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assran 2017. 4. 13. 21:18




Into the De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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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그빌로 향하여 제스파와 콘스탄틴을 만나야 한다.



여기 날씨가 왜이래 -_- 과연 포그빌......

내가 눈에 띄자마자 파이어스파크는 

한참 기다렸는데 왜 이렇게 오래걸렸냐고 욕설을 해댄다.

빠른이동 했는데!


제스파가 "그치만 댁도 이제 막..." 이라고 입을 열지만

파이어스파크는 바로 말을 끊으며

중요한건 사원 문을 여는 보석을 찾아야 하는 거라고 화제를 바꾼다.

그는 자기가 사원으로 가 문을 조사하겠다면서

나와 제스파에게는 보석을 찾으라고 지시한다.

그는 질문 있냐고 묻고는 답도 기다리지 않고 어서 시작하라고 재촉한다.


제스파가 뭘 찾아야 하는건지 생김새라도 알면 도움이 될텐데... 

내가 알기로는 그런데... 하고 중얼거린다.

그러자 파이어스파크가 벌써 말해줬잖아! 버럭! 하며

작고 빨간 보석이라고 알려준다.

여기 어딘가에 있다면 (분명 있겠지만) 아마도

마을 금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사원에서 보자며 바삐 걸음을 옮긴다.



제스파?

말을 걸면 그는 

"이것봐라, 터무니없는 임무를 마쳤더니 또 말도 안되는 임무를 하게 되다니...

살아있는 사원이라..." 하고 중얼거린다.

사원에 직접 가보게 될 거라는 생각은 해본적도 없댄다.

어쨌든, 제스파는 자기가 마을 다른 곳을 뒤져보고 있을테니

나는 마을 회당을 둘러보라면서

뭔가 찾으면 자길 부르라고 한다.


흠. 제스파에게 포그빌의 역사에 대해 물어보자.


이곳에 대해 뭐 아는거 있어?


포그빌에 대해? 꽤 아는가보다...

그는 이곳의 이야기가 항상 흥미로웠다면서 

들어보지 못했나본데, 뭘 알고 싶냐고 묻는다.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공성병기에 배는 또 뭐고... 꼭 전쟁이라도 벌어졌던 것 같은데.


글쎄, 대충 그런 일이 있었다. 흠... 대략 얘기하자면..

마을 사람들이 실성했다.

이 모든건 그들이 공식적으로 

말파스와 옳은 길(Righteous Path)을 포기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점점 더 많은 여행자들이 실종되기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그 많은 시체들이 마을 부근에서, 

마치 도축된 소처럼 숲에 버려진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그러자 더이상 사건을 묵과할 수 없었던 오더가

그게 뭐였든, 그 광기를 멈추기 위해 경비대를 파견했다.

하지만 도착한 경비대를 맞은건

완전무장한 채 마치 미친개처럼 달려드는 광분한 마을사람들이었다...

그들 대부분이 살해당했지만 한 명의 대원은 사원으로 살아 돌아왔다.

자, 이제 이야기의 거의 끝부분이다.

경비대가 돌아왔을 땐 거의 군대와 같은 규모였지만

마을사람들은 여전히 막무가내로 달려들었다...

결과는 상상이 될 것이다.


3. 그럼... 왜 그런일이 벌어진건지에 대한 설명은?


가장 흔한 주장은 위스퍼우드(Whisperwood)와 가깝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숲의 포자가 사람의 정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다들 잘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 며칠동안이나 역풍이 불었다면 뭐... 누가 알겠는가.

어쨌든 그게 공식적인 설명이고,

음모론자들은 '아크의 도살자(Butcher of Ark)'와 관련이 있다고들 한다.



'아크의 도살자'라고? 

그 연쇄 살인범 말하는거야? 자엘 태너슨(Jaél Tannerson)?


맞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이상한 자다...

그는 자살하기 전 자서전을 남겼다.

오더는 그 자서전을 소유하는걸 공식적으로 금하고 있지만

그 태너슨이라는 자를 숭배하는 수집가들도 있다는듯 하다.

