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rim : Enderal/Main Quests

A Song in the Silence

Tamassran 2017. 4. 25. 19:34




A Song in the Silence


선행 Black Light, Part I



케타론 달'기스를 만나러 가자.



귀족 구역에 있는 그의 집 앞으로 가면

경비원이 한 명 서있는게 보인다.


2. 당신 주인하고 얘기해야겠는데요... 중요한 일이에요.


경비원은 그래? 하고 콧방귀 뀌며

나같은 사람을 막는게 자기 일인데

뭣땜에 나는 다를거라 생각하냐고 묻는다.


2. 그런건 별로 상관 없어요. 중요한건

내가 당신에게 충분히 보상해줄 수 있다는 거예요.


경비병은 이제 좀 들을만 하다면서

정확히 얼마나 '보상'해줄 수 있는거냐고 관심을 보인다.


1. 백 페니요.


그는 알겠다면서 왠지 산책이 하고싶다고 한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행동해야 안에 있는 경비들도

내가 약속이 있어 온걸로 알거라면서

뭔가 슬쩍 한다거나 하는 멍청한 생각은 하지도 말라고 충고하고는

반대편 길로 어슬렁거리며 사라진다.



안으로 들어가면 경비가 약속이 되어있냐면서

주인은 서재(글 쓰는 방?)에 있으니 올라가보라고 한다.



다가가면, 날 발견한 케타론이

용병들의 악명높은 신뢰도에 대한 또 다른 증거라면서

그 얼간이는 기껏해야 감자나 깎아야 할 놈이란걸 

알아봤어야 했다고 인상을 쓴다.

그리고는 뭘 원하는거냐고, 강도짓이라도 할거냐고 물으며

저쪽에 있는 자기 경호원을 보고 다시 생각해야 할거라고 위협한다.

그는 페트리파이드[각주:1] 소속으로,

까딱하면 그게 무슨 의미인건지 기꺼이 보여줄 거라고.


1. 긴장 풀어요. 난 그냥 얘기가 하고싶은거니까.


케타론은 대담한 자라며 혀를 차면서도 

어쨌든 말해보라고 한다.

뭐가 그리 중요하길래 초대도 없이 자기 집에 숨어들어왔냐면서.


난 검은 돌을 찾는 사람을 위해 일하고 있어요...

당신 가문에 하나 있다던데요.

그거에 대해 아는거 있어요?


케타론은 "뭐라고?" 깜짝 놀라더니

내가 잘못 안거라면서 미간을 찡그린다.

그리고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으니 어서 나가라고 재촉한다.


2. 숨기는게 있는 것 같네요.


그는 숨기다니? 펄쩍 뛰고는

지금 누구를 향해 말하고 있는건지 알고는 있는거냐며,

자기가 손가락만 까딱하면 나는 남은 일생을

실버클라우드(술집.)에서 매춘부로 살아야 할거라고 호통을 친다.

그리고는 내가 도망쳐나온 술집으로 썩 꺼지라고 욕을 하며

경호원 케샨(Keshan)에게

자기 '손님'을 바래다 드리라고 지시한다.


쫓겨났다...

못된 할아범 같으니..



집 뒤쪽으로 돌아가면 Novice 등급으로 딸 수 있는 잠긴 문이 보인다.

일단 들어가자.



집 안으로 들어간 후에는 경비들의 시야에 들어가거나

혹은 스닉을 멈추면 바로 쫓겨나니 주의하자.

운이 좋다면 그들을 피해 2층으로 올라가

지키는 사람이 없는 방으로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2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앞에 보이는 방으로 잽싸게 들어간다.

문은 잠겨있지 않다.



방 안으로 들어가 반대편 문으로 나가면



저택 밖이다.

흠.



오른편 벽에 바짝 붙어 앞으로 가다가 건물 모서리를 돌면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가 보인다.



이 지역에서

아래 보이는 베란다로 내려가면...



베란다에 다시 저택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이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테디 베어가 잔뜩 있는 창고같은 방이 보인다.



목마 옆 열린 상자쪽으로 다가가면



열쇠와 스닉 Adept 스킬북, 그리고 

Certificate of Birth, 출생증명서가 보인다.



달'기스에게 출생증명서를 보여주자.


그는 어떻게 들어온건지는 모르겠지만

자기를 정말로 화나게 했다고 펄펄 뛴다.


당신이 출생증명서를 왜 숨겨둔건지 궁금해서 못견디겠더라고요.

특히 당신에게 아이가 없다는걸 생각하면 더욱.


케타론은 놀라는가 싶더니

그 종이를 바로 내놓지 않으면 케샨을 시켜 억지로 뺏겠다고,

그리고 그 과정은 매우 고통스러울거라고 위협한다.


케샨 카드는 고려해봐야 할걸요.

내가 당신의 저택에서 갑자기 '사라지면'

나의 고용주가 스스로 결론을 내버릴테니까.


케타론은 네 고용주라니? 하고 잠시 당황하더니

날 보고 허세를 부리는 거라며,

여기서 당장 나를 죽인다 해도 내가 사라졌다는건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거라고 단언한다.


좋아요 그럼. 해봐요 어디.


그는 이를 갈다가 기운이 빠지는지

목숨을 건다면야. 하고 중얼거리고는

원하는게 뭐냐고 다시 묻는다.

자기에게 피해를 입히고자 하는거였다면

증명서를 들고 다시 찾아오지는 않았을테니까.

케타론은 내가 알고싶어 하는걸 말해줄테니 그 종이를 돌려주고

이 일은... 아이에 대한 일은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다짐시킨다.

먼저 주의를 주자면, 

자기를 배신할 경우 후회하게 될거라는 말도 빼놓지 않는다.



