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s Ex Machina
Deus Ex Machina
아란티얼을 다시 찾아가자.
그는 좀 전에 뭔가를 느꼈는지 방금 그거 시질 스톤 때문 아니었냐고 묻는다.
맞아요. 오늘 밤 키퍼들에게 그 조각을 나눠줄 거예요.
잘됐다. 이제 우리에게 남은건 페가스트의 발굴 뿐이다.
그는 준비가 되었냐고 묻는다.
네. 그건 어떤 일이죠?
짧게 말하자면.
우리는 지난 사이클에서 파이리안들이
정화로부터 자신들을 구할 기계를 만드는데 매달렸다고 짐작한다.
그들이 끼워 맞추려 했던 옛 유물이 있다는 소리다.
... ..그 기계의 이름이 크루서블은 아니겠죠 ;
기계... 라고요?
어떻게 기계가 정화에서 우릴 도울 수 있다는거죠?
우린 사이클이 일반적인 위협은 아니라는걸 안다.
그건 우리가 이해조차 할 수 없는 형태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니까, 마치 우주의 힘과도 같은 형태로.
그렇게 생각하면 이 위협을
피와 살로 이루어진 적을 상대하는 것 처럼 생각하는건
너무나 순진한 접근일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 기계로는 가능할지도 모른다.
말했듯, 이 기계는 파이리안이 만들어낸게 아니다.
그들도 어디에선가 찾아낸 옛 도면을 통해
재구성한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파이리안이 이 아이디어를 쓸만한 것으로 여겼다면
우리 역시 그걸 적어도 찾아는 봐야 할 것 아니겠는가.
페가스트가 올드 도툴그라드(Old Dothulgrad)라는 유적을 찾아냈는데
그곳은 파이리안 시대의 지배 계층 중 하나였던
딜가(Dylgar)의 연구실같은 장소로 보인다.
그녀는 그곳에서 이 기계에 대한 힌트를,
어쩌면 프로토타입까지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댄다.
아란티얼은 내게 어떻게든 그녀를 도우라고 지시한다.
어쩌면 내 능력을 통해 평범한 사람은 볼 수 없는걸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
(Knowledge) 딜가(Dylgar)와 아이시안(Ishyian)의 차이는 뭐죠?
둘 모두 파이리안의 지배 계층이었다.
공식적으로 그들은 높은 존재(Highest Being), 즉
모든 파이리안인들이 경배하는 신의 하인이었지만
진정한 권력을 지닌것은 그 두 계층이라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었다.
아이시안은 전통을 중시한 반면 딜가는 진보를 지향했다.
짐작 가능하겠지만 두 계층간의 차이는 거기에서 비롯되었다...
말하자면 그들은 파이리안 시대의 라이트본이었다고 볼 수 있다.
어째서 이 기계가, 그게 뭐든 간에
우릴 도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게 된거죠?
파이리안도 도움을 받지 못했잖아요.
맞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그걸 완성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화가 벌어지기 전 파이리안 제국은 끝없는 전쟁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마치 지난 몇 년 간의 이 땅, 빈 처럼 말이다.
그리고 설사 그 기계가 작동하지 않는다 해도
사이클에 저항하기 위한 그들의 노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지식이라면
뭐든 매우 중요할 것 아니겠는가.
>> 좋아요 그럼. 이 유적, 올드 도툴그라드엔 어떻게 가면 되죠?
그곳은 하트랜드의 외딴 지역에 있다...
키퍼 사카레쉬가 동행하며 길을 알려줄 것이다.
아란티얼이 행운을 빌며 축객령을 내린다.
칼리아를 만나러 가볼까?
단정히 앉아있던 칼리아가 날 발견하고는
그랜드마스터에게서 이미 임무에 대해 들었다면서 이동하자고 한다.
그래, 하지만 한 가지 묻고 싶은게 있는데.
그랜드마스터가 이 임무에 우리 두 사람을 보내는 이유가 있어?
칼리아는 약간 걱정스러운 어조로 그런걸 왜 묻느냐며,
뭐가 거슬리냐고 되묻는다.
