 있다.

오른쪽 복도는 거주 구역으로 향한다.

쿠마이의 생각으로는 슈어아이쪽으로 가야

중앙 탑의 꼭대기에 도착할 수 있을 것 같댄다.



계속 야엘라를 쫓아가자.


계속 직진중에 커다란 방에 도착하자

잠시 멈춰선 야엘라가 주위를 둘러보며

이곳에서는 의회(Council) 모임이 열렸던 것 같은데,

그렇지 않냐고 쿠마이에게 묻다가, 대답이 없자 

잠깐, 하며 뒤를 돌아본다.

쿠마이는 어디로 간걸까?



야엘라에 물음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본 제스파가

방금 전에만 해도 여기 있었다고 깜짝 놀란다.


아, 이런. 그를 찾아야 할텐데.

야엘라는 일단 흩어졌다가 여기서 다시 만나자고 한다.



퀘스트 마크가 있는 곳을 훑어보지만

쿠마이를 찾을 수가 없다.



그와중에 퀘스트 마크가 있는 레버를 발견하면

.. (당겼던가?)



문 저쪽에서 제스파가 달려와 쿠마이를 찾았냐고 묻는다.


아니... 하지만 이 승강기 꼭

최근에 사용된 거 같아.


제스파도 그런 것 같다고 끄덕이며

이사람 왜 그냥 그렇게 사라져 버린걸까? 어리석게도. 하고 인상을 쓴다.

둘러보다 합류한 야엘라 역시 제스파의 말에 동의하며

어쨌든 적어도 이제 흔적을 찾았으니

레버가 여전히 작동하는지 알아보자고 제안한다.



야엘라가 레버를 당기자 승강기가 내려온다. 올라타자.



위층으로 올라가 덤비는 쥐를 때려잡으면, 

더이상 길이 없다.

제스파가 이제 어쩌냐고 묻자

야엘라가 주위를 둘러보자고 한다.

쿠마이 역시 여기서 어디론가 간 것일테니.



과연, 돌아다니다보면 체인이 있고

이걸 당기면 벽 한쪽이 내려오며 계단이 드러난다.



위층의 문 안으로 들어가면 식물들이 가득한 거대한 공간이 나온다.

제스파가 주위를 둘러보며 문자를 읽을 수 있냐고 묻자

매지스트라가 문 위를 바라보며 '기억의 탑'이라고 말해준다.


이 크리스탈들은 뭐죠?


좋은 질문이다...

마치 에너지원처럼 보이지 않는가?

파이리안들이 사용하던 것과 같다. 

그리고 저 파워... 정말 어마어마하다.


>> 기억의 탑이라니... 그거 꼭

지식을 모으는 장소인 크로니쿰의 스탈링 버전처럼 들리는데요.

우리에게 필요한게 바로 그런거죠, 안그래요?


야엘라는 좀 더 읽어보겠다고 한다.

뭔가 계속 읽어내려가며 혼잣말을 하던 그녀는

제스파가 뭐냐고 묻자,

내 말이 맞았다며 우린 운이 좋다고 기뻐한다.

여긴 기록 보관소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찾던 그 기록 보관소 말이다.

고대 스탈링들의 기억을 모은 곳.



그 말에 제스파가 텅 빈 공간을 둘러보며

그럼 기억할게 그리 많진 않았나보네요, 하고 농담하자

방 한가운데로 향하던 야엘라가 이제 알게될거라며 우릴 부른다.



한가운데로 향하자 갑자기 바닥이 흔들리며 아래로 쑥 꺼지기 시작하고,

제스파는 이와중에도 야엘라에게

미리 경고를 좀 해주면 극적인 장면을 망칠 것 같았냐며 농담한다.

매지스트라는 쿨하게 제스파를 씹고 주위를 둘러보다가

발랄하게 '아, 여깄다!'하며 벽으로 다가간다.



...? 뭐가 있..?


제스파는 어리둥절해 하지만 야엘라는 

스탈링의 예언이 맞았다고 완전 흥분한다.

스탈링의 조상들은 정말 오랫동안, 

어쩜 영겁에 이를지도 모를 세월동안 이곳에 살아왔다. 

그리고 그 세월동안 모든 문명의 흥망성쇠를 '기록'해왔다.

그리고 우린 이제 막 파이리안에 대한 그들의 기억을 보게될 참이다.


잠만요... 지금 스탈링들이 파이리안 이전 부터

여기에 살았었다고 말하는거예요?


맞다... 그리고 그들은 파이리안의 탄생과

황금기, 그리고 몰락까지 그 모든 것을 목격했다.

파이리안 이전에 있었던 수많은 문명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사이클이 우리 '순서'가 되자 그들은 사라졌네요.

왜 그런걸까요?


글쎄... 어려운 질문이다. 

하지만 그런걸 궁금해할 시간은 없다, 적어도 지금은.