검은 돌에 대해 사실을 말해주세요.


그는 예상한대로라는듯 알겠다고 순순히 입을 연다.

맞다, 그가 한때 그 돌을 가졌었다. 

하지만 더이상 갖고있지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은 내 손에 들려진 종이가 출생을 증명하는 '그것'이 돌의 소유자이다.

그게 아직도 살아있다면 말이지만.


...당신 아들이 검은 돌을 가졌다고요?


그는 그걸 자기 아들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그 생물은 가문의 성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역정을 낸다.

하지만, 맞다... 그가 갖고 있다.

잠깐 과거를 돌이켜 보자면.

7년 전, 부인과 그는...

부인은 임신을 했었다.

처음에 그는 운명의 선물이라 생각했지만, 아이가 태어났을 때...

그건 정말로 끔찍했다. 자연의 장난이었다.

가문의 계승자가 될만한 자격이 없었다.


'끔찍하다'고요? 아이가... 기형이었다는 거예요?


기형이라... 그건 정말 절제된 표현일 것이다.

그건 얼굴 전체가... 종양으로 뒤덮여 있었고

왼쪽 다리는 두꺼운 덩어리였다.

약제사가 말하기를 살아서 태어난 것조차 기적이라 했었다.



그 애를 어떻게 한거예요?


멀리 보냈다. 그는 분노라면 넣어두라고 먼저 말한다.

자기가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를 

설명한다 해도 이해하지 못할거라면서.


그 모든 일에 대해 배우자분은 뭐라고 하던가요?

부인 말이에요.


글쎄, 어땠을 것 같은가?

그녀는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옳은 결정이었고 

남자가 결정을 내리면 부인은 따라야 하는 법 아닌가.

어쨌거나, 그녀는 매독으로 죽었다.


>> 애를 어디로 데려간거예요?


아크 출신이라면 누구도 그 애를 볼 수 없을,

아니면 최소한 그 애를 본다 해도 그를 추적해낼 수 없을만한

작은 마을로 보냈다.


냉정한 인간들이라면 꽤 만나봤다고 생각했지만

그쪽은 그런 차원을 넘네요.

댁은... 양심도 없어요?


케타론은 그런 소리는 넣어두라고 눈 하나 깜짝 않는다.

그리고는 그 생물이 여기 있었다면

잘 살 수 있었을거라 생각하는거냐고 되묻는다.

당장 언더시티의 불구와 병자들을 봐도,

그들에게 어떤 미래가 있겠는가?

그들은 자연이 거절한 자들이니 그렇게 대접받는 것 뿐이다.

케타론은 '그것'이 얻게될 유일한 미래는

유랑 서커스에서 사람을 끄는 것 정도였을거라 단언한다.

아마도 바로 그 목숨을 끊었어야 했겠지만...

아내가 말리는 바람에 그러지 못한게 후회스러울 뿐인가보다.



>> 그럼 당신 아들이 어떻게 검은 돌을 갖게 된거죠?


그의 부인... 그녀가 돌을 금고에서 훔쳐

애 주머니 안에 넣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게 무슨 평범한 보석인 줄 알았던 모양이다.

그리고 결국 누가 되든, 아이를 맡게되는 자가

그를 가엾게 여기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듯 하다.

하지만 사실 그는 사실을 알았을 때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다고 한다.

애초에 검은 돈을 사들인건 아버지가 저질렀던 

더없이 어리석은 행동들 중 하나였으니...

미신이나 민간 설화 같은걸 크게 믿는건 아니지만

그 물건이 어딘가 잘못됐다는건 누구나 아는 사실 아닌가.

어쨌든, 케타론은 아마도 왠지 물어볼 것 같으니 미리 대답해주겠다며

자기가 아는 한 '그것'을 보낸 곳은 

'실버그로브(Silvergrove)'라는 마을이라고 알려준다.

돌이 아직도 있다면 그곳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그는 약속을 이행했으니 이제 종이를 내놓고 꺼지라고 한다.


>> 1. <케타론에게 종이를 준다>


그는 종이를 받고는 이제 나가라고 한다.



하... 실버그로브로 가 케타론의 아들을 찾아보자.

과연, 멀기도 하다...



열심히 뛰어 마을에 도착하면

닫힌 문 앞에 사람이 하나 서있는게 보인다.


경비(?)는 반갑게 나를 맞으며

이런 시간에 여기서 뭘 하는거냐고 묻는다.

몇 시간 후면 본리퍼(Boneripper. 몹)들이 동굴에서 나올텐데...

그걸 마주치고 싶은게 아니라면 

그때쯤엔 여기 이러고 있으면 안된댄다.


2. 그렇군요. 사실 난 여기 오래 머물 계획은 아니에요.

실버그로브라는... 작은 마을을 찾는 중인데요.

들어본 적 있나요?


들어봤냐고?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다.

경비는 이 문 뒤가 바로 실버그로브 골짜기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잠깐 생각하던 경비는 밤이 되니 이제 막 문을 닫으려던 참이었다면서

자기 마을을 찾던 거라면 그냥 들어오는게 어떻겠냐고 묻는다.

내일 정오까지는 문을 다시 열지 않는댄다.

하지만 그때쯤이라면 여기 볼일이 뭐든 끝내기에 충분한 시간 아닐까.

경비는 탈라라 부인의 바나나 술이 끝내준다며,

그거라면 결정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친근하게 농담한다.



잠만요, 날 마을에 그냥 들여보내주는거예요?

그거 좀... 부주의한거 아니에요?


경비는 어... 그런가? 눈을 꿈벅이며

누군가 먼저 믿어줘야 하는거 아니겠냐고 되묻는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라면 느낌이 좋으니 그거라면 충분하댄다.

