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 the Greater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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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스탈링 지도가 해독되기를 기다리기 전

큐라리움의 칼리아를 만나보고,

틸로에게 말을 걸어 나타라와의 싸움에 대해 물어보고,

매지스트라 야엘라와 리잠의 장례식에도 들러보자.



먼저 아크의 묘지 구역으로 향하면

묘비 앞에 사람들이 모여있는게 보인다.

다가가면 프리스트가 이 자리에서 

세 명의 고결한 영혼들을 추모하겠다고 하는 소리가 들린다.

프리스트는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바쳤으므로

우리 주, 말파스와 함께 

끝없는 길을 영원히 걷게 되었으니 두려워 말라고 전한다.

두려운데...!


추모의 대상은 매지스트라 야엘라, 키퍼 스탈윈 윌로우송,

그리고 노비스 리잠 라이트먼이다.

프라스트가 주님께 그들의 영혼을 받아달라고 말을 꺼내는 찰나


아차 ; 지나가던 일꾼이 나를 보고

그랜드마스터가 항구에서 네림군을 무찌를때 도와준 사람 아니냐고

말을 거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안들린다 -_-; 



혼잣말하던 일꾼이 사라지자 왠지

장례식장에 난리가 난 것 같다.

키퍼 한 명이 말파스는 죽었다며 난동을 부리고 있다.

그녀는 한 시대도 버티지 못하는 자가, 죽은 신이,

영원한 길에서 우릴 어떻게 이끌겠냐고 고래고래 외친다.


그녀는 그냥 그렇게 눈을 감고 

모든 일이 벌어지지 않은 척 하라고 비꼬며

정화는 우리가 받는 처벌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하이 원이 우리 모두를 데려갈 거라고도.


계속 외쳐대던 그녀는 결국 경비대원에게 끌려간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머뭇대던 프리스트는

계속 하라는 다른 키퍼의 압박에 장례식을 계속 진행한다.

휴... 자리를 뜨자.



다음 장소, 선 템플의 생텀으로 향하면

엇... 퀘스트 표시가 문 두 곳에 다...!


일단 왼쪽, 큐라리움으로 가자.



사카레쉬는 아직 회복이 덜된듯

배를 움켜쥔채 힘든 표정으로 침대에 앉아있다가

날 발견하고는 여기서 뭘 하는거냐고 묻는다.


그냥 확인해보려고. 부상은 어때?


그녀는 나아졌다며 고맙다고 한다.

실제보다 더 안좋게 보였던 것 같다고.


>> 우린 곧 수많은 홍수의 도시로 향하는 

임무를 시작하게 될거야.

작별인사를 하고 싶었어.


칼리아는 알겠다고 끄덕이면서도

이게 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녀는 몇시간이면 다시 몸을 추스리고

사원을 방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때에 그저 누워있는 것 보다 더 안좋은 건 없으니까.

칼리아는 우릴 위해 누미노스를 찾아오라고,

중요한건 그거라고 덧붙인다.



자... 그럼 다시 선 템플로 돌아가

반대편, 그랜드마스터의 방으로 향하자.


1. 하이 원이 정말은 어떤 존재들인지 알게된 지금

그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


이전과 같은 생각이다.

우릴 파괴하려 하는, 우리의 적.

아란티얼은 그들의 동기가 뭐든 상관치 않는다...

그들의 진정한 본질에 대해 알게되어... 좀 동요하기는 했지만.

한 문명의 집단적인 의식에서 만들어진 존재라니.

그런건 존재해서는 안된다.


2. 트루체사와 논의하던걸 들었는데요.

그사람은 그 모든걸 알게된 지금까지도 어떻게

우리 앞에 닥친 위험이 진짜라는걸 믿지 않을 수 있는거죠?


흠... 아란티얼은 내가 생각하는 것 보다

나타라에 대해 더 잘 안다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바뀌지 않는 태도의 이유까지도.

그건 공포 때문이다.


그녀는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을,

만들어지는데 그녀 자신이 일조한 것.. 

즉 오더를 잃을까봐 두려워하고 있다.