이곳의 이야기에 대한 추측들은 정말 많은데다

어떤건 정말 기괴하고 소름끼친다.


1. 여행자들을 죽인게 포그빌 주민들이었는지,

맞다면 왜 죽인건지는 밝혀졌어?


포그빌 주민들이 맞았댄다.

알고보니 주민들이 여행자들을 희생물로 삼았다고...

나중에 오더가 이 모든 일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포그빌을 수색했을 때

사원 내에서 숨겨진 6각형의 방을 발견했다.

포그비리 주민들이 직접 만든 방처럼 보였는데... 

정말 이상한 곳이었다고 한다.

각각의 벽마다 하나씩, 정확히 여섯 개의 그림이 있었는데

그림들 모두는 '불경한 장면'을 묘사한 것들이었다.

어쨌든,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여행자들은 모두 그곳에서 희생된 것 같았다.


대체 어떻게 농부들과 사냥꾼 무리가 

경비대를 상대로 저항할 수 있었던거야?


말했듯, 그들은 미친 상태였다...

그들은 뒷일은 신경쓰지 않고 싸워댔다고 한다.

게다가 이곳은 쉽게 습격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벽을 보면 마치 요새와 같지 않은가.



대화를 마쳤다면 회당으로 향하자.



들어가자마자 아프(Arp)가 덤볐던 것 같은데 -_-a



게다가 맞은편 2층을 보면 소울젬을 이용한 트랩이 있다.

얼른 해제하는건 좋은데... 



계단에도 마찬가지로 함정이 있으니

올라갈 땐 조심하자 ; 


일단 여기저기 다니며 루팅을 한다.

체력 포션과 2 랭크 화염마법 Firebolt 스펠북 등이 있다.



문은 Master 급으로 잠겨있는데

회당에 들어섰을 때 덤비던 Arp Shaman의 시체를 뒤지면 나오는

Town Hall Key of Fogville 로 열 수 있으니 참고하자.




안으로 들어가면 바닥에 지하실로 통하는 문이 있고

책상 위에 책들이 쌓여있는데

책을 뒤져보면 사이드 퀘스트 The Butcher of Ark 완료시 필요한

The Butcher of Ark 3권이 있다.



지하실로 들어가면 

Apprentice 급으로 잠겨있는 금고가 있는데,

열면 우리가 찾던 퀘스트 아이템

Sigil Gem of the Crystal Temple 이 있다.



제스파에게 돌아가자.

아까 그 자리에서 기다리던 제스파는 

나를 보면 뭐 찾은게 있냐고 묻는다.


그런거 같아. 포그빌 주민들이 그걸

무슨 지하 보물창고 같은데 숨겨뒀더라고.


제스파가 잠깐 보자고 하더니

그게 맞다면서 영감님이 옳았구만, 한다.

자, 그럼 사원으로 가야 할 것 같은데. 그가 준비는 된거냐고 묻는다.


1. 좋아, 가자.


아, 그리고... 제스파가 주변의 집에서 찾았다면서

아마도 유용할 것 같다며 뭔가를 주고는

따라갈테니 어서 이동하라고 한다.



오! 제스파가 Learning Point +2 책을 줬다.

인벤토리에서 찾아 배우도록 하자.



이제 제스파와 함께 '살아있는 사원'. 리빙 템플로 가 파이어스파크를 만나야 한다.

풍경이...



제스파의 흥얼거리는 노랫소리를 들으며 숲을 가로지르면

저 멀리 파이어스파크가 보인다.

파이어스파크는 예상보다 빨리 왔다며 보석은 찾았냐고 묻는다.


네.


그는 정말 그거잖아, 하고 중얼거리고는

"그럼 이제 사원에 대해 얘기해줄 시간이로군." 하고 운을 뗀다.

어쩌면 이 장소에 대한 엔데랄의 전설을 이미 들었을지도 모른다.

이 사원은 '살아있고' 숲 전체는 이 사원의, 

일종의 '감각기관'이라는 이야기.