>> 하지만 스탈링의 조상들이 여기서 그렇게 오래 살았다는건

정화가 그들에게는 해를 입히지 못했다는 소리겠네요.


맞다. 

그런데도 그들은 정화로 소멸당한 그 어떤 문명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 말에 제스파는 살땐 사는거고 죽을땐 죽는거죠, 하고 중얼댄다.

어쨌든 야엘라는 어쩌면 

그들에게도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어 

돕지 못한것일수도 있지 않겠냐며, 누가 알겠느냐고 덧붙인다.


2. 아님 무슨 이유에서건 연관되고 싶지 않았던 걸수도 있겠죠.


그럴지도.

하지만 그건 그냥 추측일 뿐이다.

우리가 아는건 레드 매드니스나 하이 원, 그리고 정화 역시

그들에게 피해를 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지식이 비콘을 완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것도.

그녀는 빙빙 돌던 주위의 조각된 벽화가 점차 제자리를 찾아가자

저걸 보라고 주의를 환기시키며

스탈링 조상들의 기억을 반긴다.


일단 벽에 조각된 기록을 통해 무엇을 알게 될지 살펴보자.

그랜드마스터가 옳다면 파이리안 역사는 정화를 포함한

사이클의 각기 다른 단계를 완벽하게 반영할 것이다.


벽의 조각들을 살펴보며 현재 빈의 역사와 유사한 점이 있는지 찾아보자.



먼저, 사이클의 첫 번째 단계이다.

무에서 생명이 스스로 형체를 갖췄고

그 생명에서부터 사람이 진화하여 지구에 뿌리내리기 시작했다.



그랜드마스터가 언급한 대로, 사이클의 두 번째 단계이다.

첫 번째 문명이 일어서고, 꽃피우며, 몰락한다.

현재를 예로 들면 스타폴 이후 무너진, 에이터나(Aeterna)를 다스리던 

아사토론(Asâtoron)이라고 볼 수 있겠다.

파이리안 시대에서는 그게 어느 문명이었을지 누가 알겠느냐만.



다음은... 잠깐 살펴보자. 흠.

이것은 신권 정치의 시작이다.

첫 번째 문명이 몰락한 이후, 스스로를 신이라 선포한

몇 몇에 의해 통치되는 두 번째 문명이 일어난다.

야엘라는 저 모자가 보이냐고 묻는다.

이건 파이리안 시대의 선프리스트들이다.

우리의 라이트-본과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네 번째 단계는 지배자들의 몰락이다.

우리 시대를 예로 들면 이건 라이트-본을 죽인 

섀도우갓(Shadowgod)과 나라줄 아란티얼을 말한다.

파이리안 시대엔, 그건 이 장군 자칼(Jakal) 이었다.

그는 지배 계층의 일원이었으나 어느날 그들에게 등을 돌렸다...

그는 파이리안 섀도우갓, 파이리안 타라노 코어렉... 

이들 모두가 합쳐진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혼돈, 전쟁, 레드 매드니스... 이건 다섯 번째 단계이다. 

우린 지금 바로 이 단계에 와 있다.

그녀는 배경의 저 모양이 보이냐고 묻는다.

저건 아마도 이 모든 것의 배후에 있는 하이 원일 것이다.

사이클이 끝에 다다른 것이다.



여섯 번째 단계... 사이클이 끝나면서 정화가 이루어지고

인류는 그냥 그렇게 사라진다.

야엘라가 배경의 사원을 가리키며 분명 파이리안 왕국의 심장부, 

'수많은 홍수의 도시[각주:2]'에 있는 사원일 거라고 언급한다.


흠... 여섯 단계를 거친 후에는 모든게 다시 시작된다.

자, 이게 마지막 증거이다...

파이리안에게 일어난, 그리고 아마 그들 전에 있었던 

많은 문명들에게 벌어졌던 모든 일들이

지금 우리에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건 이미 알고 있잖아요. 

그게 누미노스를 찾는데 무슨 도움이 된다는거죠?


그게 문제다. 하지만...



말을 잇던 야엘라가 뭔가 깨달은듯 다시 벽화쪽으로 다가가 

인류가 하늘로, 하이 원을 향해 올라가는 조각을 살펴보다가

이제 마침내 모든게 이해가 간다고 중얼거린다.


왜요? 저기에 우리가 이미 아는거 말고 뭐가 더 있는데요?


인류는 사이클의 끝에 사라지는게 아니다.

하이 원이 되는 것이다.


...뭐라고요?


야엘라는 그들이 그런식으로 수를 늘린다는게

이해되지 않냐고 되묻는다.


어쨌든, 하늘로 향하는 이 형상들...

그건 우리의 사고, 의식, 우리의 영혼들이다.

그 모든게 합쳐져 새로운 하이 원이 되는 것이다!



그 말에 제스파가 끼어들어, 지금 그 말은...

하이 원의 진정한 정체는

한 문명 전체의 의식이라는 말인거냐고 묻자

야엘라가 맞다고 긍정한다.