착해!


>> 알았어요 그럼. 들어갈게요. 안내해주세요.


경비가 잘됐다며 따라오라고 한다.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의, 역시 작은 집 안으로 들어가면

어떤 남자가 목마를 만들고 있는게 보인다.



말을 걸어보... 

엥?

아빠잖아?


저기요?


남자가 돌아보며 친절한 목소리로 누구냐고 묻는다.


이게 무슨... 아버지?


아빠가 당황하며 '뭐라고요?' 되묻는다.


아니에요, 그냥... 그쪽이...

당신이 내가 아는 사람이랑 닮아서요.


그가 '재밌네요' 하며

삶은 이상한 우연의 연속 아니겠냐고 한다.

그리고 뭘 도와줄까 묻는다.

전에 본 적 없는 사람 같다면서.


음... 르네이어스(Rynéus)라는 남자애를 찾아요.

당신이 그의... 아버지인건가요?


양부 맞다.

그는 왜 묻냐고, 르네이어스를 아는거냐고 되묻는다.


아뇨, 개인적으로는 아니에요.

하지만 그 애와 이야기를 해야해요, 급한 일이에요.


그는 선뜻 그러라 하면서

저쪽에 있는 문을 지나면 그 애의 방이라고 알려준다...

아마 지금쯤 독서중일테지만 

손님은 항상 반기는 아이라면서.


2. 흠. 근데 나같은 낯선 사람이 

당신 집을 돌아다니게 그냥 두는거예요?

여기 마을 사람들은 참... 사람을 잘 믿네요.


아빠는 그럴지도 모른다며 사람좋게 하하 웃는다.

하지만 누군가 먼저 믿어줘야 하는 법 아니겠냐면서

자기 경험에 의하면 그건 언제나 보상을 받게 되어있댄다.

아까 경비도 그런 말 했는데...

어쨌든 마을 사람들은 실버그로브에 새로운 사람이 오는 것에

전혀, 절대로 문제를 겪은 적이 없었고

그게 지금이라고 바뀔 이유가 없다는 예감이 든다고 한다.



그렇군요. 근데 무슨 사정인거죠?

어떻게 그 애를 아들로 삼게 된거예요?

엔데랄의 이 지역에서는 돌봐야 할 아이가 없다 해도

사는게 분명 녹록지 않을텐데.


그는 질문이 많다며 갸웃한다.

하지만 어쨌든... 아빠는 자기가 홀아비였다고 순순히 설명해준다.

배우자와 그는 언제나 아이를 입양하고 싶어했지만

내가 언급한 것 처럼 이곳에서의 삶은 혹독했다.

르네이어스가 은광맥을 찾아내기 전엔 특히나.

솔직히 그들은 먹을 것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부근엔 거둬들일 고아들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배우자가 죽었을 때 아빠는,

아마 상상 되겠지만 본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피부 구더기... 그는 물론 약제사도, 

그의 배우자를 위해 해줄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어디선가 르네이어스가 나타났다.

마치 무딘 칼처럼 버려진 것이다.

아이를 봤을 때, 아빠는 그냥... 

그 애를 어떻게 그냥 놔둘 수 있었겠는가?

어떤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처음에는 부담이 컸다. 특히, 그의 상태를 생각하면 더욱.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아빠는 한시도 후회한적이 없었다고 한다.

어쩌면 그런식으로 배우자의 추억을 기렸던 건 아니었을까?

아빠도 잘 모르겠댄다.

어쨌든 아빠는 이렇게 되어 기쁘다며 웃어보인다.

이곳 실버그로브에서는 모두가 하나의 커다란 가족과 같다...

그리고 아빠는 매일매일 무슨 일이 있든지

모두가 자기를 받아주고 사랑해주는걸 아니

르네이어스가 얼마나 행복한지 느낄 수 있다고 한다.


>> 알았어요, 고마워요. 하나만 더요.

르네이어스가 그의... 병에서 회복된게 사실인가요?


아빠는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다면서

아이에 대해 어찌 그리 많이 아느냐고 궁금해한다.

하지만 맞다, 사실이다.

아이는 건강해진지 꽤 됐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이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그... 종양들이 치유되기 시작했다.

아빠도 이유는 모른다고 한다. 그리고 솔직히, 알고싶지도 않다고...

어떤 질문은 묻지 않는게 나은 법이니까.

하지만 그런 기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도 

이곳 실버그로브에서라면, 달라질건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절대, 이곳에 아이를 데려온 사람처럼

그 애를 버리지는 않았을 테니까...

르네이어스는 착한 아이이고, 중요한건 그것 뿐이다.



방으로 들어가보자...


르네이어스가 책상 앞에 얌전히 앉아있는게 보인다.


안녕? 르네이어스?


르네이어스가 깜짝 놀라며 

전에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누구냐고 묻는다.


그럴만도 하지. 난 아크에서 왔어.


아이는 아크라면 저 밖 어딘가에 있는 곳 아니냐며 씬나하다가

갑자기 뒤쪽을 바라보며 어, 토러스(Thorus), 뭐하는거야! 하고 외친다.

그러더니 이마를 짚으며 "저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난감인데!" 한다.



르네이어스는 잠깐 망설이다가 내게

빨리 달릴 수 있지 않냐고 물으며

토러스를 잡아서 테디베어를 가져다줄 수 있냐고 부탁한다.

그렇게 해주지 않으면 토러스가 모래 어딘가 묻어버릴테고,

그러면 다시는 찾을 수 없을거라고.


음... 알았어, 그럴게.


르네이어스가 정말 친절하다며 좋아한다.

그리고 토러스가 사라져버리기전에 빨리 빨리, 하고 재촉한다.