2. 아니, 그냥... 우린 둘 다 신참이잖아.
이 임무는 굉장히 중요한 것 같은데.
그건 맞다.
질문에 답하자면, 그녀도 아는건 없댄다.
둘이 같이 파견되는건 두 사람이 시험을 함께 치렀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이렇게 중요한 임무에 우릴 보내는 이유는 그녀도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칼리아는 그랜드마스터가 선지자로서의 내 역할을
정말 신뢰하는 모양이라고 덧붙인다.
어쨌든 이런 질문은 나중에 해도 될 것이다.
지금은 닥친 임무에 충실해야 하니까.
>> 그럼 가자. 길 알아?
안댄다.
유적은 여기서 그다지 멀지 않다고 한다.
그녀는 노던 하트랜드의 마이라드 탑에서 보자면서
준비를 마친 후 그곳에서 기다리겠다고 한다.
정말 그다지 멀지 않다.
먼저 기다리던 칼리아는 날 발견하면
아치매지스터에게서 지도를 받아왔다면서
페가스트와 만나야 하는 유적의 위치를 짚어준다.
앞장서자.
이곳은 너무나 조용하다.
레드 매드니스와 도적떼 같은 난리가 나기 전
이 길은 여행자와 사냥꾼, 유랑 상인들로 북적였다고 한다.
여기가 이렇게 적막한것을 보니 칼리아는 좀 .. 낯설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아, 유적에 도착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일단 악! 거미닥!
거미들을 불태우며 전진하다보면
저 아래쪽에서 리샤리가
고작 몇 시간동안 자릴 비웠을 뿐인데!! 하며 흥분하는게 보인다.
병사들이 '놈들이 너무 많았다, 우린 최선을 다했다' 등등 변명하지만
페가스트는 개뿔 그것도 한거라고 한거야! 하며 계속 화를낸다.
세 명이 죽고 이제 입구는 막혔댄다.
대체 무슨 일이야...
그녀는 생각을 좀 해봐야겠으니 이제 나가보라고 닥달하고,
칼리아는 상황이 안좋은가봐... 하고 걱정스러워 한다.
한편 날 발견한 리샤리는 날 여기서 보게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는듯 깜짝 놀란다.
날 부른거 아니었어? 아란티얼이 그냥 말도없이 보낸건가?
그게, 내가 '시험'을 패스하자마자
그랜드마스터가 기다렸다는듯이 임무를 맡기지 뭐예요.
리샤리가 영혼없는 축하를 해준다.
이상한 약물을 먹고 쓰러졌다 일어난게 무슨 도움이 된다는건지,
키퍼 시험 자체에 의문이 있는듯 하다.
그러자 칼리아가 끼어들어
나이트셰이드 엘릭서는 그저 그런 '이상한 약물'이 아니라
첫 번째 신하 1들 때부터 사용되었던 아주 오래된 레시피라고 설명하면서
엔데랄의 전통을 판단하기 전 미리 알아두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한마디 한다.
리샤리는 그다지 관심없는 표정으로 "이제 알게 됐네" 하고는
그러는 넌 누구냐고 묻는다.
칼리아는 퍼스트 시질의 키퍼, 칼리아 사카레쉬라고 정중하게 인사하며
이번에 '선지자'와 함께 승격했다고 대답한다.
"사카레쉬?" 리샤리가 뭔가 생각난듯 그.. 마을에서 온 여자애? 하자
칼리아가 자기 얘길 들었냐고 되묻는다.
흠. 확실히 칼리아에 대해서는 이런저런 소문들이 도는 모양이다.
어쨌든 바보같은 경비대원들 보다야 키퍼 둘이 도움이되는건 사실.
리샤리는 별로 거리낌은 없는듯 하다.
사실, 우린 딱 알맞은 타이밍에 도착했다고 한다.
리샤리는 날 바라보며, 놀라겠지만
올드 라셴그라드 때와 거의 똑같은 상황에 처했다고 알려주면서
아마도 자기는 그런 문제를 끌어들이는 재주가 있는 모양이라고 농담한다.
