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eshless


이전 The Shards of Order, Part II

다음 Catharsis 혹은 Brave New World




몸을 일으키면

일단 저 앞에 보이는 포탈을 향해 이동한다.


몸을 움직이면 또다시 에코가 시작되며

하이 원의 정신에 들어간다고? 농담이겠지.

이건 그들의 마지막 저항이야. 그들은 우릴 두려워 해. 느낄 수 있어.

네가.. 네가 우릴 죽였어. 네가 우리 모두를 죽였어!

네가 방금 내게 해결책을 알려줬어.

...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포탈로 뛰어들면, 얼음으로 뒤덮인

스탈링 건물의 통로 같은 곳이 나온다.

일단 앞으로 움직이자.



사방이 어둡다...

저 앞에 보이는 기계쪽으로 가까이 가보자.



흠.

끝부분까지 이동하면 갑자기 

앞쪽의 거대한 기계에 불이 들어오며

아니, 이건 불가능해, 하고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이게 무슨... 당신은 누구죠? 여긴 어디예요?


목소리의 주인, 기계는 대답도 않고

나를 '유령'이라고 부르며

그만 사라져버리고 자기를 그냥 잠든채로 놔두라고 한다.


유령이라니?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예요?

이게 대체 다 뭐냐구요!


기계는 그제서야 좀 정신이 드는듯

그렇다면... 지금 이게 꿈이 아니라는 말이냐고 되묻는다.

내가 정말 여기에 있는거냐고.

하지만 왜?

황제가 떠나면 선지자는 죽게 되어 있는데.

그게 게임의 흐름이다... 언제나 그래왔었다.

생각에 빠진듯 하던 기계는 나를 향해

어떻게 여길 찾은건지,

그리고 어떻게 아직도 존재하고 있는건지 설명하라고 한다.


...두건을 쓴 여인. 

그녀가 날 고쳐주고 포탈을 열어줬어요.


기계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듯

그녀가 왜? 하고 혼잣말한다.

그녀에게는 마음도, 감정도 없는데 어째서 이런 일을 벌인걸까, 하고.

하지만... 어쨌든, 내가 진실을 말한다는건 알겠는 모양이다.

그렇다는걸 느낄 수 있댄다.

그렇다면 정말 그럴 수 있었다는 소리일까?

모든 가능성 중 가장 개연성이 낮은 일이 현실이 되어

나를 이곳으로 데려왔다는 말인가?


'모든 가능성 중 가장 개연성이 낮은 일'이란게 뭔 소리예요?

내가 여기 있는건... 순전히 우연이란 말인가요?


우연이라... 아니면 변덕이라고 해야 할까?

그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신비한 여인은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니까.



>> 당신이 무슨 소릴 하는건지 모르겠네요.

당신은 누구예요? 아니, 당신은 뭐죠?


그는 누군가와 대화한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러서 그렇다면서

갑작스레 사과한다.

그에게는 많은 이름이 있다.

아카리안(Acarian)들은 그를 죽음의 신(God of Death)으로,

문스킨 종족(Moon-Skinned People)은 

꿈의 관리인(Warden of Dreams)으로, 그리고 

파이리안들은 깊은 곳의 악마(Demon of the Deep)로 불렀다.

그리고 현재의 종족들은 그를 

블랙 가디언(Black Guardian)이라고 부른다.


그는 거만한 이름이란건 자기도 안다면서

사실 자기는 신도, 악마도 아니고

그것들 중 무엇도 아니라고 설명해준다...

그는 그저 눈(eye)일 뿐이다.

되풀이하여 관찰해야만 하는 운명에 갇힌 눈.


파이리안을 안다구요? 세상에, 대체 몇살이나 된거예요?


인류의 셈으로 말인가?

우리가 아는 가장 오래전의 연대기보다도

더 오래됐을 것이다. 

그는 그의 종족이 몰락한 이후 그들 모두를 지켜봐왔다...

모든 문명, 모든 정화... 모든 사이클 까지도.



그럼 당신은 당신 문명의 정화에서 살아남았단 소리네요?

혹시 스탈링의 조상인건가요?


기계는 뭐라고? 하고 물으며

그렇진 않다고 대답한다...

스탈링은 그보다 훨씬 이후에 등장했다고 한다.

그는 그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고자 했던 바보에 불과하다.

정화가 닥쳐오리라는건 알고 있었다고 한다.