뒷문을 열고 나가면

개가 인형을 물고있는게 보인다.


막다른 곳으로 갈 때까지 쫓아다녀야 한다.

놓치면 다시 시작했던가...? 기억이...



빨라!


아이고... 겨우 잡았다.



이놈!



테디베어를 얻었다면 르네이어스에게 돌아가자.

방으로 돌아가면 아이가 강아지를 잡았냐고 묻는다.


응.


아이는 인형을 보여달라면서 정말 기뻐하며 고맙다고 활짝 웃는다.

그리고는 나와 같은 친구가 생겼다고 말해주면

리타(Ritha)와 게이저스(Gajus)가 질투할거라면서

"내 친구 맞죠? 그죠?" 하고 묻는다.


1. 응, 그런 것 같아. 

르네이어스... 네 도움을 필요한게 있는데.

내가 몇 가지 물어보면 대답해줄 수 있을까?[각주:2]


르네이어스는 발랄하게 좋다고 대답한다.

자길 도와줬으니, 이제 자기가 날 도와줄거라고...

그게 친구 아니냐면서.


[다음]

2. 네가 어디 출신인지 알고있니? 내 말은.. 태어난 곳 말이야.


르네이어스는 "출신요? 무슨 말이에요?" 하고 갸웃한다.


1. 정확히 말하자면 너는 아크 출신이야. 

네 진짜 아버지가 널 어디서 찾으면 되는지 알려줬어.[각주:3]


르네이어스는 '진짜' 아버지라니, 무슨소린지 모르겠다면서

자기는 다른 사람들처럼 여기서 태어났다고 대답한다.

이크...


1. 어렸을 때 되게 아팠다고 들었는데.

그거에 대해 해줄 말 있어?


아팠던건 기억하는듯 하다.

하지만 아주 오래전의 얘기라 거의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다.

얼굴 전체에 이런... 혹이 있어서 하루종일 가려웠다.

그리고 오른쪽 다리가 항상 부어있었기 때문에

걸을 땐 우스꽝스러웠다고 한다.

케타론은 왼쪽 다리라고 했던 것 같은데... 뭐 중요한건 아니지만 ;

어쨌든 그건 나이가 들면서 사라졌다.

르네이어스는 이제 게이저스보다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며 웃어보인다.

게이저스는 아주 빠른데도.



2. 나비를 수집하니?


르네이어스는 맞다며 좋아한다.

나비는 너무 아름답지 않은가?

실버그로브의 나비들은 다른 지역보다 색이 더 다양하다.

아빠가 그렇게 말해줬댄다.

나비를 잡아 하루나 이틀 정도 유리병에 넣고

그림을 그린 다음엔 다시 풀어준다고 한다.


[뒤로]

1. 너 몇살이니? 나이가 더 많은 줄 알았는데.


르네이어스는 잘 모르겠다며 잠깐 고민하다

일곱살인 것 같다고 대답한다.


여기 책 참 많다... 읽을 수 있니?

네 나이대 아이들은 잘 읽지 못하는데.


르네이어스는 그러냐면서

아빠가 읽는 법을 매우 일찍 가르쳐줬고, 

자기도 읽는게 너무 좋다고 대답한다.

책은 꼭... 언제든 원할 때마다 들어갈 수 있는 그림과 같다.

그는 더 나이가 들면 자기도 책을 쓰고 싶다고 말해준다.


>>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뭔가를 찾는데 네 도움이 필요해...

보석. 검은 돌을 찾고 있어.


르네이어스는 돌이라고요?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뜬다.

왜 돌을 찾는거냐고.



2. 그게... 어떤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게 막으려면 그게 필요해.

그렇게 생각하면 돼. 자, 뭐 아는거 있니?


음....

르네이어스가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는 무슨 돌을 말하는건지 알 것 같다면서

어디 있는지도 보여줄 수 있다고 대답한다.

하지만, 한가지 조건이 있댄다.


>> 좋아, 필요하다면. 그 '조건'이 뭔데?[각주:4]


르네이어스는 '협상'을 하자고 한다.

어른들은 '협상'이라고 부르지 않냐면서.


맞아. 어떤 협상을 하고싶어?


간단하다.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면 돌이 어디있는지 알려주겠댄다.


세 가지 소원을 들어달라고? 그게 무슨 소리야?


그냥, 세 가지 부탁을 하면 그걸 들어줘야 한다는 뜻이다.

르네이어스는 재미있을테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거래를 하겠느냐고 묻는다.


1. 좋아, 할게. 세 가지 소원과 돌을 거래하는거야.


르네이어스는 '좋다' 할 줄 알았다고 너무 기뻐하면서

바로 시작하자고 한다.

그리고는 몇 분 내에 해변가로 나오랜다.



첫 번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해변가로 가 르네이어스를 만나자.


해변가로 가면 아빠가 르네이어스에게 뭔가를 알려주고 있다.

왼쪽 스위치는 빠르게 하는거, 오른쪽 스위치는 시작하는거.

뭐를?


르네이어스는 아빠에게 세상 최고의 아버지라고 고마워하고

아빠는 자상하게 "넌 최고의 아들이란다" 한다.

그는 나를 발견하고는 자기는 이만 가볼테니

사람들 다치지 않게 마을쪽으로 돌리지는 말라고 아들에게 주의를 주고 

재밌게 놀라며 자리를 뜬다.


르네이어스가 약간 흥분한듯 

준비 됐냐고, 정말 끝내줄거라고 한다.


준비 됐지. 자, 우리 뭐하는데?


간단하다. 아이는 내게 활을 쏠 줄 아냐고 묻는다.


응.


짧은 대답에도 아이는 그럴 줄 알았다며 대단하다고 방방 뛴다.