그의 속삭임을 들어라, 숲의 노래를, 그의 시선을 두려워하라..

어쩌고 저쩌고.... 뭐 그런거 말이다.

대부분의 민간전설은 미신적인 헛소리지만

이 이야기에는 진실인 부분도 있다.

사원에는 정말로 일종의 '의식'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감정적인 부분이라는건 아니고. 그건 파이리안 방어 장치,

'스톤 하트(Stone Heart)'와 관련이 있다.


그러니까 이 '스톤 하트'가 사원을... 살아있게 한다는 거예요?

그게 어떻게 돼요?


파이리안이 실체가 없는 뭔가를 

인간의 영혼과 결합하는 방법을 알아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렇게 하는데 여기 있는 것 같은 건물이 꼭 필요한건 아니고

검이나 아뮬렛 같은 것도 가능하댄다.

의식이 이동된 자들을 '결속된 자들(The Bound Ones)'이라고 불렀는데

그들은 의식 도중에는 끔찍한 고통을 겪지만

의식에 성공하면 사실상 불멸을 얻게 된다.



그 설명에 제스파가 아, 그거 위로가 되네요, 하고 중얼대자

영감님은 "끔찍한 운명이지." 하고 동의한다.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종교적인 헛소리가 제대로 먹혀들어가면

인간들이란 뭐든지 하고야 마는 족속인 것이다.

하지만 이 설명을 잘못 받아들여선 안된다.

이 '결속(Bindings)'은 흔치 않은 의식이었다.

모든 파이리안들에게 프라이팬에 깃든 친척이 있는건 아니란 소리다.

보통 아이시안(Ishyian) 계층에서 매우 적은 수의 마법사들만이 

의식을 수행할 수 있었다.

다르게 말하자면, 결속된 장소나 물건은 굉장히 희귀하단 소리다.

이 사원이 그 중 하나이다.


그러니까, 파이리안의 의식이 저 사원 안에 잠들어 있단 소리네요.


편히 잠들어 있을지는 의문이다...

자신의 문명이 멸망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후 멸종된 세계에 강제로 묶여있는건

누군가의 정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려운 일이니까.

하지만 두고보면 알 일이다.

파이어스파크는 어서 보석을 저쪽 소켓에 넣으라고 지시한다.



제단에 보석을 올려놓자.


파이어스파크는 간만에 기꺼워하며

무기를 준비하고 어서 가보자고 한다.

루시시의 이론이 사실이라면

언더트레인은 아마 사원의 가장 낮은 층에 있을 것이다.

..루시시?;


서둘러 걸음을 옮기는 파이어스파크를 향해 제스파가 

뜬금없이 "왜 나죠?" 하고 묻는다.

그리고 영감님이 "뭐가 왜야?" 대답하자

자기를 고용하는 값은 결코 적지 않은데

이번이 벌써 세 번째 고용하는 것 아니냐면서, 

왜 자기냐고 재차 묻는다.

파이어스파크는 왜, 사랑노래라도 불러주랴? 하고 툴툴대면서도

술고래에 남 등쳐먹고 사는 놈이긴 하지만

일은 제대로 해내지 않느냐고 김첨지스럽게 칭찬한다.

이 '신의 어린양'들을 믿는 날이 오게 된다면

자기는 홀딱 벗고 라이트본을 찬양하며 귀족 구역에서 춤추고 돌아다닐 거라나.

파이어스파크는 제스파가 그거 볼만하겠다고 농담하자 

그다지 조심스러운 입장은 아니었지만 다음 함정이 발동될 수도 있는데

사원 앞에서 소리를 질러댈 필요까지는 없지 않겠냐며 이제 닥치라고 한다.



아이고.. 다리가 투명해서 아래가 훤히 보인다.


사원 안으로 들어가자.



안으로 들어가면 몹들이 등장하는데,

넓은 지역 안에서 띄엄띄엄 나오는 터라 그렇게 다급하지도 않고

그냥 슬슬 주위를 둘러보고만 있어도

파이어스파크와 제스파가 헐레벌떡 뛰어가 열심히 잘 처리한다.

