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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vino // Russia // 2013-06-28 // Unexpected Dissolution
아래는 모스크바 외곽, 프로트비노의 한 어쌔신 실험실의 일지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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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오래 전 일지 작성을 그만두셨지만
나는 그것을 우리 디지털 기록으로 옮기고 있다.
이 작업을 하면 시간도 잘 가는데다
이제 정말 명백히 드러난 비극에서 주의를 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부는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를 해체하고
그것을 같은 이름의 새로운 '공공 정부' 기관으로 교체하겠다고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RAS1의 모든 시설과 그 외 자산들은 이제 정부가 통제하게 될 것이다.
템플러의 음모가 느껴지지만, 누가 이에 맞서 싸울 것인가?
우리와 우리의 기계를 비웃었던 어쌔신들은 모두 사라졌다.
우리가 살아남은 건 우리가 이 시설을 절대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애니머스 실험은 재앙이었다.
우리 시설의 절반은 그 희생자들을 가둬두느라 봉쇄되어 있다.
그들이 비명을 지르며 벽을 할퀴어대는 소리가 언제나 들려온다.
그들은 어떻게 여태까지 살아있는 것일까? 뭘 먹으면서? 설마 서로를?
어머니는 그것을 어머니 자신에게만 실험하겠다고 결정하셨다.
지난 12월에 있었던 세션에서는 갑작스러운 전류 급증 현상이 발생했는데,
그땐 꼭 기계가 살아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어머니는 이브의 비전을 봤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그것을 본인의 노력을 배가하라는 사인으로 받아들이신 것 같았다.
어머니는 우리와 우리의 조직을 구하기 위한 필사적인 시도로
나머지 우리들을 차례차례 기계 속에 강제로 집어넣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광인들이 변했다.
지금도 역시 미쳐있기는 하지만, 이제는
마치 뭔가를 기다리는 것 처럼 어머니의 실험실 근처에 모여있다.
이 건물에 아직도 제정신인 사람은 아마 내 자매와 나 두 사람 뿐일 것이다.
어머니는 이제 내가 기계에 들어갈 차례라고 말씀하셨다.
갈리나에게 어머니의 일지와 어머니가 다리에서 만나셨던 어쌔신에 대해 말해주었다.
이제 갈리나는 매번 만월이 뜰 때마다 어떻게든 그곳에 갈 것이다.
누군가 아직도 주시하고 있기만을 바랄 뿐이다.
- Russian Academy of Sciences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