그리고는 잘 보라고 한다.

르네이어스가 뭔가 작동시키자 스탈링 구체가 둥둥 떠오른다.



아이는 짜잔! 멋지죠? 하며

'스탈링(Starling) 구체'라고 알려준다.

아빠가 해변가 아래쪽 오래된 유적에서 찾아낸건데

르네이어스를 위해 조립해주고

진짜, 진짜로 오래된거라고 말해줬다고 한다. 

아이는 대단하지 않냐고 으쓱한다.


정말 대단하다. 

근데 너희 아버지가 그걸 그냥 '조립했다'고?

난 항상 스탈링 기계는 굉장히... 복잡하다고 생각했는데.


맞다. 하지만 아빠는 뭔가 고칠 땐 꼭 마법사 같다고 한다.

르네이어스가 뭔가를 망가뜨리면 아빠가 언제나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말짱하게 붙여놓는 것이다.


>> 그렇구나. 그럼... 우리 이걸로 뭐해?


아이는 어떨 것 같냐며, 한 번 구체를 테스트 해보자고 한다.

자기도 항상 해보고 싶었는데

아빠가 활을 사용하기엔 너무 어리다고 했다며...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으니까.

르네이어스의 첫 번째 소원은 이거다.

자기와 함께 구체를 테스트 해보는 것.



좋아, 해볼만 하겠는데. 그거 어떻게 작동하는거야?


쉽다. 거기 놓인 활을 집어들면

아이가 구체를 날릴 것이다.

그러면 다시 착륙시키기 전에 겨누고 활로 쏘면 된다.

그리고 구체가 열리기 전에는 쏘지 말라고 주의를 준다.

그땐 화살이 튕겨져 나올테니까.

르네이어스가 준비 됐냐고 묻는다.

처음에는 느리게 날릴테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는 빠르게 날릴거라고 한다.


>> 그렇구나, 알았어. 시작하자.


르네이어스는 원하는만큼 놀 수 있을테니

처음에 잘 못해도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준비가 되어 활을 집어들면 자기가 구체를 날릴거랜다.



상자 옆에 훈련용 활과 화살이 있으니 장비하자.



곧 르네이어스가 구체를 날린다.

보고 있다가 구체가 열리면 활로 쏘기만 하면 된다.


구체가 착륙하면 르네이어스가 재밌다고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이제 빠르게 할테니 준비하라며 다시 구체를 날린다.


다시 착륙하면 대단했다면서

얼마나 빨리 할 수 있을지 보자고 또 구체를 날린다.


세 번 활쏘기가 끝나면 르네이어스는 대단하다고,

나쁜놈들이 정말 나를 무서워하겠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는 더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한 번 더 하겠느냐고 묻는다.



1. 그래, 할 수 있겠다. 다시 해보자.


르네이어스는 그렇게 말할 줄 알았다며 너무 좋아한다.


아까처럼 세 번을 끝내면 

르네이어스가 같은 대사를 하며 또 한 번 더 하겠냐고....


2. 이젠 된 것 같아.


르네이어스는 약간 실망한듯 "피곤하겠죠..." 한다.

어쨌든 굉장했다면서 자기와 놀아줘서 고맙댄다.

그리고 마을로 돌아가 아빠에게 다 놀았다고 할테니

두 번째 소원을 들을 준비가 되면 집으로 와달라고 한다.



꼬맹이 겁나 빨라!!



집으로 가면 문 밖에 아빠가 앉아있다.

그는 그 유물이 진짜 작동을 하는거였냐며...

움직이지 않을 줄 알았다고 한다.

그리고는 아이가 기다리고 있으니 

르네이어스의 방으로 가 만나보라고 한다.



르네이어스는 방에서 폴짝폴짝 뛰고 있다.

정말 재밌었다면서, 실버그로브는 언제나 그렇다고..

여기선 화내는 사람도 없고 모두 친절하다고 한다.

그리고 약간 주저하며

원한다면 나도 여기서 살아도 된다고 이야기한다.

아빠와 다른 마을 사람들이 집을 짓도록 도와줄거고,

그러면 매일 함께 놀 수 있을거라고.


1. (웃으며) 생각해볼게.[각주:5]


아이는 여기서 사는게 

다른 어떤 곳보다 훨씬 행복할거라고 좋아한다.

어쨌든, 두 번째 소원도 생각했다.

그는 들을 준비가 됐냐고 묻는다.


말해봐.


알다시피 르네이어스는 나비를 모아 그림 그리는걸 

정말, 정말 좋아한다.

그리고 이제 실버그로브 주변에서 찾을 수 있는 나비들은

거의 모든 종류를 그렸다.

문글로우 모스(Moonglow Moth)하나만 빼고...

그리고 그게 르네이어스의 두 번째 소원이다.

그 나비를 잡는걸 도와주는 것.



알았어. 어떻게 찾을 수 있는데? 어떻게 생긴 나비야?


그 나비는 굉장히 멋지다...

날개는 검정색과 파랑색으로, 

햇빛을 받으면 마치... 음... 크리스탈처럼 빛난다.

대개는 잡기가 정말 힘든데,

그건 그 나비가 매우, 매우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트릭이 있다.


무슨 트릭?


눈과 귀로 동시에 찾아야 한댄다.

잘 들으면 나비가 날 때 묘한 '울림' 소리가 들리는데

숲 속에 있다해도 그 소리로 나비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나비가 다치거나 뭐 그런건 싫으니

잡을때 주의해달랜다.

그는 병을 15개 주면서, 일곱 마리만 잡아도 충분하다고 덧붙인다.


알았어. 어디서 찾으면 좋을지, 괜찮은 장소가 있니?


있다. 불레방아 옆 문글로우 목초지.