나는 모르는 일이었지만, 대부분의 키퍼와는 다르게

나타라는 귀족의 길을 걷는 계급에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그녀는 이곳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다른 이들보다 훨씬 더 강하게 싸워야 했다.

그녀는 엄청난 의지와 단련을 통해 마침내 이뤄냈다.

'일반적인' 키퍼가 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가장 높은 지위에까지 오른 것이다.


달리 말하자면 그녀에게는 오더 뿐이라는 소리네요.


맞다. 

그녀는 오로지 오더만을 위해 살아간다.

그리고 변화때문에 그게 파괴될까 두려워하고 있다.

나를 키퍼로 받아들인 것, 나라줄의 마법사들과 휴전한 것 등...

그녀는 아란티얼이 감금되어 살다 풀려난 까닭에

오직 자기 뜻만 이루려 하는 바보가 됐다고 생각한다.

아란티얼은 여태껏 벌어진 모든 일들이 

나타라에게 부담이 된 것 처럼 그에게도 부담이 되었다는걸

그녀는 깨닫지 못한다고 안타까워 한다.

이렇게... 터무니없는 언쟁을 계속하는 대신에 지원을 해준다면 

그녀에게 많은 것을 줄 수 있을텐데.


1. 트루체사에 대해 되게 많은걸 아는 것 같네요.

당신들 둘 얼마나 가까운 사이였던 거예요?


아란티얼은 내가 신경쓸 문제가 아니라고 딱잘라 말하면서도

나는 나대로 생각하는게 있지 않냐고 추측한다.



누군가 당신을 뒷받침해주기를 바라는건가요?

당신이 그런 소릴 하는건 처음 듣는 것 같네요.


모두들 때로는 지원해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법이다.

어떤 이들이 말하는대로,

우리 인간들은 동물들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우리는 늑대와 같다.

모든 집단에는 리더가 필요하다...

앞에 나서서 힘든 결정을 내리는걸 두려워하지 않는 누군가가.

아란티얼은 자기가 바로 그런 사람이라고 확신한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건 아니지만, 실패하지는 않을거라고.

그의 다짐이 약해지면 다른 사람들이 용기를 잃을 것이다.

그런 일이 벌어지게 둘 수는 없다.

하지만 그건, 아란티얼이

그동안 내린 결정들을 후회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단 하나의 결정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두 끝났다면 이제 지도가 해독되기만을 기다려야 한다.

2~3일 정도 걸린댔는데... 

잠을 자거나, 하면서 기다려보자.



자, 새로운 지시가 떴다.

엠포리움 앞에서 제스파를 만나자.


날 발견한 제스파는 만나서 반갑다고 하면서

그랜드마스터가 오늘 밤이면 샤'림이 옛 지도를 해독할거라 했다고,

이제 시작할까? 하고 묻는다.



이어지는 결정을 통해 

엔데랄의 결말로 이어지는 이벤트가 시작된다.

게임 내에서 뭔가 아직 더 해야할 것이 있다면

그 전에 해야 할 것이다.[각주:1]


>> 준비 됐어.


좋다... 그럼 해질녘까지 기다리자.



저녁이 된 후 엠포리움으로 들어가면 아란티얼이

좋은 소식이 있다고 말을 걸어온다.

스탈링의 지도를 해독하여

수많은 홍수의 도시를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어딘데요?


샤'림이 설명해줄 예정이다. 



유슬란은 빈이 언제나 지금과 같은 형태는 아니었다는걸

이미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파이리안 시대에는 '팡고라(Pangora)'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하나의 커다란 대륙이었다고 알려준다.

그러다 아사토론의 광기[각주:2]의 시대, 스타폴(Starfall)에 의해

대륙이 갈라졌다.

다르게 말하자면, 당시 파이리안은

전 세계를 그대로 지배했다는 의미이다.

그건 세상 전체를 아우르는 제국이었다.


현재까지 우리는 항상

제국의 수도, 수많은 홍수의 도시는

현재 키라 근처 어딘가에 위치해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그 도시는 바로 여기,

엔데랄에 있었다.


그 말에 제스파가 "여기라니?" 하고 되묻자

샤'림은 이곳,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의 발 아래에 있다고 덧붙인다.