심심하면 거들어주기도 하면서 전진하자.



교차로에 도착하면

파이어스파크가 뭔가 적혀있는 석판을 발견한다.

그는 라시리라면 더 잘 해석하겠지만

자기는 이제 나이가 든 것 같다고 중얼대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석판에는 전사(The Warrior), 현자(The Wise Man),

그리고 어둠의 존재(The Dark One. 걍 어두운 자? 검은 자? 어쨌건;)가

함께 빛을 행사한다고 적혀있댄다.

그리고 각각의 출입구 위에도 마찬가지로

전사, 현자, 어둠의 존재 라고 적혀있다.

제스파는 이 '빛'이라는게 뭐든

각각의 통로 끝부분에 우리가 원하는게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이다.

파이어스파크는 훌륭한 추론이라면서 그럼 여기서 갈라지자고 한다.

각 문 앞에 발로 누르는 판이 있는데

한 명씩 그 위에 올라서면 아마도 문이 열릴 것이다.

영감님은 자기가 현자의 길로 가겠다면서 

"조셉, 자네는?" 하고 묻는다.

제스파는 전사를 선택했다.

그럼 난 어둠의 존재 쪽이다. 

파이어스파크는 어서 이동하고, '빛'에서 다시 만나자고 한다.



발판 위로 올라가자.


올라가면 문이 열린다.

다음 문 안으로 들어가자.



몹이 있으니 조심...



떨어져본 적은 없는데 ; 아마 죽지 않을까? ;;

조심조심 이동한다.



아, 위 지도 '현재 지역'에 세트템 Selna's March가 있으니 참고한다.



이런 지역으로 들어서면

바로 정면에 보이는 문 위층, 양옆 기둥에 소울젬을 이용한 트랩이 있으니

일단 지체하지 말고 중앙 레버까지 달려간다.



이거요.. 조심..

레버를 당기면 문이 열리니 일단 이 트랩부터 해결하자 ;



그 앞쪽 지역에는 위스프와 조상의 영혼이 있다.

모두 처리하자.


다음 문을 통과하면



이런 곳이 나오는데....

빛이 이어진 길을 따라 끝까지 가면



바닥이 훅 꺼지면서 죽는다 ;; 



끝까지 막 달리지 말고 이정도쯤에서 보면

뒤에 상자가 있다.

속엔 별거 안들었어여...... 이게 므야..


계속 이동하자.



마지막 통로까지 통과하면 제스파가 기다리고 있다.

막 걱정되기 시작한 참이었다며 나를 반기던 제스파는

그나저나 영감님은 어딨냐며, 보지 못했냐고 걱정스러워 한다.


아니... 그런데 터널 안에서 좀 전에 비명소리가 들렸어.


제스파는 비명소리라니? 하고 어리둥절해 하다가

지금 저 소리 들리냐며 미간을 찌푸린다.


제스파가 저쪽 문으로 달려가더니 영감님의 목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우리보다 먼저 여기 온 것 같은데 대체 왜 기다리지 않은 것일까?


1. 그거 조짐이 좋지 않은데.



제스파도 동의하고는 어서 찾아보자면서

벽에 달린 사슬을 당겨 문을 열고 앞서 뛰어간다.



거대한 동상 앞에 무릎꿇은채 

뭔가 주문같은걸 중얼거리던 파이어스파크가

몸을 일으켜 우릴 돌아보며 

"그녀가 내게 보여줬어... 내게 모든걸 보여줬다고!!!" 

외치고는 머릴 부여잡고 괴로워한다.


...무슨 소릴 하는거예요? 누가 뭘 보여줘요?


그녀, 그러니까... 사원 말이다.

사원이 파이어스파크에게 시간의 창 너머를 볼 수 있게,

하이 원과 빛, 그리고 불에 탄 사람들... 그 모든걸 보게 해줬댄다.


...불에 탄 사람요?


맞다. 빛 때문에... 

그 빛은 우리를 내부에서부터 태워버린다.