레드 매드니스와 전쟁이 시작되기도 전부터 그걸 알고 있었다고...

하지만 그의 종족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종족이 그러했듯

그것에 저항하여 싸우는건 의미없다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사이클을 견뎌낼 새로운 방법을 찾았고...

결국 발견했다.


지금 내 눈에 보이는게 바로 그 결과물이다.

골리앗(Goliath)... 당시 그는 이 기계를 그렇게 불렀다고 한다.


1. 골리앗이라고요? 그게 정확히 뭔데요?


그는 자조적으로 자기가 직접 판 무덤이라고 대답한다.

그의 계획은 강철로 된, 불멸의 기계를 만들어

자신의 의식을 그 안에 융합시키는 거였다.

하이 원이 수확해가는 건 오직 유기체의 생명 뿐이니

기계가 되면 그들을 속일 수 있을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얼마나 스스로를 똑똑하다 여겼었는지...

그는 신이 되어 시간을 비웃고 싶어했다.

이야기하던 그는 자기 연민은 이쯤 하겠다고 말을 줄인다.

이미 벌어진 일은 벌어진 거니까.


그러니까 당신 종족보다 더 오래 살기로 계획했다는 거네요.

대체 왜 그런거예요? 죽어버린 세상에서 살아가려고?


아니다. 골리앗과 합쳐진다는건 불멸을 의미했다...

그는 그저 잠을 자다가

사이클이 다시 시작되고 새로운 생명이 피어나게 되면,

그때 깨어나면 되는거였다.

이 새로운 생명이 무방비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한다면...

그가 하이 원으로부터 그들을 보호해줄 수 있는

진정한 신이 될 수 있었을 터였다.

창조자(Creator)와 같은 상상의 인물도 아니고

라이트본 같은 가짜 신도 아닌 진정한 신이.

 

>> 근데 당신 계획은 제대로 된거예요?

이 기계를 만들고, 기계가 되고, 정화에서 살아남았잖아요?


그의 종족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하지만 모든게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었기 때문에

정화가 일어났을 땐 골리앗이 아직 완성되기 전이었다.

그리고 황제가 빛(Light)을 폭발시키는 바람에

'융합'을 너무 이르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댄다.

그때문에 치명적인 오류가 발생되었다.

그는 살아남기는 했지만 

이 미완성의 기계 속에 갇히고 말았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내내... 그저 지켜보는 것만 가능했다.



2. 확실히 해두자면, 

하이 원이 당신 종족을 집어삼킨 이후 계속 여기 있는거예요?


맞다. 그가 계획한 일은 아니었지만...

골리앗의 최후의 형태는 

인간과 강철이 융합한 훌륭한 것이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를 과대평가했다...

그리고 공포에 휘둘려 너무 빨리 움직였다.


그저 '지켜보는 것만' 가능하다는건 무슨 뜻이에요?

여긴 아주 깊은 지하잖아요, 아닌가요?


맞다. 하지만 골리앗의 일부는 '눈(Eye)'이다...

그것 덕분에 지상 어디에서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볼 수 있다.

물론 내가 상상하는 것 처럼 문자 그대로 '본다'는건 아니지만...

상황을 보고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말하자면 내 능력, 에코와도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것은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이다.


>> 우린 아직 지지 않았어요.

하이 원이 승리하든 아니든, 그건

아란티얼이 비콘을 날려버린 이후에 벌어질 일에 

달려있으니까.


... 아니, 아니다.

그는 내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한다.

이미 거의 끝나가는 지금까지도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하이 원 자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을 그저 그들 자체로 본다면 그들은 무력하다.


무력하다고요?


맞다. 말로 설명하긴 좀 어렵지만.



그 자신은 하이 원에 대한 모든걸 알지는 못한다고 한다.

그들이 우리가 '사이클'이라 부르는 것의 일부라는 것 외에는.

문명이 시작되어 피어나면 언제나

그들의 발전 단계의 같은 순간에 하이 원이 나타나고

그들과 함께 레드 매드니스가 창궐한다.

사람들은 정신을 잃기 시작하고

전쟁이 벌어지며 혼란이 뒤따른다.

그리고 2~3년 후 정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하이 원이 한 문명의 정신들이 모인 집단적인 의식을 집어 삼키고

자기 종족의 새로운 일원을 탄생시키는 순간이.