또 용병들이 공격한거예요?
이번에는 도적떼라고 한다.
약 2시간 전 쳐들어와 일행을 뚫고 돌진했는데, 이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그거.. 안됐네요. 도둑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데요?
그게 문제다.
리샤리는 저쪽 복도가 보이냐고 묻는다.
유적으로 통하는 복도인데...
놈들이 뭘 했는지 아는가?
그쪽으로 바로 돌진해서 어떻게 한건지 우연이었는지
통로 전체를 차단하는 메카니즘을 작동시켜버렸댄다.
누구든 가까이 가기만 하면 통구이가 돼버린다...
그러니 이제 이들은 아래로 내려갈 수 없고 놈들은 올라올 수 없다.
2. 예전의 그 용병들이 아니라는거 확실해요?
올드 라셴그라드의 용병들이 입고있었던 로브를 걸친 자는 없었다고 한다.
그다지 조직적으로 보이지도 않았고.
그리고 마치 무언가에게 쫓기기라도 하는듯 겁에질린 모습이었다.
리샤리 생각엔, 뭔가로부터 도망치려다
이곳을 버려진 유적으로 착각하여 들어온 것 같다는거다.
그리고 아란티얼이 말했던 그 기계는 이 아래에 있는거겠네요, 그쵸?
그런 것 같댄다.
정말 짜증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이 메카니즘을 해제할 수는 없는거예요?
있기는 하겠지만...
리샤리는 나같으면 함정을 해제하는 버튼을
보호해야 할 문 바로 옆에 두겠냐고 묻는다.
아래로 향하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
적어도 우리에겐 실마리는 있다... 숨겨진 입구에 대한 단서가.
아직 열지 못하고 있기는 하지만...
리샤리는 보여줄테니 따라오라고 한다.
어쩜 내가 과거의 뭔가를 보고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
리샤리를 따라가자...
다 왔다.
묻기 전에 미리 설명하자면, 플랫폼 위 시체는
리샤리들이 도착하기 전부터 있던거라고 한다.
어째서 썩지 않았던건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마법 같댄다.
한 번 둘러보는게 좋겠다.
리샤리 생각엔 사방에 놓인 종이 수수께끼와 관련있는 것 같다고 한다.
플랫폼 위 시체쪽으로 다가가면 비전을 경험한다.
주위에 놓인 종이 차례차례 울리는게 보이는데
그 순서를 외워둬야 한다.
시체 앞쪽을 보고 선 상태에서 오른족 종부터 시작해서 1~4번이라고 치면
1 - 2 - 3 - 4 - 2 이렇게 쳤던 것 같다. ;
정신을 차리면 칼리아가 창백해보인다며 괜찮냐고 묻는다.
응. 그냥... 비전이 또 보여서.
칼리아가 마법사의 말이 맞았나보다고 깜짝 놀라자
저 뒤에서 리샤리가 뭘 맞았냐는 말이냐고 묻는다.
정말로 비전이 또 보였거든요.
이 메카니즘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 것 같아요.
리샤리는 진짜냐고 놀라워 하면서도
그것 참... 시기적절하다고 좀 얼떨떨해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물론, 불평하는건 아니다.
그럼 그 종을 어떻게 하면 될까?
특정 순서에 맞춰 종을 쳐야해요.
한 번 해볼게요.
리샤리가 해보라고 허락하면서도
실수로라도 이곳을 무너뜨리지는 말아달라고 당부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Bell Hammer가 보인다. 일단 집어들고
장비한 다음
조금 전 비전에서 경험했던 순서대로
공격하듯 종을 내리치면 된다.
순서에 맞게 치면 칼리아가 '맞는 것 같다'고 한다.
퍼즐을 풀면 칼리아가 바로 그거야! 하고 좋아하다.
주변이 좀 이상해 보이는지 당황하고,
가만히 서있다 보면 갑자기 바닥에 쑥 꺼지고 아래로 떨어진다.
넹... 유적 아래로 떨어졌습니당
쥐와 도적들을 잡자.