파이어스파크는 그들,

남자, 여자, 아이들 구분 없이 모두가 마치 태양처럼

너무나도 밝게 불타오르는걸 보았다고 한다.

그는 어째서 자기에게 그런걸 보게 한거냐며,

누구도 그런걸 봐선 안된다고 울부짖는다.


하이 원... 도 봤다고요?


맞다. 

그리고 그들은 우리와 함께 있다. 

이곳에, 지금, 어디에나, 언제나.

우리가 뭘 어쩌든 우린 숨을 수 없다. 절대로.


제스파가 파이어스파크를 진정시키려는듯

좀 좋지 않은 것 같다고 말을 걸며 다가가자

영감님이 가까이 오지 말라며 펄쩍 뛴다.

그는 우릴보고 이해를 못한다면서

우리가 보려 하지를 않고 눈을 감아버렸기 때문에,

우리가 이해하려 하지 않기 때문에

사원이 너무나 슬퍼하며 분노에 가득차있다고 이야기한다.



뜬구름 잡는 소리에 제스파가 

대체 뭘 이해하라는거냐며, 좀 앞뒤가 맞게 말해달라고 답답해하자

파이어스파크는 그게 우리라고 대답한다.

우리가 바로 죄악인데 그걸 모르냐고.

그리고는 그걸 끝낼 방법은 오직 하나뿐이라면서 검을 빼든다.

영감님...? 댁은 마법사잖아...


깜짝 놀란 제스파가 미친짓 하지 말고 어서 검을 내려놓으라고 설득하지만

파이어스파크는 우리가 하고 있는게 바로 미친짓이라면서

사이클을 중단시키려면 이 방법 뿐이라고 화를 낸다.

생각해보면 그녀의 고통을, 그리고

궁극적인 죽음 외에 다른 해결책은 없다는걸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나를 '육체 없는 자(Fleshless One)'라고 부르며

나도 언젠가는 그걸 이해할 수 있게 될거라고 한다.


그러더니 이제 우리가 죽어야 한댄다.

그런다고 많은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덕분에 그녀가 조금 더 행복해질지도 모른다.

파이어스파크는 자길 용서하라면서 우릴 공격하기 시작한다.



한바탕 난리 후 제스파가 대체 방금 뭐였냐고 묻는다.

영감님이 대체 왜 그런걸가? 그의 눈은...

제스파는 그런건 한 번도 본 적 없다고 한다.


...하이 원이 그를 조종한건 아닐까?


그가 홀렸단 말인가?

제스파는 확신이 없는듯 하다.

홀린 자들은 상태가 안좋아지면 눈에 붉은 빛이 감돈다고 했는데...

파이어스파크는 그렇지 않았다.

또 '그녀를 행복하게 한다'는 얘긴 또 뭐고?

사원을 말하는게 맞았을까? 

제스파는 상황이 안좋다고 걱정스러워 한다.


오더에 이 일을 알려야겠다.

제스파는 계속 이동하자고 재촉한다...

적어도 그 열차는 찾아야 할테니. 파이어스파크를 위해서라도.


적어도 묻어줘야 하는거 아니야?


그건 그렇다. 제스파는 삽 같은걸 찾아보자고 한다.



휴..


말을 걸면, 제스파가 이제 어쩌지? 한다.


>> 계속 가자. 그 '언더트레인'을 찾아야 하잖아.


제스파가 정말 혼란스럽다고 중얼거리다 몸을 일으킨다.

그를 계속 따라가자.



다음 지역으로 가면 제스파가 파도소리가 들린다며 절벽쪽으로 다가간다.

아래를 내려다보던 그는 자연에 속했던게 도로 자연으로 돌아갔다면서

언더트레인 역시 물에 잠기지 않았기를 바란다며

길을 따라 바삐 뛰기 시작한다.



거의 아랫부분까지 내려가면 덩굴로 뒤덮인 작은 집(?)이 보인다.

제스파는 뭔가 냄새가 난다며 나에게 잠시 여기 있으라 하고는

자기 혼자 집 안으로 들어가더니

잠시 후 하얗게 질린 얼굴로 돌아와 뜬금없이

우리가 예로의 부인을 어디서 찾았었냐고 묻는다.