이 모든 사건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움직이는게 무엇인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쩌면 그들은 적의 때문에,

살아남고자 하는 충동 때문에 행동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마치 자연의 힘처럼,

그들 자신의 의지 따위는 없는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한 가지는 알고 있다.

그들이 강해지는건

바로 인류가 그들에게 힘을 주기 때문이라는 것을.

그들의 모습은 바로 우리가 만드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건, 

단순히 이런 것이다.

하이 원은 인류의 자아 가운데 가장 커다란 것을 먹고 산다는 것.

탐욕, 자만심, 공포.

그리고 자신들의 고통에 책임을 져야 할 적을 찾고자 하는 

인류의 끝없는 욕구.



하이 원이 이용하는건 바로 이런 특성들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특성으로

그것들 자체로는 무해하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들을 묻어버리려 할 때,

그것들을 부인하려 할 때

우린 하이 원의 손에 놀아나게 된다.



그리고 왜 이런걸까,

그건 단순하다.

하이 원 자체로는 정화를 일으키리 수 없다.

오직 인간만이 가능하다.

비콘을 통해.

그것에 대한 그의 지식은 사이클에 대한 지식 만큼이나 제한적이지만,

그건 시간이 시작된 이래 존재해온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내가 지금 무엇을 믿든지 간에

그것에 대한 고대의 문서는 진실이다.

누미노스를 장착한 비콘에 불을 밝히면

하이 원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우리 역시 파괴될 수 있다.



왜냐하면 누미노스 없이 불을 붙일 경우

폭발보다 훨씬 심한 것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정화이다.

하이 원이 승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한 명의 인간,

틸로 아란티얼이 다시 그걸 하고 있다.

밝은 빛이 기계의 중심부에서부터 솟아나와 

하늘에 구멍을 뚫을 것이다.

그리고 수시간 내에 전 세계로 퍼진다.

모두가 느끼게 될 것이다.

불이 몸 속에서부터 모두를 태우게 된다.

하얀 빛이 그들의 피부를 뚫고 불타오른다.



이제 이해하겠는가?

하이 원에게는 힘이 없다.

그들이 하는 것이라고는 우리의 약한 부분을 키우는 것 뿐이다.

우리 스스로 우리에게 파멸을 가져오도록 조종하는 것이다.

우리를 죽이는 검을 만드는 건 바로 우리 자신이다.

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도 우리 자신이다.

구원의 열쇠는 언제나 우리 손아귀에 있는데도.

하지만 우리의 어리석음을 깨닫는 대신,

우리는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같은 운명이 계속해서 반복된다.

오직 우리가 진실을 보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맞다, 하이 원은 우리의 적이다.

하지만 우리 속의 어두운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자들이야말로

그들에게 힘을 안겨주는 자들이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 모든걸 깨닫는 순간이

바로 끝에 다달은 순간이라니.

하지만 우린 그렇지 않다.



그들은 거두고, 우리는 심는다.

꿈, 생각, 비전... 그런건 어디에나 있다.

하지만 원칙은 언제나 같다.

비옥한 땅에 오염된 씨가 뿌려지면

나머지는 저절로 벌어진다는 것.


<다음>

1. 그러니까 당신 말은, 우리의 '도움'이 없다면

하이 원은 아무 힘이 없다는 거예요?

정화는 절대 일어나지 않는단 말인가요?


그는 잠깐만 생각을 해보라고 한다.

나를 조종하려 들었던 것 말고

하이 원이 다른 뭔가를 한 적이 있었냐고.

어느 사건에서든 그들이 물리적으로 영향을 준 적이 있었던가?

그들은 전쟁을 벌이도록 네림군을 선동하고

양쪽 모두의 명분은 정당하다고 몇번이고 확인해 주었다.

그들이 내게 말해준 모든 것, 내게 보여준 모든 것은 

내가 듣고 보고싶어하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맞다.

틸로 아란티얼과 그의 오더, 그리고 네림군이 

그리 행동하지 않았다면 정화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뭐예요, 그럼 이 모든 것에 정말 아무런 '이유'도 없다는 건가요?

믿을 수가 없네요.


어쩌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있다 해도 그는 알지 못한다.

다만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더 많이 지켜볼수록

이 모든게 어떤 종류의 시험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고 한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할 힘들이 계획한 장대한 게임 말이다.

하지만 누가 알겠는가...

그저 이 모든 고통에 '의미'를 부여하고픈 희망 사항일지도.