길이 복잡해보이긴 하는데 그냥...
가지 않았던 길로만 쭉쭉 이동하다보면
결국엔 도착해야 할 곳에 가게 된다. -_-;
...성의없다 ;
하지만 쓸데없이 길고 복잡하기만 할 뿐
정말 별거 없어서.. 그냥 도적들 뿐이라..
마침내 Old Dothûlgrad, Depths로 들어서면
막힌 문이 있고 앞에 레버가 보인다.
레버를 당겨 문을 열고 들어가면
갑자기 몸이 뻣뻣해지면서 쓰러지게 된다.
앞쪽 상자 위에 앉아있던 남자, 카렉(Karek)은
방금 그 트릭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고 즐거워하며
내게 입좀 열어보라고 말을 건다.
아마 내게 복수를 하려는 것 같은데
응? 그의 뒤쪽으로 칼리아가 살금살금 다가가는게 보이고
곧 카렉도 눈치챘는지 한 사람 더 있었냐고 툴툴대며 무기를 빼든다.
대치상태가 되자 칼리아는 이런 상황에서도 ;
해치고 싶지 않으니 무기를 내려놓으라고 설득하려 든다.
카렉이 듣지 않자 그녀는 부하들도 모두 죽었고
우릴 빠져나간다 해도 병사들이 잔뜩 있을거라면서
후회하지 않으려면 무기를 버리라고 재차 설득한다.
카렉이 아랑곳않고 덤비자 칼리아가 갑자기 팔을 내밀고
뭔가 마법같은걸 쓰면서 온몸이 까맣게 물들기 시작한다.
"바라는대로 해주지." 칼리아가 중얼거리며 카렉에게 다가가
망설임없이 검을 찔러넣고는
쓰러진 그의 위로 올라타 무자비하게 검을 내리꽂기 시작한다.
....저.. 저기요... 그.... 이미 죽은거 같은데 ;;
깜박 정신이 나갔다가 다시 돌아오면 피투성이 시체 옆에서 칼리아가
나에게 괜찮은거냐고 묻는다.
방금 그거 뭐야?
칼리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버무리며
혹시 그가 날 다치게 한 건 아니냐고, 걸을 수는 있냐고 되묻는다.
왜 대답을 안하는데.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야?
네 눈은 왜 그랬던거고 안개랑.. 너... 너 좀 달라보였단 말이야. 2
칼리아가 지금 심문하는거냐면서
자기 생각엔 지금 내 생명을 구해준 것 같은데
그런 질문같은건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쏴붙이다가
급 당황하며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지금 이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운 모양이다.
그녀는 관련된 얘기는 나중에 사원에 돌아가거든 하고
일단은 임무를 계속하자고 한다.
칼리아는 감사하게도 유적 저 아래쪽에 있는 덤불 속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곳은 무슨... 기계실 같았댄다. 최소한 칼리아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고.
게다가 운좋게도 입구 지역의 함정을 제어하는 곳이었다고 한다.
칼리아가 이미 함정을 해제했다.
제대로 됐는지는 두고보면 알게 될 일이다.
어쨌든, 저 아래에 보이는 야영지, 그곳부터 둘러봐야 할 것 같다.
둘러봅시다.
조사하던 칼리아는 금덩이 같은거라도 발견했는지
정직한 노동의 댓가로 보이는 재물들 같지는 않다면서
약탈한 재물들을 지키려고 여기로 도망온거였나? 하고 추측한다.
재물들을 오더로 가져가야 한다는게 그녀의 의견이다.
도둑맞은 사람들을 찾을 수 있을지 모르니.
둘러보는 와중 칼리아가 누군가를 향해
멈추라고 명령하며 신원을 묻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 모습을 보인 남자가 당황하며
자기는 도둑과 한패가 아니니 해치지 말아달라고 한다.
그는 내가 대체 무슨 일에 말려든거야, 하면서 탄식한다.
도둑떼 소속이 아니라면, 당신은 누군데요?
그는 할리스 서머스톤(Hallys Summerstone)이라는 사람으로
그냥 단순한 농부라고 한다.