르네이어스는 지도가 있지 않으냐면서

목초지가 시작하는 곳에 십자표시를 해준다.

그리고는 술집 앞에서 기다릴테니

끝나면 거기서 보자고 한다.



이렇게 생긴 나비를 잡으면 된다.

일곱 마리만 잡아도 퀘스트는 성공이지만

르네이어스를 기쁘게 해주려면 열다섯 병을 모두 채워야 한다.



모두 잡은 후 르네이어스를 찾아가면

벌써 다 잡은거냐고, 아니면 더 찾아볼거냐고 묻는다.


2. 찾을 수 있는 만큼은 다 찾은 것 같아. 

그걸로 충분했음 좋겠는데?


르네이어스는 너무 좋아하며 고맙다고 한다.

내가 없었다면 그렇게 많이 찾을 수 없었을거라고.

그리고 재미있지 않았냐고 묻는다.

문글로우 모스는 정말 아름다우니까.


1. 난 그런 일은 보통 하지는 않지만, 맞아. 재밌었어.[각주:6]


르네이어스는 나도 좋아할 줄 알았다며 좋아한다.

그리고 날 위해 뭔가를 준비했는데

먼저 병을 집에 두고 올테니 곧 보자고 한다.



자... 마지막 소원을 듣기 위해 르네이어스에게 말을 걸자.

홀로 오도카니 앉아있던 아이는

약간 주저하며 마지막 소원을 들을 준비가 됐냐고 묻는다.

들으면, 나도 좋아할 거 같다고.


준비 됐어. 뭔데?


그는 곧 말해주겠다면서

폭포 근처의 유적으로 가자고 한다.

그곳에 날 위해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고.

그리고 내게 앞서라고 재촉한다.



르네이어스가 잘 따라오는지 확인하며

지도에 표시된 유적으로 향하자.



유적에 도착하면, 르네이어스는

저쪽의 문이 보이냐고 물으며

그곳이 입구인데 이걸로 열 수 있다며 열쇠를 보여준다.


아이가 준 열쇠로 폭포 아래 동굴 문을 열 수 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르네이어스는 멋지지 않냐면서

원한다면 주위를 둘러보라고 한다.



돌아다니다보면 

저 멀리 계단 위에 이젤 같은게 보이는데



가까이 가보면 서로 손을 잡고 해변가를 걷는

어른과 아이의 그림이라는걸 알 수 있다.


르네이어스는 짜잔! 하며

그게 바로 자기가 약속한 깜짝 선물이라면서 

실버그로브 해변가, 구체를 테스트했던 바로 그곳에 서있는

우리 두 사람을 그린거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그림이 마음에 드냐고 묻는다.

정말 멋지지 않냐고.


누가 그린거야? 네가?


르네이어스는 자기 아니면 누구겠냐고, 

정말 잘 그려지지 않았냐고 한다.


>> 1. 아름답다. 고마워, 르네이어스.[각주:7]


아이는 그렇게 생각하냐며 활짝 웃는다.

내가 좋아할거라 생각은 했지만 확실치는 않았다고.

그리고 자기에게는 의미가 깊다며 되려 내게 고맙다고 한다.


아이는 이제 마지막 소원을 말해도 되겠냐면서

그 다음엔 약속한대로 돌을 주겠다고 한다.


말해봐. 마지막 소원이 뭔데?


그는...

르네이어스는 내게 여기서 같이 살자고 한다.



...뭐라고?


아이는 내게 여기서 같이 살면서 가족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

아빠에게는 부탁하면 같이 살게 해줄거라면서,

그럼 매일 함께 놀고 아빠와 같이 저녁을 먹을거라고.

꼭... 남매처럼.

그는 정말 굉장할거라고, 그렇지 않냐고 묻는다.


1. 르네이어스, 나는... 난 여기 살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어.

밖에서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고 이미 말해줬잖아!


르네이어스는 왜 안되냐고 애원한다.

왜 살지 않겠다는건지 이해가 안된댄다.

실버그로브는 다른 그 어떤 곳보다 더 좋은 곳인데.

여기선 누구도 배고프거나 아프지 않고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지도 않는데!

항상 생글생글 웃던 르네이어스는 처음으로 화난 표정을 지으며

그 멍청한 도시에 뭐가 있길래 돌아가야 한다는거냐고 묻는다.

저 밖의 세상은 너무나... 너무나 괴롭고 너무나 차갑다면서.


르네이어스, 나는...


아이는 돌연 슬픈 얼굴을 하고는

아니면 자기 때문에 그러는거냐고 묻는다.

자기가 못된 남동생처럼 굴어서,

함께 했던 게임이 멍청하고 지루해서 그런거냐고.

그는 자기가 다 바꾸겠다고 약속한다.

아이는 내가 떠나는게 싫다고,

내가 없으면 자기는 다시 혼자가 될텐데

더이상 혼자가 되는건 싫다고 애원한다.


혼자라니? 무슨 소릴 하는거야, 내가 떠나도

넌 혼자가 아니잖아!


아니, 그렇게 될거랜다. 아이는 뭔가 말해줄게 있지만,

말해주면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자길 미워할까봐 무섭다고 한다.



1. 난 너를 미워하지 않을거야, 르네이어스.

내게 말해줄게 뭔데?[각주:8]


그건...

아이는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다며 망설인다.

그는 사람들이 이곳에 갇히기를 바란건 절대 아니라고

자기를 믿어달라고 한다.

하지만 그들이 자기를 사랑하게 하려면 그 방법밖에 없었다고.

예전엔 사람들이 아이에게 못되게 굴었댄다.

그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도.

아빠가 아이를 데리고 거리로 나갈 때마다 사람들은 그를

'괴물', '악마', 뭐 그렇게 불렀다.