어쩌면 하이 원은 단순히 자연의 법칙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궁극적인 외부의 적이 있을거라고 믿는

사람들의 마음 때문에 탄생한 존재일지도.

우리끼리 외부의 적과 투쟁을 벌인다...

어쩌면 그게 의미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뒤로>

>> ...그럼 그건, 아란티얼이 지금 막

정화를 시작했단 말인건가요?

그가 인류 모두의 무덤을 팠다고요?


맞다, 그 전에 있던 수천명의 다른 사람들이 그리 했듯.

하이 원은 그가 마지막에 필사적인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벌이도록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들은 아란티얼의 약점과 공포를 이용해

마치 체스판의 말처럼 그를 갖고 놀았다.

그리고 가장 슬픈 부분은, 끝부분에 이를 때까지

그는 자기가 옳은 일을 한다고 믿을거라는 점이다.


...그는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을테니까요.

어떤 대가를 치뤄서라도.


맞다, 그게 그의 가장 큰 공포이다...

실패자로 기억되는 것.

하이 원은 바로 그 부분을 이용하여

아란티얼이 네림의 감옥에서 탈출하려다 죽음을 맞은 순간부터

그를 조종해 왔다.


그가 죽음을 맞은 순간부터라뇨? 무슨 소릴 하는거예요?


'진짜' 아란티얼... 그는 죽었다.

지금의 그는 하이 원의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인

육체 없는 자(Fleshless One)이다.

마치 지금의 나 처럼.



2. 내가... 죽었다구요?

그럼 이건 뭐죠, 환상이에요?


그는 그랬으면 좋겠다고 대답한다.

하이 원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리고 레드 매드니스와 우리의 꿈에 들어오는 능력만이

그들의 유일한 수단은 아니다.

그들의 가장 강력한 도구는 

환영(projection)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육체 없는 자, 혹은 사절, 그렇게 불리기도 한다.

사람이 죽으면, 그리고 만약 그 사람에게 

최후의 충족되지 못한 소원이, 충동이 있다면

하이 원에게는 그 자의 환영을 만들어낼 능력이 있다.

스스로를 진짜라 믿고 다른 이들에게도 그렇게 보이는

죽은 자의 실체 없는 이미지를.

그 어느 누구도, 심지어 환영 자신조차도 눈치채지 못하는게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죽기 전의 마지막, 채워지지 못한 욕망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

둘째, 죽기 전 자신의 이상적인 버전이 된다는 것.

마치 마지막 충동에서 그 자신을 해방시키기 위해 

맞춤으로 만들어진 것 처럼 여겨질 정도라고 한다.

어부의 딸은 전사가 되고,

망가졌던 장군은 실제라 하기엔 너무 단호하게 보일 정도로

카리스마 있고 의욕 넘치는 지도자가 된다.

기계는 다른 모든 사절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이런 환영 중 하나라고 알려준다.

내 정체는 무언가로부터 해방되기를 원하는 영혼, 

육체 없는 자였다고.

이 땅에 오기 전의 내 과거에 대해서는, 

그는 아는게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선지자가 되기 전 나는 중요치 않은 사람이었으므로.


그 배에서 나와 내 친구에게 벌어졌던 일...

난 거기서 살아남지 못했다고 한다.

난 붉은 바다(Red Sea)에서 익사했고

바로 그 순간 하이 원이 내 정신으로 들어와

나를 지금의 이 모습으로 바꾸었다.

하이 원들은 내 충동에 대해 알았다.

뭐가 날 움직이게 하는지 알고 있었다.

그게 뭐였든, 덕분에 난 예측 가능한 인물이 되었고

따라서 하이 원들은 아란티얼이나 코어렉에게 그리 했듯

나를 가지고 놀 수 있었던 거였다.


그는 이제 알겠느냐고 묻는다.

하이 원이 내게 보내준 그 모든 꿈,

그들이 나타났던 그 모든 순간...

그들은 오직 하나의 목적만을 갖고 있었다.

내 자아상을 키우며 나를 특정한 방향으로 몰고 가는 것.

그들은 내가 그들의 목적대로 게임에 참여하기를,

그래서 그들이 승리하기를 바랐다.

나는 나 전에 있었던 다른 선지자들처럼

미래의 에코를 읽을 수 있었다.

나는 아란티얼을 도와 비콘을 재건했고,

그를 누미노스로 이끌었다.

그것이 마지막 순간 자신의 손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자

실패에 대한 그의 공포가 그에게 그런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그럼 그건 나한테 책임이 있다는 소리예요?