아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작은 농장이 있고
그곳에서 두 딸, 부인과 함께 산댄다.
딸 중 하나가 상점가에서 빵을 판다는데..
1. 금발에 마른 여자애요?
맞다! 그게 그 애다. 그의 딸 서타(Surta...)
>> 설명해 봐요. 여긴 왜 있는건데요?
그가 순순히 끄덕이며 보렉(Borek)이라는 지주를 아냐고 묻는다.
칼리아는 아는 모양이다. 그녀의 설명에 의하면 보렉은
파머스 코스트(Farmers Coast)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지주들 가운데 하나로
경비대와 오더에서도 그의 땅에서 나는 식료품을 공급받는다고 한다.
그가 이 일에 어떤 연관이 있는걸까?
할리스는 모든 것에 연관이 있다면서
이 모든게 보렉의 잘못이고, 그는 범죄자라고 내뱉는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라면서 자길 믿어달랜다.
보렉이 거둬들이는 소작료가 너무나 높아서
소작인들은 먹을 것도 거의 남겨두지 못할 정도이고,
소작료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보렉의 부하들에게 얻어맞기 일쑤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그는 랄라타(Rhalâta)와도 손을 잡았다.
랄라타? 언더시티의 그... 집단 말이에요?
그들이 아니면 누구겠는가?
랄라타는 자기들을 말파스는 물론이고
홀리 패스(Holy Path)보다 높은 존재라고 여긴다.
그들은 강력한 집단이기도 하다...
아무도 그들을 건드리지 못하는건 바로 그때문이다.
>> 그럼 이 금은 보렉 것이고,
당신은 보렉이 그토록 잔인하니 도둑질은 정당하다 생각하는 거네요.
아니... 이 돈은 보렉 것이 아니다.
할리스에게는 빚이 있다. 이 모든건 3년 전,
수확량이 너무나 적어 처음으로 소작료를 내지 못하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보렉은 할리스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다음번에는 이자를 받겠다고 했다.
나머지는 아마... 짐작 가능할 것이다.
빚이 점점 늘어나면서 모든걸 한꺼번에 갚을 방법을 찾게 된거군요?
맞다. 할리스는 친구를 통해
언더시티의 카렉을 알게 되었다.
카렉은 보상이 있다면야 할리스를 도와줄 의향이 있다고 했다.
듣자하니 그들에게는 나름대로의 '명예'와
길을 지키는 신념 같은 것도 있다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그들과 합의를 했군요.
그럼 저건 누구 돈인거예요?
그건... 한 유랑 상인의 돈이다.
하지만 맹세하건대, 그를 해치지는 않았댄다.
하지만 그 돈을 손에 넣자마자 모든게 잘못되기 시작했다.
갑자기 무슨, 검은 옷을 입은 의문의 여자가 나타나
카렉의 부하 두 명을 죽였다.
처음엔 맞서 싸우려 했지만 그 다음엔 도망쳤고...
그러다 이 유적까지 오게 되었다.
2. 의문의 여자? 어두운 색 로브를 걸치고 목소리가 낮은 여자 아니었어요?
그다지 말을 많이 하지는 않았지만
검은색 로브를 걸친건 맞았다.
그리고 그녀는 어딘가... 달랐다고 한다. 블경하다고 해야 하나.
할리스는 그 여자에 대해 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미안해한다.
1. 카렉의 부하들이 아크 병사 세 명을 죽였다는거 알아요?
'명예를 아는 도적'은 개뿔.
그도 안댄다. 그때 그 곳에 있었으니까...
카렉은 그 마녀같은 여자가 나타나면서 벌어진 일 때문에
너무 열받은 상태였다.
할리스는 카렉이 부하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고 하는줄로만 알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내 말이 맞다.
카렉을 믿다니, 정말 바보같았다. 할리스도 지금은 후회하고 있다.
>> 그럼 내가 당신을 돈과 같이 그냥 풀어줬으면 하나보군요?
농장을 구하기 위해서.
맞다. 그의 가족과 농장을 위해.