그 말엔 아란티얼도 놀란듯 아크 아래에 있단 말이냐고 묻고,

샤'림은 맞다고 긍정한다.

말파스의 봉신이 하고많은 장소 가운데 이곳에 아크를 세운게

우연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맞다. 

파이리안 제국의 심장부가 여기,

우리가 서있는 바로 이곳에 있다.

단지 지금은 묻혀있을 뿐.


하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어떻게 여태껏 누구도 그걸 찾지 못했던거죠?

도시 아래의 터널 안으로 탐험 같은걸 했을거 아니에요?


그런건 거의 없었다.



그 말에 아란티얼이 끼어들어, 안타깝게도 오더는 

고고학에 대해서라면 그다지 신쳥쓰지 않았었다고 알려준다.

오더는 그것을 쓸모없는 노력으로 치부했다.

그리고 사사로운 시도가 있었다 해도

그에 들어가는 자본은 둘째치고 

그런 탐험에 닥칠 수 있는 위험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몸을 사렸을 것이다.


그러자 저 뒤에서 샤'림이 

만약 오더가 관심을 가졌더라면

우린 많은 문제를 피할 수 있었을거라고 빈정대면서도

어쨌든 이젠 상관 없다고 덧붙인다.

중요한건 이제 마지막 정화가 

어디에서 벌어졌는지 안다는 것이니까.

게다가 그곳은 우리가 닿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


>> 그럼 아래로 내려가야겠네요.

하지만 어떻게 가죠?

그렇게 깊이 파들어가려면 수년은 걸릴텐데요.


그건 맞지만, 어쩌면 다른 길이 있을지도 모른다.

샤'림은 블랙 가디언(Black Guardian)의 신화를 아냐고 묻는다.

엔데랄인들은 지상 아래 깊은 곳에 어떤 '악마'가 있는데

귀를 기울이면 그의 비명을 들을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물론 헛소리지만, 샤'림은 이 '비명'이

혹시 바람 소리를 말하는 건 아닌가, 하고 추측한다.

그리고 만약 바람 소리가 들리는 거라면...


그러자 제스파가 '터널이 있다는 말이겠네' 하고 말을 받으며

언더시티의 동굴이 그렇게나 깊이,

홍수의 도시까지 뻗어있다는 말인거냐고 묻는다.

샤'림은 도시의 흔적까지는 닿지 않을까, 하고 대답한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아래로 이어지는 입구를 찾는 것 뿐이다.



아란티얼은 더 지체하지 말고 떠나자고 한다.

저 아래로 군대를 이끄는건 의미 없으니,

내려가는건 우리 넷 뿐이다.


아란티얼은 내게 아치매지스터에게 가

사자의 서와 함께 누미노스를 담을 용기를 얻어오라고 한다.

두가지가 다 필요할테니까.

그는 비콘에 있을 것이다.


아란티얼의 빠른 지시에 유슬란이

떠나기 전에 적어도 

충분히 생각은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입을 열지만

아란티얼은 냉정하게 말을 자르며

장비를 갖춘 후 언더시티의 문에서 보자고 한다.



그랜드마스터의 지시대로 렉실을 만나기 위해 비콘쪽으로 왔는데

렉실은 없고 왠 노비스... 수련생이 보인다.

말을 걸어보면 그녀가 몸을 일으키며 뭘 도와줄까, 한다.


아치매지스터를 찾는데요. 여기 있다고 들었거든요?


여기 있었는데 뭔가 가지러 갔댄다.

수련생은 렉실이 돌아올 때까지 잠시 기다리라고 권유하며

잠시 망설이다 마침내 나를 직접 만나게 되어 영광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모든 일이 시작됐을 때, 그랜드마스터가 나를 승격시켰을 때...

그녀는 자기들이 그렇게나 힘들게 오르는 자리에

외부인을 들이는것을 죄악이라 생각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말파스께, 아니 

그게 누구든 날 보내신 분께 감사하고 있댄다.

내게 많은 것을 빚지고 있다면서.


1.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거죠.


그녀는 겸손하기까지 하다고 날 추켜세운다.

그리고는 뭔가 물어봐도 되냐고 한다.


뭔데요?


그게....

비콘.

그녀는 정말 그게 제대로 기능할거라 생각하냐고 묻는다.