내가 정화를 불러왔다고요?


비난을 받을 사람은 내가 아니라고 한다.

나는 나 전에 왔던 수많은 사람들과 같은 행동을 했을 뿐이다.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른 점은 오직 하나 뿐이다.

그가 이곳에 있었던 그 모든 시간동안...

환영이 스스로의 본질을 깨달은 적은 없었다고 한다.

나는 다른 인류와 마찬가지로 그냥 소멸될 운명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곳에 와 있고, 그는 내게 진실을 말해주고 있다...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댄다.


<다음>

1. 그럼 그건 비콘이 애초부터

하이 원이 만들어놓은 함정이었단 소리잖아요?


아니다, 그건 아까 말한 대로이다.

사이클이 존재한 이래 비콘 역시 존재해 왔다.

그건 하이 원의 편에서 쓰이든 인류의 편에서 쓰이든

엔딩과 마찬가지로 게임의 요소일 뿐이다.

그러나 그가 이 아래에 갇힌 이후... 

비콘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사용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1. 그럼... 하이 원은 우리가 비콘을 재건하길 바랐다는 거예요?

내가 그렇게 하게 조종한거구요?


그들은 내게 그런 충동을 불러일으켜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자극했다.

한 인간의 과거를 아는 자라면

어느 줄을 당겨야 하는지 아는 법이다.


2. 스탈링의 조상들은 뭐죠?

그들은 사이클을 피해 달아났잖아요, 안그래요?

어떻게 그런거예요?


스탈링이라...

당시에 그들은 Yalam-Rashâi 라고 불렸다.

그리고 맞다, 그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게임을 조종했다.

그들의 목표는 골리앗을 만들던 당시 그의 목표와 비슷했다.

지능이 매우 높은 기술자와 마법사들로 구성된 작은 사회였는데,

그들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비콘만으로는 사이클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믿었다.

그래서 방법은 알 수 없지만 하늘로 도망가

정화로부터 자신들의 도시를 보호할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된거예요?

그들은 정말로 현재 스탈링들의 조상인건가요?


맞다.

하지만 스타 시티는 그가 닿을 수 없는 영역에 있기 때문에

그들의 역사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댄다.

하지만 그 도시의 처음 몇 세기 동안은

매우 영광스러웠다는 건 안다고 한다.

그들은 조화롭게 살았으며, 그들의 사회는

인류가 닿을 수 있는 정점에 달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인구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작은 도시에 모여 살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자

그들은 성장을 제어하기 위해 '황금률(Golden Rule)'을 만들었다.

아이를 갖는 것은 통제되었고

범죄를 저지른 자들은 강하게 처벌받았다.

최악의 형벌은 추방당하는 것이었다.

범죄자들은 기억을 삭제당하고 지구로 보내졌다.

이들이 바로 현재 스탈링들의 조상이다.

그리고 이게 바로 그들 모두가 

별들 사이에 있는 멀고 먼 장소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갈망'을 느끼는 이유이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기억 때문인 것이다.


그 말을 들으니 이해가 되네요.

하지만 그들은 어떻게 된거죠?

도시는 왜 버려진 거예요?


그건 그도 모른다.

말했듯, 스탈링에 대한 그의 지식은 언제나 제한적이었으므로...

그가 아는 것이라고는 어느날 그들이 사라져버렸다는 것 뿐이다.

더이상 그들을 느낄 수 없었댄다.

당시 그들의 사회는 한때 그들이 이룩했던 것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스스로를 파괴했든, 아니면 어딘가로 떠나버렸든

그는 영원히 알지 못할 것이다.


<뒤로>

이건 말도 안돼요. 

스스로가 하는 말을 들어보기는 한 거예요?


그는 탄식하듯 당연히 그랬다고 대답한다...

매우 매우 오랜 시간동안 아무것도 할 것이 없었으니.

하지만 그가 말한건 모두 사실이다.

내가 믿든, 믿지 않든 간에.

때가 되면 나도 알아차리게 될거랜다.

내 피부의 주름은 더이상 깊어지지 않을 것이고

흰머리도 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약 정화를 멈추게 된다면

나는 영원히 존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가 내게 거짓말을 할 이유가 어디 있단 말인가.


>> 어쩌면 이런 일이 벌어지는 이유가 있을 거예요.

아직 정화를 막을 수 있을지도 몰라요.