뭐라고?


예로의 배우자... 

우리가 그녀의 관을 어디서 찾았는지 말하랜다.

그는 그냥, 제발 자기 말에 대답만 해달라고 재촉한다.


>> 그의 아버지의 집, 지하실에서. 왜 묻는건데?


그는 이마를 짚으며 너 정말 너 맞구나... 하고 안도한다.


뭐? 그럼 내가 나 아니면 누구란 말이야?


좋은 질문이다.

그는 여기서 기다릴테니 직접 보고 오라고 한다.

집 안을 조사해보자.



안으로 들어가면 시체 두 구가 누워있다.

헉...

하나는 시리우스의, 하나는 '나'의 시체다.



밖으로 나가면 벽에 기댄채 담배를 피우던 제스파가 

"설명은?" 하고 묻는다.


1. 나도 몰라... 미안.


제스파는 분명 이 빌어먹을 사원... 아니면 하이 원 같은게 만들어낸

무슨 환상, 아니면 신기루 같은것 일거라고 추측한다.

맞다. 분명 그럴 것이다.

그것들은 우릴 혼란에 빠뜨리려 하니까.

그러려면 무슨 짓이라도 하지 않겠는가?

이건 그냥... 정말 잘못됐다. 미친 것 같다.

제스파는 나와 함께 일하다 보면 참 대단한 경험들을 하게 된다면서

어쨌든 얼른 그 멍청한 기차나 찾자고 말을 돌린다.

가능한 빨리 이곳을 뜨고 싶다고.

나도 그랴.



계속 제스파를 따라가자.


다음 지역으로 넘어가면 거인처럼 커다란 몸집의

Grotesque Lost One 들이 등장한다.



모두 처리하고 계단 아래로 내려가면

드디어 열차가 보인다!



물이 열차까지는 침범하지 않은 것 같다고 안도한 제스파는

열차를 살펴보며 어떤면에서는 참 아름답지 않냐고 감탄한다.

그는 마법사들에게 이걸 살펴볼 수 있게만 해주면 

자기들 왼손이라도 기꺼이 내놓을거라고 농담한다.

그런데 우리가 이걸 막 사용하게 되다니.

이제 남은건 이걸 어떻게 움직이느냐 하는 것이다.

보아하니 문을 열고 

이곳에 동력을 주는 메카니즘을 재가동시켜야 할 것 같은데.

제스파는 주위를 둘러볼테니 문을 열만한게 있음 찾아보라고 한다.


트라우마가 생겼는지 '미친짓이야.. 미친짓...' 중얼거리며, 제스파가 

열차를 살펴보는동안 레버 4개를 찾아 열면 되는데



열차 반대편에 레버 네 개가 

간격을 두고 좌르륵 있으니 그냥 하나하나 당기기만 하면 된다.

레버를 모두 당기면 로스트 원.. 해골들이 등장한다.

얼른 때려주자.



모두 처리했다면 먼저 열차 안으로 들어가

제스파가 열차를 움직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다보면



잠시 후 제스파가 "짜잔!" 들어와

나 대단하지, 나도 알아, 하고 잘난척 하면서

용병으로 오래 가지 못할 것 같으면

자기를 파이리안 철도 전문가로 고용해달라고 

오더에 요청해야겠다며 농담한다.


이 열차가 우릴 다음 심연으로 

바로 끌고들어가지 않을거라고 장담은 할 수 없겠지만, 아무튼.

이걸 타고도 한참은 가야 할테니 그동안엔 편하게 있도록 하자.


앞에 털푸덕 앉은 제스파가 

아까 전 그 집에서 호들갑 떤거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상황을 어찌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


1. 내가 대답을 못했으면 어떻게 했을건데? 날 죽였을거야?


그럴리가. 제스파는 은근히 질책하는건 그만둬달라면서

자기가 좀 '부적절하게' 반응한건 미안하지만

그런데 시체가 돼서 누워있는데 그럼 어쩌냐고 버럭! 한다.