자기는 그저 수련생에 불과하지만,

만약 비콘으로 정말 하이 원을 물리칠 수 있다면

파이리안은 어째서 살아남지 못했단 말인가?

그게 이해가 안된댄다.


1. 정직하게 말하자면 나도 이해는 안돼요.

하지만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는 것 같네요.


흠....

잠시 생각하던 수련생은 얼마 전

자기도 누군가를 잃었다고 말을 꺼낸다.

그 잔인한 살인마 코어렉 휘하의 네림군 때문이었다.

그녀의 가족은 해안 부근의 작은 농장에 있었는데

네림 군함이 처음 상륙했을 때,

그녀는 즉시 그들을 도시 안으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기 위해 서둘러 말을 달렸다.



어떻게 됐는데요?


그녀는 이마를 짚으며 

말을 계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사과한다.

가족의 농장은 아크에서 그리 멀지 않은 

파머스 코스트 근처 작은 절벽에 있었다.

출발할 때부터 벌써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연기가 보였고, 그곳에서 나던, 냄새가...


무슨 냄새요?


불에 탄 고기 냄새가... 사방에서 났다.

그녀는 더, 더 빨리 달렸지만

도착했을 때 집은 화염에 휩싸여 있었고

누군가 세 개의 십자가를 세워두었는데

그것들 역시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자매. 그들은...

그들은 그때까지도 살아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그냥 그렇게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그리고 아무리 다르게 생각해보려 해도, 결론은 항상 하나였다.

너무 약했다는 것.

그녀는 너무 늦었고, 너무 약했다.


수련생은 돌연 나라면 그런 일을 겪지 않았을 것 같다고 화제를 돌린다.

나라면 뭔가를 했을거라고.

앞으로 자기들을 구할 것 처럼, 가족들 역시 구했을 거라고.

그리고는 "내가 조금만 더 당신과 같았다면..." 하고 중얼거리다 

갑자기 뭔가 깨달은듯

내 살을 한 조각만 얻으면 그런 일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거라며 

눈을 희번뜩 한다.


...뭐라고요?



수련생은 이해가 안된다는듯 왜? 하고 되물으며

많이도 아니고 그냥 작은 조각이면 되는데 

그걸 모르겠냐고 점점 흥분하기 시작한다.

나누려 하지 않고 그저 혼자 다 가지려 한다면서 

자만심 때문에 이 모든게 헛되다는 것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내게 화를 낸다.

비콘은 타오르지 않을 것이다. 절대로!

이전의 수많은 자들, 나처럼 오만했던 그 많은 자들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었다!


수련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근처에 있던 키퍼와 마법사가

그냥 그렇게 몸을 맡기라고 중얼거린다.

빛(Light)이 나를 불태우고 집어삼켜

타버린 시체만 남을 때까지.

그러자 수련생이 '맛있고 바삭바삭하게' 라고 덧붙이면서

"이 말 익숙하지 않아? '선지자'." 하고 내뱉는다.



네네... 싸웁시다.



오? 어디선가 나타난 렉실이 같이 싸우고 있다.



모두 처리하면 아치매지스터가 허겁지겁 달려와

지금 이 사람들 홀린게 맞냐고 묻고는 

시질 스톤을 갖고 있으면 보호를 받아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깜짝 놀란다.


...보호가 안되는게 확실하네요.

비콘은 어때요? 얼마나 피해를 입은거죠?


렉실이 아 그렇지, 하며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는 잠시 살펴보다 피해는 심각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알려준다.

우리가 수리하지 못할 곳은 없다. 하지만...

설명하던 그가 갑자기 입을 다물고 저 소음은 뭐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성벽 근처로 다가가 아래를 내려다보다

탄식하며 내게도 한 번 보라고 한다.



? 모르겠는데? 뭘 보라고?

그때 뒤쪽에서, 여기 무슨 일이 있었던 거고

저 소리는 또 뭐냐고 묻는 아란티얼의 목소리가 들린다.


네림군이... 그들의 군대 전체가 도시 안으로 들어왔다.

렉실의 말에 놀란 아란티얼이 성벽으로 달려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이럴 수는 없다고 외친다.