막다니? 아니다. 이미 너무 늦었다.

그는 두건을 쓴 여인이 나를 더 일찍 이곳으로 보내지 않았다는게

너무나 아이러니 하다고 탄식한다.

모두 끝났다.

나는 강하지만, 정화의 빛에서 내 힘이

나를 얼마나 오래 보호할 수 있는지와 관계 없이

결국에는 나도 소멸할 것이다.

만약...

...말을 이어가던 그가 갑자기 뭔가 떠오른듯

아마 내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말을 바꾼다.

어쩌면 방법이 있을수도 있다!


무슨 방법요?


하지만... 아니다.

그는 의미 없다고 중얼거린다.


뭐가 의미 없다는건데요? 뭔데 그래요?


그는 왜인지 사과를 하며

잠깐 생각을 해봐야겠다고 한다.

그러더니 방법이 있다고 다시 말을 꺼낸다.

그가 말한건 사실이다.

이곳 지구에서는, 난 정화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장소가 한 군데 있다...

바로 스타 시티다.


그는 그곳으로 갔을 때 탈출용 포드를 타고 온걸 안다면서

그걸 타면 스타 시티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알려준다.

스탈링의 조상들이 그리 하는걸 봤다고.

천 년 동안이나 그 도시를 보호하던 것이 무엇이었든 간에,

그게 나 역시 보호해줄 수 있을 것이다.

맞다... 나는 살아남을 수 있다.


나보고... 나보고 도망을 가라고요?

뭐하러요? 그런다고 정화를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맞다, 막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상관 없다.

나는 그와 마찬가지로 육체 없는 자이자 환영이니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세월이 지나도 죽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그가 실패한 것을 나는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정화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그 다음에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는 것이다.



...뭘 어쩌라고요?


그가 흥분한듯 새로운 인류를 창조하라고 외친다.

새로운 사이클이 시작되는건 오직 시간 문제일 뿐이다.

처음으로 단순한 생명체가 등장하면, 다음으로 인간이 등장한다.

그러면 그들 전의 문명이 그러했듯

그들 역시 하이 원의 피해자로 전락할 것이다.

그들도 우리와 같은 약점을 갖고 있을 테니까.

하지만 내가 돕는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내가 그들에게 신이 되어

그들의 발전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자만과 약점에서 자유로와지도록 인류를 돕고,

그렇게 함으로써 하이 원에게서 그들의 힘을 빼앗는 것이다!

상상해보라! 

하이 원이 당겨댈만한 줄이 더이상 없는

새로운 세상, 비콘이 필요 없는 세상을!

인류는 우월해짐으로써 그들을 이길 것이다!


<다음>

1. 내가 스타 시티에서 살아남을거란 생각은

어떻게 하는거예요?

거기 있는 기계들이 날 죽이려고 했다고요!


맞다. 그 늙은 스탈링이

크리스탈을 파괴하여 도시에 해를 입히려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디언이 깨어난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제 잠들었다. 느낄 수 있댄다.

나는 안전할 것이다.


1. 그래도, 그럼 인류를 죽게 내버려두라는 소리잖아요.


아니다. 그들은 이미 죽었다.

아란티얼이 비콘에 불을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다른 것들과 달리,

이 방법은 영원한 변화를 줄 수 있는 기회이다!

그는 이 모든걸 무의미하게 만들지 말라고 외친다.


2. 자만하지 않는 인류라니,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우리가 씨를 뿌리고 하이 원이 거둔다...

우리가 약하기 때문에 하이 원이 강해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하이 원은 힘을 잃을 것이다.

내가 바로 인류를 그렇게 만들 사람이 될 수 있다.

탐욕 대신에 이타심을 갖는, 

적에게 책임을 미루는 대신에 자기가 책임지는,

그리고 맹목적으로 행동하는 대신 깨어있는 인류 말이다!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거죠?

라이트본도 같은 일을 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잖아요.


라이트본은 이미 썩어버린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이상을 강요하려 했다.

마치 파이리안 선 프리스트와

그들 전에 있었던 수많은 실패한 신들처럼!

뿌리가 이미 시들어버린 나무를 구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라면, 나라면 다를 것이다.

인류의 의미를 완전히 바꿀 수 있을테니까.

그는 단지 내가 실패할까봐 두렵다고 해서

세상에게서 이 기회를 빼앗는건 주제넘은 짓 아니냐면서

자기라면 이런 기회를 얻기 위해 

많은걸 내놓을 수도 있을거라고 덧붙인다.