우리의 기억, 우리의 생각, 우리의 어두운 지식...

우리의 집단적인 의식이다.

야엘라는 정말 괴물같은 일이라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그럼 그게 정화의 목적인거예요?

한 문명에서 새로운 하이 원을 만들어내는게?


맞다. 바로 그거다.

코어렉이 맞았다... 어느 면으로는.

인류는 정말 새로운 존재의 레벨에 도달하게 되는 거였다.

새로운 레벨, 저 괴물들이 되는 거니까!


하지만 그걸 안다 해도 우리에게 도움 되는건 아니잖아요.

누미노스가 뭔지 아직도 모르는데요.


아니, 알고 있다. 

사자의 서. 

야엘라는 늙은 남자가 그걸 남겨두고 가지 않았냐고 묻는다.


맞아요. 왜요?


그렇다면 그게 방법이다.

누미노스... 야엘라는 그게 뭔지,

아니 그걸 우리가 뭘로 채워야 하는지 안다고 장담한다.

바로 하이 원의 정수가 필요하다고.



하이 원의 '정수'라고요?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거예요?


설명하기 어렵다.

하이 원과 관련된 문제는 그들에게 물질적인 형태가 없다는 것이다.

그때문에 그들과 싸우는게 힘든 거니까.

그들은 마치 공기처럼,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바로 그때문에, 그것과 싸우려면

우리에게 비콘이 필요한 것이다.


그게 하이 원의 상대가 될테니까요. 근데 그건 알고 있는 거잖아요.

누미노스를 왜 하이 원의 정수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냐니까요?


추측이지만 근거는 확실하다.

비콘의 기능은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그 핵심부에 쏟아붓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소멸시키고 싶은 것의 '에너지의 특징'을

그 안에 채워넣는게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을까?

야엘라는 터무니없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자기 생각엔 맞는 것 같다면서

우리에게 필요한건 바로 그거라고 확신한다.


'맞는 것 같다'는건 그런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데

좋은 근거가 되긴 어려워 보이는데요.


그건 맞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 좋아요 그럼, 만약 그게 사실이라 해도...

대체 하이 원의 정수를 어떻게 구할 수 있다는 거예요?


글쎄, 그게 좀 복잡하다.

하지만 그 부분도 아마 알 것 같댄다.

사자의 서.

그걸 하이 원에 사용하여 그 정신으로 들어가면 된다.

하이 원의 정수를 찾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그곳일 테니까.


잠자코 듣던 제스파가 이마를 짚으며 

그것 참 굉장한 방법이라고,

이제 사자의 서를 사용할 수 있게 허락해 줄 

하이 원만 찾으면 되겠다면서

안그래도 협조적인 자들이니 쉬운 일이겠다고 농담한다.



야엘라는 비꼬는 말에도 그저 고개만 끄덕이며

자기는 하이 원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 안다고 말을 잇는다.


어딘데요 그게?


마지막 정화가 이뤄졌던 장소.

우린 바로 그곳으로 가야 하고,

그곳에 도착하면 에코(Echo)에 귀기울여야 한다.

그러자 제스파도 그곳에 간다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나는 볼 수 있을거라고 동의한다.

난 '에코' 덕분에 

이 세계의 기억을 되살리고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까.


하지만 하이 원은 실체가 없으므로 

우리가 원한다고 해서 그들 자신을 드러내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들이 등장했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마지막 정화...

파이리안이 그들 중 하나가 되었던 순간으로.


...그리고 당신은 그 하이 원에게 사자의 서를 쓰고 싶은 거군요.

그 정신으로 들어가 그의 '정수'를 훔치기 위해서.


맞다. 말인즉슨 마지막 정화가 이뤄졌던 

파이리안의 신성한 도시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홍수의 도시를.


사자의 서가 기억에도 통할거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뭔가요?

난 그게 오직 죽은 자의 정신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는 거라고만 생각했는데요.


맞다. 하지만 우린 지금 막 

하이 원이 자기 종족을 새로 만들어내기 위해

우리를 집어 삼킨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다르게 말하면, 하이 원은 죽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소리다.

어떤 의미로 그건 거대하고 지각이 있는,

이 세상의 것이 아닌 시체라고 볼 수 있을테니.

사자의 서가 그들에게 통하지 않는다면 어떤 것에 통하난 말인가?

적어도 그렇게 생각이 된다.

야엘라는 자기 생각이 맞기만을 바라자고 한다.


>> 그 홍수의 도시라는건 어디서 찾을 수 있는데요?


글쎄, 그 해답이라면 여기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스탈링의 조상들이 파이리안 시대를 전부 목격했다면

분명 당시 세계의 지리를 알테니까.

그녀는 계속 찾아봐야겠다며 탑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1. The Valley of a Thousand Clouds [본문으로]
  2. City of a Thousand Floods [본문으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