그리고 여긴 또 뭔가? 이 핏자국은 다 뭐란 말인가.


그랜드마스터의 질문에 렉실이 자신없는 태도로

잘은 모르겠지만 하이 원이 이곳의 키퍼들을 홀리는 바람에

그들이 비콘을 파괴하고 선지자...

그러니까 나를 죽이려 했다고 설명한다.



역시나 아란티얼도 "하지만 스톤이!" 하고 깜짝 놀라는 사이

멀리서 달려온 커맨더 에렌이 

이걸 좀 보셔야겠다며 그를 부른다.

심기가 불편한 아란티얼은

네림군이 도시에 들어온거라면 이미 알고 있다고 대답하지만,

에렌은 조심스러운 어투로... 그게 아니라

네림군이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한 거라면서

트루체사가 우릴 배신했다고 알려준다.


잠시 말을 잊었던 아란티얼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하지만

커맨더의 보고에 따르면, 그게 사실이다.

트루체사 뿐 아니라 키퍼의 1/3 가량이 바타의 전철을 밟았다.

에렌은 직접 들어보라고 그랜드마스터를 이끈다.


한편 에렌은 사원 문을 바로 닫고

흉벽에 궁수들을 배치했다고 보고한다.

적어도 지금은, 네림군이 사원에 들어오지는 못할 것이다.



저사람이 배신한 키퍼 중 한 명인 모양이다.

에렌이 배신자에게 눈을 뜨라고 차갑게 말을 건넨다.


힘겹게 눈을 뜬 키퍼는 그랜드마스터를 발견하자마자 잘못을 빌며

그렇게 되면 안되는 거였는데... 신이시여, 내가 무슨 짓을?

등등 두서없이 말을 늘어놓는다.

아란티얼은 담담하게 어떻게 된건지 말해보라고 지시한다.



트루체사가 코어렉에게 접촉했다고 설명하던 키퍼가 고통에 신음하지만

아란티얼은 여전히 조용한 어조로 그녀가 원한게 뭐였냐고 대답을 재촉한다.

키퍼의 대답에 따르면, 트루체사가 원한건 휴전이었다.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대신 

도시를 내주겠다고 한 것이다.

그녀에게는 하이 원으로부터 키퍼를 보호하는 시질 스톤이 있었고,

코어렉은... 

그는 트루체사의 제안에 동의했다.

하지만 문이 열리자마자 그는...


제스파가 "...모두를 죽였지." 하고 덧붙인다.

키퍼는 그 말이 맞다고 대답한다.

트루체사는 협상의 내용을 지켰는데도, 그는 그렇게...

그 다음엔 네림군이 도시로 밀고들어왔고...

키퍼는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계속해서 사과를 한다.



전말을 들은 아란티얼이

크게 다친 키퍼를 큐라리움으로 옮기라고 지시하자

그녀가 잠깐 기다려달라고 외치며

자기를 용서해달라고 한다.

그저 모든게 잘되기만을 바랐을 뿐이라는걸 믿어달라고,

이렇게 길 없는 자로 죽게 내버려두지 말아달라고 애원하고

잠자코 그녀의 애원을 듣던 아란티얼은

용서할테니 이제 가라고 명령한다.


대강 상황이 정리되자 커맨더 에렌이

우린 수가 많지는 않지만 계략을 쓰면

저들을 모두 몰아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그랜드마스터에게 명령을 내려달라고 한다.

하지만 에렌티얼은 사원에 있는 자들은 고작 몇십명에 불과한데 반해

네림군은 수천에 이르며,

우리의 화약과 끓는 기름도 모두 병영에 있다는 이유로 반격을 포기한다.


그 말에 렉실이 허망한 어조로 

그럼 이제 모든게 끝이고, 우리가 진거냐고 중얼거리자

에렌이 끝난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네림군은 아직 도시 내부에 그렇게까지 깊이 들어온 것은 아닐테니

성문 밖으로 몰아내기만 하면 되지 않겠냐고 발끈한다.

그러자 지켜만 보던 샤'림이

그들을 어떻게 몰아낼 계획이냐고 묻는다.

슈가 민트로 대포를 장전하고 허브 볼을 네림군에게 쏘는 것으로?