모두가 그를 싫어했다고 한다. 모두가,

단지 아이의 얼굴에 혹이 있고 왼쪽 다리가 부어있다는 이유로.

오직 아빠만이 그를 사랑하고 돌봐주었다고 한다.


...이해가 안되는데. 너 나았잖아.


아니다. 아이는 나은적이 없다고 한다.

이 모든건... 어떤 할머니가 죽으면서 시작되었다.


할머니?


맞다. 어느날 어떤 할머니가 

그의 집 앞을 지나다가 그냥 쓰러져서 죽었다.

심장이 그냥 멈췄던 것이다.

아빠는 그렇게 말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그걸 아이의 탓으로 돌렸다.

길 없는 악마에 괴물인 아이가 

'마법'으로 할머니를 죽인거라고.

르네이어스는 그건 다 거짓말이라고 외친다.

아이는 단 한번도 다른 사람을 해치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댄다.

사람들은 그저 애초에 아이를 싫어했기 때문에 그런 소릴 한거였다.


자... 괜찮아, 르네이어스. 진정해.[각주:9]


르네이어스는 괜찮은건 아무것도 없다며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 일이 있고 이틀 후 사람들이 찾아왔다.

이미 어두워진 후였고 아빠와 아이는 잠이 들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아이의 방으로 밀고들어와 

그를 침대에서 끌어내려 했다.

아이가 비명을 지르고 우니 아빠가 와 고함을 지르며

사람들 중 한 명의 얼굴을 쳤고... 그리고... 그리고...

여자들 중 하나가 코트에서 칼을 꺼내서...



그럴수가... 사람들이 네 아버지를 죽였니?


르네이어스가 맞다고 끄덕인다.

그리고는 그 여자도 그러고 싶었던건 아니었겠지만

아빠의 배를 찌르고 또 찔러서

갑자기 사방에, 바닥에, 르네이어스의 그림에, 침대 시트에

심지어 토러스의 바구니에도 피가 가득했다고 훌쩍인다.

그 다음엔, 사람들이 묘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도망쳤다고 한다.

이해가 되는가? 아이와 아빠를 그렇게 남겨두고 

다들 그냥 도망쳐버렸다.

르네이어스는 바보같은 다리때문에 

걷지도 못하는 상태여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자책한다.


그는 너무 무서웠다... 너무너무 무서웠다.

그리고 그때 돌이 그에게 말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돌이... 그럼 넌 그걸 갖고있었던 거구나.


아이는 목걸이가 보이냐고 물으며

돌은 그 안에 있다고 말해준다.

아빠 말로는 그를 찾았을 때 이미 갖고 있었다 했다면서.

그리고는 일찍 말해주지 않은건 미안하지만

그걸 알게되면 그냥 갖고 떠나버릴까봐 무서웠다고 사과한다.


... 돌이 네게 뭐라고 했는데?


모든걸 더 좋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했댄다.

그러니까 그게, 아니 르네이어스가

아빠를 죽지 않게 할 수도 있고 모든 소원이 이뤄지게 할 수도 있다고.

마침내 다른 사람들처럼 걸을 수도 있을거고

모두가 그를 사랑할거라고. 

마치 그가 보통 아이인 것 처럼.



뭘 한거니?


아이는 어떻게 했을거 같냐며, '좋다'고 대답했다고 말해준다.

그러자 모든게 깜깜해졌다가 

아빠가 마이라드 놀이를 하며 그를 던져올릴 때처럼

배가 간지러운 느낌이 들었다.

일어났을 땐 모든게 달라져 있었다고 한다.

낮이었고, 그의 방은 너무 아름답고 밝았다. 

그리고 사방에 장난감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리고 아빠는 더이상 피를 흘리지 않는 모습으로

그의 침대에 앉아있었다.

아빠는 르네이어스에게 그냥 나쁜 꿈을 꾼거라면서

거울을 한 번 보라고 했다.

거울을 보자 자기 모습이 다르게 보였다.

마치 다른 아이들처럼, 그냥... 평범하게.


그게 대체 무슨 말이야?

이 세계는... 뭐야, '진짜'가 아니라는 거야?


맞다... 그리고 아니기도 하다.

이건 보통의 세상이지만, 그저 다를 뿐이다...

아이가 원하는대로의 세상인 것이다.


...네가 바라는 모습의 세상.


맞다. 르네이어스는 그 돌로 실버그로브의 모든 사람들이 

그가 바라는대로 세상을 볼 수 있게 만들고 싶어했다.

그리고 자기가 알기도 전에, 자기가 그들이 하기를 바라는 행동을

그들이 알아서 하기를 바랐다.

처음에 아이는 정말 행복했다고 한다.

모든게 너무 아름다웠고 매일 밤 대추야자 파이를 먹었으며

모두가 아이를 사랑했다.

다른 아이들이 그와 함께 놀기도 했다.

더이상 혹이 없었으니까.

...너무나 행복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왜?


사람들이 자기에게 잘 대해주는건 

그냥 자기가 원해서일 뿐이라는걸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은 항상,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행동을 한다.

예를들어 게이저스와 잡기놀이를 할 때

르네이어스는 게이저스에게서 도망치는게 아니다...

그 자신에게서 도망치는것과 다를바 없는 것이다.

게이저스는 그냥... 인형같다. 꼭두각시!

실버그로브에 오는 사람은 누구든 그렇게 된다.

르네이어스가 원치 않는다 해도.


하지만 나는 달랐다.

르네이어스는 구막(Gumak. 처음의 경비인듯)이 

날 통과시켜준 순간부터 알았다고 한다.

나는 르네이어스의 마을을 보면서도 

그가 원하는 대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했으니까.