<뒤로>

>> 2. 아뇨, 이건 잘못됐어요.

사람들이 다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어요!

다른 방법이 있을거예요.

당신이 암시해 줬잖아요.


맞다. 그는 자기가 그랬던걸 후회하는듯 하다.

그는 지금 내게 수많은 세월동안 지속된 

래된 패턴을 깰 기회가 있다면서

이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지 말라고 애원한다.



내 선택지를 모두 말해주면 그때 결정하겠어요.


그는 정말 완고하게 군다면서

비콘 자체를 파괴할 수도 있을거라고 알려준다.

그 빛은 근처에 있는 모두를 흡수하지만

나는 환영이므로 부술 수 있을거라고.

그렇게 하면 비콘 때문에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벌어질 일을 막을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리 할 경우 나는 죽는다고 한다.

나 뿐만 아니라, 엔데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죽는다.

이제 그들을 구하기엔 너무 늦었으므로.

그리고 성공한다 해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맞다, 코어렉은 죽을 것이다.

하지만 하이 원이 이대로 포기할 것 같은가?


그들은 후퇴할 것이다.

몇 년, 어쩌면 몇십년 정도... 그 이상은 아니다.

그리고 이 모든게 다시 시작될 것이다.

다른 사절이 비콘을 밝힐 때까지.

그는 인간이라면 자기가 잘 안다고 덧붙인다.

수 년 내에, 나는 잊혀질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승리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당신이 지금 내게 말해준 것들을

누군가가 다른 사람들에게 말해주면 되는거 아닌가요.

누군가 달아날 수 있다면요.


누가 달아날 수 있단 말인가?

누군가 있다고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믿을 것 같은가?

그가 사람들에게, 인류야말로 이 모든 일에 책임이 있다고 한다면?

궁극적인 적은 사실 존재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해볼 가치는 있어요.


그는 필연적인 결말을 미루게 되는 것일 뿐

그 이상은 아니라고 훈계하며

내가 우리에게 다시 없을 기회를

그냥 차버리고 있다고 언짢아한다.



>> 2. 그럴지도 모르죠.

하지만 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판단하지는 않을 거예요.

비콘을 파괴하겠어요.


그럼 난 아무것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그에게는 아무 힘도 없는데.

그는 가서 원하는대로 하고 

따라올 결과도 받아들이라고 내뱉는다.


그리고 갑자기

마지막으로 부탁할게 한 가지 더 있다면서

자기를 꺼달라고 한다.


꺼달라뇨? 그 말은... 죽여달라는 소리예요?


맞다... 이제는 쉬고 싶댄다.

그는 이 비극이 펼쳐지는 것을 바라보며

또 천 년의 시간을 보내지는 않을거라면서

그걸 바꿀 수 있지만 그러지 않겠다고 했으니

이제 자기도 더이상 할 게 없다고 씁쓸해한다.

스위치는 바로 내 앞에 있다...

그것 덕분에 그가 골리앗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고

그걸로 연결을 끊을 수도 있댄다.

그는 떠나기 전에 그렇게 해달라고 애원한다.



레버인가



버튼인가를 건드리면



갑자기 뒷편의 기둥에 몸이 끌려간다.

내가 기둥에 들러붙자 기계가 자기를 용서하라면서

이제 자기와 내가 위치를 바꾸게 될거라고 알려준다.

속인건 미안하지만 다른 선택지가 있었다면

이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는 모든게 끝나면 누군가를 보내

나를 골리앗에게서 풀어주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그때 갑자기 기계에 전류가 흐르며 

몸이 풀려난게 느껴지고,

저 멀리서 제스파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아니, 대체 여긴 어떻게 찾아온거람?



그는 괜찮냐고 안부부터 챙기며

기계를 가리켜 대체 저건 뭐냐고 묻는다.

한편 비명을 지르던 기계는

약속을 지키려 했거늘, 이렇게 나오는거냐고 화를 내며

그동안 연습할 시간은 충분했다면서

Flesh Construct라는 몹을 부려 나와 제스파를 공격해온다.



정신없이 공격해오니 차근차근 모두 처치한 후



이렇게 생긴 발전기를 파괴하면 된다.

한쪽 발전기를 파괴하면 또 다시 잡몹들이 공격해오고,

웨이브가 끝나면 반대편 발전기 역시 파괴하도록 하자.