그는 언제나처럼 비꼬듯 정말 좋은 생각이라고 덧붙인다.



샤'림의 깐죽거림에 열받은 에렌이 

금방이라도 때려줄 듯 으르렁대자

아란티얼이 조용하라고 버럭! 하고는

커맨더를 향해 렉실과 샤'림의 말이 맞다고,

아크는 이제 잃었다고 못을 박는다.

하지만 하이 원을 향한 우리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비콘은 여전히 건재하고, 우리가 사원을 지키는 한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전투는 졌지만, 전쟁은 아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누미노스 뿐,

그게 갖춰지면 비콘에 불이 밝혀질 것이다.

에렌은 아직도 흥분상태인지, 어쩐일로 그랜드마스터에게

그 다음엔 뭐냐고,

우리가 코어렉의 '승천' 비전을 파괴하면

그가 퇴각하기라도 한다는 말인거냐고 대든다.


맞다. 

비콘에 불을 밝혀도 코어렉은 퇴각하지 않을 것이다.

아란티얼은, 따라서 우린 항복을 해야 할거라고 말을 잇는다.

그랜드마스터의 말에 에렌은 할 말을 잊은듯 "뭐라고요?" 하고 되묻는다.



아란티얼은 그것만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전에 트루체사에게도 말했지만

이 전쟁은 우리보다 더 큰 것, 바로 대의를 위한 것이니까.

우리가 여기서 포기하든

혹은 저 아래에서 싸우다 죽기로 결심하든, 

코어렉은 결국 비콘을 부수고 정화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다...

우린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그걸 막아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미노스를 찾아 비콘을 밝힌 후 

항복해야 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제스파가 자비를 구하고자 하는거냐고 물으며

코어렉은 그가 '자비'라는 개념을 어떤식으로 이해하는지

벌써 여러번 보여주지 않았냐고 언급한다.

하지만 아란티얼은 자비를 구하려 하는게 아니다.

우린 죽을 것이다. 그러나 대안은 없다.

코어렉은 직접 전투에 참여할 정도로 용기있는 사람은 못되기 때문에

우리가 저 아래로 내려가 싸운다 해도

고작 그가 홀린 병사들만을 죽이는 꼴 밖에는 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죽음은 바로 이 전쟁처럼 무의미할 뿐...

하이 원을 물리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아란티얼은 여전히 납득하지 못한 에렌이

우리는 전사이고, 진정한 전사라면 싸워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냐며

자신의 말에 반박하자

진정한 전사라면 질문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그녀의 말을 자른다.

여기서 말하는 질문은 이런걸 뜻한다...

이상을 위한 전투가 자만을 위한 전투로 변하는 순간은 언제인가?

저 아래 난입한 '병사'들은 도살자에 불과하지만 우리는,

우리는 그들과는 다르다.

아란티얼은 사람들을 막지는 않겠다면서

비콘에 불이 붙는대로, 바로 달아나도 좋다고 언급한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누미노스를 찾는 동안 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곳을 지켜야 한다.


말을 마친 아란티얼은 사자의 서를 갖고 있냐고 렉실에게 말을 건다.

렉실은 갖고 있다고 대답하면서도

여기서 언더시티로는 어떻게 갈 생각이냐고 걱정스레 묻는다.

도시 전체가 코어렉의 병사들로 가득차 있는데..

하지만 아란티얼은 자신있게 그건 자기에게 맡겨두라고 하고는

이번에는 커맨더 에렌을 향해, 할 말이 있으니

남아있는 키퍼와 마법사들을 모으라고 지시한다.



아란티얼의 연설을 듣자.


그는 모인 사람들을 바라보며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두 알거라고,

우린 형제 자매들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입을 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람들은

우릴 적이라 생각하는 네림군에게 살해당하고 있다.

다들 어떤 기분일지 안다.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한, 

우리 사람들에 대해 화가 날 것이다.

하지만 틀렸다.

그런 짓을 하기는 했지만, 그들은 우릴 보호하려 했다.

그들의 신성한 의무를 다하려 했다.

그리고 이건 코어렉과 그의 병사들도 마찬가지이다.