...하지만 또다시 급 사과한다.

지금은 신경이 좀 곤두선 상태라고 한다. 버럭하려던건 아니었다고.

하이 원이 우릴 혼란스럽게 하려던거면 분명 성공한거다.

이 일에 대해, 그리고 콘스탄틴이 어떻게 됐는지에 대해

그랜드마스터에게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

그리고 이 일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는게 좋겠다.

지금 중요한건 임무이니까.

자, 적어도 아직까지는 흥미진진하다.

자기들도 거의 이해하지 못할 뭔가에 휘말려버린 

두 명의 대담한 모험가들이

보물을 찾아 고대 유적을 약탈하고 있으니.

그는 웃지 말라며, 왠지 예전 이야기가,

자기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떠오른다고 한다.


1. 정말 특이한 어린시절을 보낸 모양이네.[각주:1]


물론이다, 미치광이 마법사들과 불가사의한 시체들은 없었지만.

여동생과 그는... 어린시절 항상 

저택 부근 동굴들을 '탐험'하곤 했댄다.

아버지는 낌새를 챌 때마다 호되게 야단쳤지만

그래도 그들을 막지는 못했다.



동생이 있어? 그건 몰랐네.


...말을 안했으니까.

어쨌거나 요즘 아딜라(Adila)와 제스파는 그다지 가깝지 않다...

어쩌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들의 '유대'가 끊어진걸지도 모른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일찍 돌아가셨나봐?


맞다. 그의 형제들도 그랬고.

사실, 달'바렉 가문에서는 아딜라와 제스파만이 살아남았다...

나머지는 모두 살해당했다고 한다.


...안됐다.


제스파는 그럴 필요 없다고 하면서도

어쨌든 고맙다고 한다. 

좀 슬픈 얘기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때 그런 일이 벌어져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든댄다.

그 사건 때문에 어른이 된데다가...

사람의 수명을 대폭 줄이는 경향이 있는 성격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게 됐으니까.


예를 들면?


고집스러움.

제스파의 아버지는 법원의 판사였다.

그는 제스파의 어머니가 아딜라를 낳다 죽은 후로는

오직 한 가지, 그 자신의 '원칙'만을 위해 살아가는 엄격한 사람이었다.

'정의는 타협을 모른다.' 이것이 그의 신조였다.

법정 앞에 선 자가 누구든,

그의 아버지는 모두를 동등하게 대했다.

데이미언 달'바렉(Damean Dal'Varek)... 정의의 대명사.


1.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극단적이었던 것 같네.


맞다. 극단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극단적인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루는 크게 존경받는 아크 귀족의 아들이 

법정의 12명 판사 앞에 섰다.

발렌지오 도란(Valenzio Doran). 

그는 2명의 매춘부를 살해했는데(그는 '그들을 행복하게 해줬다'고 했다),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는게 명백했다...

왜, 돈과 권력이 있다면 원하는건 뭐든 해도 된다 여기는 족속들 있잖은가.


허... 결말이 짐작되는데.


물론 짐작 될거다.

12명의 판사중 11명은 무죄로 판결했다.

발렌지오 아버지의 랄라타(Rhalâta) 내 영향력을 알고 있었으므로.

하지만 물론, 그의 아버지만이 '흔들림 없었다'.

일주일 후 그들의 저택에 네 명의 복면쓴 남자들이 들이닥쳐 

모두를 살해했다...

하인들, 경비들, 두 명의 어린 남동생들까지... 모두.

섀도우 스틸로 만든 검을 사용하던 그들은

우연히 부근에 출몰하던 도적들이었다고 공식적으로 결론이 났다.

마침 몰래 '탐험'을 하고 있었던 제스파와 여동생만 살아남았다.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2. ... 끔찍한데.


끔찍하다고?

제스파는 여기에 '끔찍한'건 없다며 인상을 쓴다.

그건 아버지의 행동에 따른 논리적인 결과였을 뿐이라고.