그럼 그 돌이 내게는 힘을 쓰지 못한다는거야? 왜 그럴까?


...그건 아이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가 나를 볼 때마다, 마치...

내 일부는 여기 있지 않은 것 처럼 보인다고 한다.

이상하게 들린다는건 알지만, 그렇다고.


>> 하지만 여기에 있는게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면

세상을 다시 평범하게 만들수는 없는거야?


르네이어스는 안된다고, 그럴 수 없다고 외친다.

돌이 말하기를 그렇게 하면

사람들은 수년간 진짜로 뭔가를 먹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죽을거라고 했댄다.

그들이 건강한건 오직 르네이어스와 그의 소원 덕인 것이다.

그리고 그렇지 않다 해도, 절대 예전으로 돌릴 수는 없다.

아빠가 죽을테니까.

그리고 아이는 다시 혹이 생기고, 모두가 그를 미워할테니까.

르네이어스는 바로 그때문에 여기서 같이 살아야 하는거라고 주장한다.

여기서 둘이 함께라면 행복할 것이고 

자기도 더이상 혼자가 아닐거라고.

그는 이게 자기의 세 번째 소원이고

소원을 모두 들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냐면서 애원한다.


2. 르네이어스, 그럴순 없어. 다른 방법이 있을거야.


아니, 그런건 없다.

르네이어스는 자기가 만든 이 세계를 없애버리면

나도, 자기도, 모두가 죽을거라며

내가 여기 머물러야만 한다고 고집을 피운다.


>> 머물 수 있었다면 정말 그렇게 했을거야... 

하지만 난 그럴 수 없어. 

생각해봐, 르네이어스. 방법이 있을거야!


아이는 왜 자기를 믿지 못하냐고, 그런건 없다고 떼를 쓴다.

만약 그런게 있다 해도 하지 않을거라고.

밖으로 가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길 미워할테니까.

르네이어스는 자기 얼굴과 혹, 다리를 보면

자기한테 침을 뱉고 그냥 떠나버릴거라고 주장한다.

분명 그럴거라고. 자기가 언제나 겪었듯이.

그리고 자기는 더이상 그런걸 감당할 수 없다고..



그렇지 않아, 르네이어스... 난 널 싫어하지 않을거야.


지금이야 그렇게 말하겠지만...

아이는 그게 진짜인지 자기가 어떻게 아냐고 묻는다.

자기의 진정한 모습을 보면 떠나버리지 않으리란걸 

어떻게 아냐고.

그는 날 어떻게 믿냐고 다그친다.


내가 약속할테니까. 

밖으로 가도 널 떠나버리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아이는 "약속한다고요..." 하며 망설이다

어쩌면 내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고 수긍한다.

나는 처음부터 계속 그에게 잘해줬으니까.

하지만 금세, 돌이 한 말이 맞아서

이 세계를 없애버린 후 우리가 정말 죽어버리면 어떡하냐고 걱정한다.

다른 사람들 뿐 아니라 우리도 죽으면 어떡하냐고.

아이는 겁에 질려 내가 죽는건 싫다고 외친다.


우린 괜찮을거야. 약속할게.


르네이어스가 피곤한듯 내 말이 맞는 것 같다고 긍정하는 찰나

갑자기 기분이 이상하다며 이마를 짚는다.



그리고는 자기 머리속에 그 돌이 있다고 비명을 지르며

너무 아프다고, 내게 도와달라고 애원한다.



검은 돌의 화신을 처리하자.



이제 르네이어스의 집으로 돌아간다.

따뜻하고 아름다웠던 방금 전의 풍경과는 다르게

마을은 을씨년스럽고 음침하기 그지없다.



여기저기 시체도 보인다.



르네이어스의 방으로 들어가면 

침대 위에 아이가 누워있는게 보인다.


르네이어스가 내 말이 맞았다고,

우린 살아남았다고 힘겹게 이야기한다.


그래... 우리가 해냈어. 걸을 수 있겠니?

여길 떠나야돼.


아니, 걸을 수 없을 것 같댄다.

혹이... 너무 아프다고.


내가 말을 찾아볼게. 잠깐 여기 있어.


르네이어스는 그와중에도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아이고... 이게 아빠인가보다...

마음이 아프다.



아이를 데리고 아크로 돌아갈 말을 찾아야 한다.

근처에서 말을 찾았다면 얼른 타서

다시 르네이어스에게 돌아간다.



르네이어스? 이제 갈 수 있어.


아이는 헛것이 보이는지 쉰 목소리로

"아빠...? 아빠예요? 꽃병은 미안해요, 토러스가 그런거예요.

나는..." 하고 중얼거리다 발작하듯 기침을 한다.


르네이어스... 나야.


하지만 아이의 눈엔 더이상 내가 보이지 않는 모양이다.

아이는 계속 환각 속의 누군가와 대화하듯 

아침에 하나 봤는데, 아빠 말이 맞았다며

때로는 소원을 이루려면 

그저 오랫동안 계속 바라면 되는 것 같다고 중얼거리고는

너무 춥다고, 불을 피워주면 안되냐고 아빠를 찾다가 

그만 축 늘어지고 만다.


르네이어스?


조용하다...


1. 르네이어스? 내 말 들리니?


ㅠㅠ..


(르네이어스의 맥을 짚어본다)


아이가 죽었다.


>> 2. (르네이어스를 묻어준다)


...



달'기스의 검은 돌이 자동으로 인벤토리에 들어온다.

아이와 즐겁게 놀던 어둑한 해변가에서 아이를 화장했다.

이제 아크로 돌아가자.







  1. Petrified. 밀레 출신의.. 강한.. 뭐 그런 집단 같음. 전에 나온 적 있었는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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