맞다, 그들은 망상에 빠졌다.

맞다. 그들은 구원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다.

하지만 그들 역시, 자신들이 옳다고 여기는대로 행동했을 뿐이다.

여기서 우리가 비난할 대상이 있다면 그건

다른 사람이 아닌 하이 원 뿐일 것이다.


그들은 그림자에 몸을 숨긴채

우릴 마치 끈에 매달린 인형처럼 조종하여 서로를 적대하게 만드는

비겁자들이다.

그리고 지금, 그들은 이겼다고 생각한다.

우릴 패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은 실패할 것이다... 우리가 아직 이곳에 있으므로.

우리에게는 비콘이,

이 모든 광기를 멈출 수 있는 유일한 장치가 있다.

그리고 우린 바로 지금 이 모든걸 끝내려고 한다.

그 다음엔 가도 좋다.

도망치든, 싸우든, 스스로 최선이라 생각하는 것을 하도록.

아란티얼은 항복할 생각이라고 한다...

하이 원을 파괴하고 우리의 의무를 다한 후에 

흘리는 피는 무의미하니까.

그리고 네림군의 손에 죽음을 맞는다 해도

아란티얼의 죽음은 하나의 상징이 될 것이다...

코어렉 같은 사람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상징이.

증오는 증오를 낳는다.

역사는 우리에게 바로 이것을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이게 바로 하이 원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아란티얼은 때가 되면 그와 함께 하거나, 아님 가도 좋지만

그때까지는 싸우라고 외친다.


사람들이 마구 박수를 치고, 모임은 해산한다.



아란티얼을 찾아가 말을 걸면

아무리 그라 해도 동요하지 않을 수는 없었던듯

사천년을 이어져온 도시가 화염에 휩싸이다니,

비극이라며 씁쓸해한다.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누미노스를 찾을거라고 했잖아요...

그런데 어떻게요?

거리에 네림군이 가득한데 언더시티로 어떻게 갈 계획인거죠?


다른 길이 있다.

그는 언더시티와 같은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오더가 결코 자랑스러워하지 않았다는 건 이미 알 것이고

오더와 랄라타 간에는 비공식적인 협정이 있다는 것도

역시 알 거라고 입을 연다.

그들은 지하를 지배하고, 오더는 지상을 지배한다.

협정은 이것이지만 사실, 이건 절반의 진실에 불과하다.

오더는 결코 지배권 전체를 건네주지 않았다.


과거 블러드문 폭동(Bloodmoon Riots)때 그랬던 것 처럼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되어 

언더시티의 주민들이 반란을 일으킬 경우를 대비한 플랜 B가 있다.


플랜 B라니... 그게 뭔지 어쩜 알 것도 같네요.


아마 그럴지도. 짧게 말하자면,

이 사원이 위치한 왕의 산(King's Mountain) 도처에 

언더시티로 이어지는 터널들이 있다.

지하 동굴 전체에 유독가스를 살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다른 말로는, 언더시티가 또다시 반란을 일으킨다면

그들 모두를 간단히 죽일거란 얘기네요.


그런 선택지도 있단 소리다.

지상으로 향하는 문에 빗장을 걸면 누구도 살아남지 못할것이다.


>> 추측해보죠. 이 터널을 이용해서

언더시티로 몰래 숨어들어가자는 계획이군요.


맞다.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는 것이다.

네림군은 이 터널에 대해서는 모른다.

알아냈을 땐 이미 너무 늦은 후일 것이다.

우리가 내려가 홍수의 도시에서 누미노스를 찾은 후

비콘에 불을 밝힐 테니까.

그 후로는...

아란티얼은 자기가 뭘 할지 알지 않냐고 한다.

어쨌든, 이 사원의 던전을 통해 터널로 들어갈 수 있다.

아란티얼은 떠날 준비가 되거든

그곳으로 자기와 샤'림을 찾아오라고 한다.

아, 그리고 애인도 데려오라고.

준비하도록. 던전에서 보자.







  1. 다음 대화에서 Give me a little bit more time. I have to take care of something else first. 를 선택하면 퀘스트를 계속하기 전 재정비를 할 수 있음 [본문으로]
  2. Asâtoron's Madness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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