결과적으로 무슨 좋은 일이 있었는가? 없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발렌지오는 어딘가의 사창가에서

두 명의 매춘부와 포도그릇을 낀 채 놀아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부분에 화를 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왜냐면, 세상은 원래 그렇게 돌아가니까.

'성스러운 정의'같은건,

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 결정하는 체계같은건 없다.

오직 결졍과 결과만 있을 뿐...

바로 그때문에 '이상', '공공의 이익'.. 뭐 그런걸 두고 싸우는건 

전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먼저, 그런다고 누구도 고마워하지 않는다.

둘째로, 사람들은 어리석다.

세상에는 한 가지 보편적인 규칙이 있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 아무리 노력을 해도,

결국엔 어리석은 사람들이 손가락 한 번 휘두르는 것 만으로

이뤄놓은 모든 것이 파괴되어 버린다는 것.


'사람들은 어리석다'고? 그거 좀 너무... 일반화한거 아니야?


제스파는 '빈 연대기'를 읽어본 후 다시 말하라고 한다.


>> 2. 그러니까 그말은 기본적으로, 넌 네 아버지가... 

뭐야, 아무것도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는거야?


그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게나 발렌지오를 죽이고 싶었다면 다른 방법도 있었을거다...

독이라던가, 사고, 암살자라던가... 

약간의 상식. 아버지에게 필요한건 그것 뿐이었다.

하지만 물론, 그 모든건 그의 '신성한 원칙'과는 맞지 않았을 것이다.

이 모든 일이 벌어졌을 때 아딜라와 제스파는 아직 어린 나이였다...

어떤 친절한 가족이 그들을 받아주었고

그의 동생은 프로스트클리프 산맥(Frostcliff Mountains)의

약제사회(Order of the Apothecarii)에 들어갔다.

하지만 이후로 두사람은 서로 대화하지 못했다...

그녀는.. 말하자면, 주변에 얼음장벽을 친 채 자라났고

옛 가문의 책과 기억에 매달렸다.

하지만 어쨌거나... 제스파는 자기 얘기라면 이걸로 충분하다면서

나도 고아가 아니었냐고, 어쩌다 그렇게 된거냐고 물으며

그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인다.


2. 긴 얘긴데... 어디부터 해야 하나?


그는 오스티안(Ostian)의 창조자의 사원(Creator's Temple)이

관계가 있다던가... 하지 않았냐면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난거였냐고 묻는다.



한참 얘기를 했는지, 제스파는 아예 누운채

자기도 그런 꿈 꿨었다고 이야기한다.

꿈 속에서 그는 언제나 아크 항구의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댄다...

벽쪽으로 넝마를 입고 두건을 눌러쓴 형체들이 보이는데

그러기 싫은데도 그들 옆을 지나쳐가게 된다고 한다.

그리고 스쳐 지나갈 때 그들이 울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그를 끌어당기려고 한다.

제스파는 비명을 지르며 싸우는데, 결국

그들 모두가 아버지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걸 깨닫게 된다.

그러면 그들의 피부가 마치 뜨거운 왁스처럼

해골만 남기고 녹아내리기 시작한다...

상상 가능하겠지만, 볼만한 광경은 아니다.

그런데 어느날, 더이상 꿈을 꿎 않게 됐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지만.


어쨌든, 우울한 얘기는 이제 그만하고...

잠시라도 쉬는게 좋겠다.

아직 갈 길이 머니까.

제스파는 이런 말 자주 하지는 않지만... 나와 같이 일하는거 좋다고 한다.

나보고 정말 좋은 사람이랜다. 힛..


잘자라는 인사를 마지막으로 나도 잠이 들었던듯

정신이 들면 제스파가 도착했다고, 

어서 일어나라고 하면서 잘 잤냐고 묻는다.


2. 응. 얼마나 오래 여행한거야?


제스파도 잠이 들긴 했지만 아마

7~8시간쯤 된 것 같다고 한다.

이 '언더트레인', 정말 흥미로운 기계다.

그가 밖에 나가보자고 재촉한다.






  1. Jespar likes that. 제스파 호감도 상승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