블랙 가디언을 처치했다면

제스파에게 말을 건다.

그는 설명은 좀 기다려야 되겠지, 하고 미리 말을 꺼낸다.


돌아가는 길에 최대한 설명해줄게.

하지만 지금은 사원으로 돌아가야돼.

바로 지금 정화가 벌어지고 있어.


제스파는 그럴 것 같았다고 대답하고는

어서 앞장서라고 한다.


터널로 돌아오면, 그간의 설명을 들은 제스파가

대강 추측했었다고 입을 연다.

용이 우리를 공격한 이후, 유슬란과 아란티얼은

제스파를 안으로 데려가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운좋게도 다른 입구를 발견하기는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나를 발견할 수 없었을 거랜다.



말을 하던 제스파가 갑자기 신음하며 이마를 짚는데,

손이 이상하게 빛나고 있다.


왜그래?


머리가... 마치 불타는 듯한 느낌이라고 한다.

아마 정화 때문일 것이다.

이 아래에서 이정도로 느껴진다면,

지상에 있는 자들은 어떻게 됐을지.

그는 내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냐고 묻는다.


희미하게 느껴져. 어딘가... 둔해진 듯한 느낌이야.


그럼 블랙 가디언의 말이 맞는 모양이다.

'육체가 없는 자'인 덕분에 보호받는 것이다.

제스파는 그냥... 이해가 안된다고 말을 꺼낸다. 그러니까,

난 바로 그의 앞에 있지 않은가.

이렇게 볼 수도 있는데.

그런게... 그런게 정말로 가능하단 말인가?

내가..  '환영'이라는게?


모르겠어 나도... 하지만 사실이야.

이제 모든게 이해가 돼.

늙은 남자가 나에 대해 했던 말도...

그리고 우리가 살아있는 사원(Living Temple)에서 찾았던

그 시체도.


흠.. 그런 것 같다.

제스파는 그럼 이제 어떻게 할거냐고 묻는다.

내가 내린 결정이 최후의 결정인거냐고.



<다음>

1. 모르겠어. 너라면 어떻게 할건데?


제스파가 고민하다 블랙 가디언의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대답한다.

스스로를 희생하는건... 의미가 없다.

제스파가 비콘의 폭발에서 탈출할 수 있다고 해도...

아란티얼이 그렇게나 믿었던 다른 사람들이

제스파를 믿어줄 거라고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내가 한 이야기에도 있었듯

사람들은 착각한 채 살고 싶어하고,

때문에 하이 원들이 그렇게 강해지는 걸텐데.

하지만 새 세계를 창조한다는 건...

정말 이상하게 들리기는 하지만, 

제스파는 그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자기 말을 들을 필요는 없다고도 덧붙인다.

자기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오직 날 잃고 싶지 않아서일테니까.

나와는 달리 그는 이 새로운 '인류'를 볼 수 있을 때까지

살지도 못할테고...

하지만 그래도, 그건 대단한 일일 것이다.


내가 비콘을 파괴할 경우 넌 폭발 범위를 벗어날 수 있을까?

다른 사람들에게 사이클에 대한 진실을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아?


그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South Quarter로 향하는 비밀 통로를 안댄다.

마이라드 탑에 도착할 수 있다면

섬들 가운데 한 곳으로 달아날 수 있을 것이다.

어떻게든...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다.


<뒤로>

>> 2. 인류를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어.

정화를 막아야겠어. 내가 죽는다 해도.

살아남은 사람들이 하이 원을 막을 수 있을거야.[각주:1]


그는 내게 언제나 이상주의자였다면서

내가 생각하는 것 처럼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기울이기만을 바라자고 한다.

어쨌든, 제스파는

그렇다면 이제 여기서 나가는 길을 찾아봐야겠다고 한다.

키라라면 시작하기에 좋은 장소일 것이다...

골든 퀸이라면 그의 말을 들어줄지도.

그는 자기가 나를 사랑하는걸 알고 있냐고 물으며

이 모든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으면 좋겠다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미안해. 이렇게 돼서.


그는 담담하게 해야하는 일을 할 뿐인거라고 대답한다.







  1. 블랙 가디언의 대답에서 내내 두 번째 대화문을 선택했다 해도, 여기서 첫 번째 대화문(블랙 가디언의 말이 맞다, 도망가자)을 선택할 경우 퀘스트 Brave New World 로 이어짐. [본문으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