할리스는 그렇게 하는게 맞다고 애원한다.
내일까지 돈을 가져가지 않으면
보렉과 그 부하들이 태도를 바꿀 것이다.
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알고 있을테고.
흠... 어려운 결정이다.
할리스의 동기는 이해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행동의 결과가 달라지는건 아니니까.
그를 보내준다면 그의 범죄를 정당화하게 되는 것 아닌가.
칼리아는 할리스를 재판에 세워야 한다고 언급한다.
그들에게 보렉이 한 일을 이야기하면
재판관들이 가벼운 판결을 내려줄지도 모른다고.
하지만 할리스는 "가벼운 판결이라니?" 하며
그걸 정말 믿는거냐고 허탈해한다.
재판관들은 이유가 어떻든 상관하지 않는다.
게다가 만약 그들이 이유를 신경쓴다 해도
이 돈이 없다면 결국 그의 가족은 모든걸 잃게 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칼리아는 그렇다 해도
할리스가 여기서 있었던 일에 부분적으로나마
책임이 있다는건 바뀌지 않는다고 응수한다.
어쨌거나, 결정은 내게 달려있다.
>> 1. 의도가 옳았다 해도 잘못된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죠...
할리스는 잠시 그건 안된다고 애원하다
곧 손으로 이마를 짚으며 내가 대체 무슨 짓을 한거지.. 하고 중얼거린다.
그때 리샤리가 등장하여 도둑들을 모두 잡았구나 하며 놀라워한다.
나땜에 매번 놀라게 된다나.
사카레쉬에게도 함정을 해제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던 리샤리는
한쪽에 묶여있는 할리스를 보며
도둑처럼 보이지는 않는데, 누구냐고 묻는다.
칼리아가 도둑은 아니지만 어쨌든 죄가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하자
리샤리가 부하들을 시켜 그를 아크로 호송시킨다.
자 그럼... 유적 어딘가에 그 기계가 있다면, 바로 여기일 것이다.
리샤리는 칼리아와 나에게 주변을 둘러봐달라고 한다.
레버가 있다면 당겨주는게 인지상정!
열린 문 안쪽 동굴로 들어가면
칼리아가 기계를...
적어도 그 잔해를 찾은 것 같다고 말을 걸면서
"사'이라(Sa'Ira), 뭐 '느껴지는' 것 없어? 네 그 능력으로?" 하고 묻는다.
아무것도... 하지만 뭔가... 눈에 익네 이거.
주위를 둘러보자.
어쩌면 기계 일부를 지금 바로 챙겨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나머지는 오더가 마이라드를 통해 아크로 실어갈 것이다.
뭔가 세 가지를 찾아 칼리아에게 보여줘야 한다.
먼저 Crystal.
건드리면 비전이 시작되면서
그렇게 많은 양의 가공되지 않은 마법적 힘을 보유할 수 있는 건
그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는 소리가 들린다.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책상 위에 2랭크 화염마법 Flame Bite 스펠북과 암브로시아,
그리고 Old Parchment가 있다.
마찬가지로 건드리면 비전이..
그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 마치 우주의 힘과 같은 형태로 작용한다는 말이 들린다.
마지막으로 윗부분으로 올라가면 Strange Dynamo가 있다.
역시 비전이 시작되고
이 모든 에너지는... 누미노스(Numinos)가 없다면 아무 소용 없다는 말이 들린다.
칼리아에게 가져가자.
1. (old parchments를 보여줌) 이 양피지는?
칼리아가 양피지를 가져가며
유용해보이니 크로니쿰으로 가져가자고 한다.
1. (dynamo를 보여줌) 이것도 유용해 보이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칼리아가 동의하고는
그건 어떻게 혼자서 움직이는걸까? 궁금해하며 역시나 가져간다.
(crystal canister를 보여줌) 내가 찾은것 좀 봐바... 이거 유용한 것 같아?
칼리아가 잠깐 살펴보다가 정말 유용해 보인다며
뭔가... 에너지 저장용도로 쓰이는 것 아닐까? 한다.
비어있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녀는 크리스탈까지 챙겨간다.
지금 필요한건 그게 다인 것 같은데.
나머지는 오더에 맡기자.
칼리아 역시 동의하면서도 뭔가 놓친게 없기를 바란다고 중얼거리고는
페가스트를 찾아가자고 한다.
리샤리는 빨리도 왔다며 뭘 찾았냐고 묻는다.
당신 말이 맞았어요. 저 뒤쪽에 기계가 있더라고요...
적어도 예전에는요.
세월이 많이 지나 못쓰게 된 것 같던데요.
뭐, 이 아래에 얼마나 오래 있었을지 생각해보면 그렇게 놀랄 일도 아니다.
그리고 그걸 다시 복원해낼 수 있는 한, 그건 상관 없다...
리샤리는 이미 부하 일부를 아크로 보냈다고 한다.
부품들을 가지고 뭘 할 수 있을지 살펴보기 위해
모두 사원으로 실어가도록 마차를 요청한 것이다.
이제 그 '정화'라는게 뭐든, 그 기계로 도움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수밖에.
리샤리는 파이리안 기술에 감탄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운명을 그 기술에 맡긴다 생각하자니 좀 떨떠름한 모양이다.
(리샤리에게 오래된 양피지를 보여줌) 기계 부근에 이게 있었어요...
어쩌면 저게 뭔지 이걸 보면 조금이나마 알 수 있지 않을까요?
리샤리가 관심을 보이며 양피지를 달라고 한다.
양피지를 훑어보던 그녀가 정말 흥미롭다고 중얼거린다.
보아하니 이 기계는 단지 프로토타입일 뿐인 것 같다...
파이리안이 작업하던 진짜 기계는 다른곳에 있는게 분명하다.
게다가 이 기계에는 이름도 있다.
파이리안은 그걸 비콘(Beacon)이라 불렀다.
...두둥...!
칼리아가 시적인 이름이네요, 한다.
어쨌든, 리샤리는 나와 내 비전에 다시 한 번 도움을 받았다고 웃어보이며
이제부터 할 일이 정말 많으니
이곳에서의 임무가 끝났다면 아크로 돌아가 아란티얼에게 보고하라고 한다.
리샤리가 자리를 뜨자 칼리아가 내게
지금 떠날건지, 아니면 주위를 더 둘러볼건지 묻는다.
1. 가자.
따로 가는거 귀찮... 어여 갑시다!
사원에 도착하면 날 발견한 칼리아가 다가와
페가스트의 마법사들이 이미 그랜드마스터에게 발견한 것을 보고하고
엠포리움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면서.. 어서 가보자고 한다.
엠포리움으로 가면 이런저런 사람들이 모여 한창 논쟁중이다.
나타라, 고위직 키퍼가
'레드 매드니스'를 상대할 더 효과적인 방법이 분명 있을거라고 주장하며
선 템플 가장 윗부분에 이교의 기계를 올리다니
도시 사람들이 참도 좋아하겠다고 언짢아 한다.
하지만 아란티얼은 확고하다.
이 '이교의 기계'가 파이리안이 사이클을 막기 위해 이용하던 것이라면
가까운 곳에 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설사 쓸모없는 것이라 밝혀진다 해도 기회를 저버릴 이유는 없는 것 아닌가.
그는 샤'림(Sha'Rim)에게 복원은 얼마나 걸리겠냐고 묻는다.
그건 이 설계도를 해석하기 위해 필요한 파이리안 체계를
얼마나 많이 아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샤'림은 생각을 좀 해보라며,
완성된 기계의 생김새조차 알지 못하는데
복원 시간을 어떻게 추정하겠느냐고 불만스러워 한다.
메라질은 즉시 작업을 시작하겠지만
혹시 모르니 강철과 파이리안 크리스탈이 많이 필요할거라고 일러둔다.
아란티얼은 준비할테니 어서 시작하라고 지시한다.
모두들 자리를 뜨자 아란티얼이 나를 바라보며 잘해줬다고 칭찬하고는
대가가 어떻든 이 기계를 반드시 복원할거라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