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Light, Part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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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기 전에 조렉 바타를 심문하는 곳에 들러보자.



저쪽으로 들어가면...

오더의 키퍼가 문 앞을 가로막고 있다.

그랜드마스터와 트루체사가 방해받고 싶지 않다며

누구도 들여보내지 말라고 한 모양이다.

키퍼는 미안하다고 사과하며

그나저나 항구에서는 훌륭했다고 칭찬해준다.


어쨌든 안에서는 아란티얼이 한창

"다시 한 번 묻지. 어째서 페가스트를 죽인건가?" 하며

바타를 심문하는 소리가 들린다.


바타는 자기가 죽이지 않았다면서

대체 몇 번을 더 말해야 하는거냐고 대답한다.

그러자 누군가

선지자.. 그러니까 내가 리샤리의 시체 부근에서

캡 더스트 약병을 찾았던걸 언급하며

그건 어떻게 설명할거냐고 묻는다.

조렉은 이 도시에는 자기 말고도

더스트 중독자가 수천은 되지 않냐고 되물으며

코어렉에게 전초기지의 위치를 알려준건 사실이지만

리샤리의 죽음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아란티얼은 그렇다면 최소한

코어렉에게 넘어간 자가 또 누구인지 말하라고,

올드 라셴그라드의 용병들을 고용한건 누구냐고 묻지만

바타는 그것 역시 알지 못한다고 대답하면서

설사 안다 해도 말해주지 않을거라고 화를 낸다.

왜냐고? 왜냐면 이 전쟁은 미친짓이기 때문이다.

미친짓이고, 불필요한짓이고, 아란티얼은 눈이 멀어

그걸 보지 못하니까!


그러자 아란티얼은 "내가 눈이 멀었다고?" 하고 되물으며

우리중에 배신자는 누구냐고 추궁한다.

수많은 사람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건, 우리중에 누구냐고.

방 안의 다른 사람, 나타라가

서로를 비난하는 걸로는 어떤 결과도 얻지 못하니

일단 중요한 문제에 집중하자고 주의를 환기시키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자 조렉은 이제 또 나타라를 향해

"당신이 그런 현명한 소릴 하다니, 대단하구만." 하면서

그런 현명함이 그저 말뿐이라는게 아쉬울 뿐이라고 빈정댄다.

그들 셋 가운데 언제나 가장 단호한건 그녀 아니었던가?

삼십년 동안 이 나라를 이끌면서

결코 어떤 약한 모습도 보인 적이 없던 그녀였다.

하지만 저 위대한, 

죽은 줄로만 알았던 틸로 아란티얼이 돌아오자

그녀는 그저 물러나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바타는 왜 그런거냐고 나타라에게 묻는다.

그녀 역시 저 고철덩어리가 우리를 구원할거라고 믿게 된거냐고,

아니면 틸로와의 과거 때문인거냐고.


조렉의 답지않은 야비한 말에 나타라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불쾌해 하지만

조렉은 상관 없다는듯 그러냐고 코웃음친다.

그리고는 두 사람 다 너무나 어리석고 눈이 멀었다면서

코어렉이 얼마나 바보같은 자인지 알지 못하냐고 호통을 친다.

평화를 위해 그가 내건 조건은

오직 그 고대 기계 복원을 멈추는 일 뿐이었다.

그걸 멈춘다고 우리에게 무슨 불이익이 있는가?

하나도 없지 않은가!

조렉은 틸로에게 있어 이 정화와 '하이 원'에 대한 환상이

그 무엇보다, 심지어 그 자신의 국민보다 더욱 중요한거냐며 

분통을 터뜨린다.



그 말에 아란티얼은 "...환상이라니?" 하면서

그 모든 일을 겪어놓고 아직도 이 위협을

진실이 아니라 여기는거냐고 되묻는가.

조렉은 자기는 현자가 아니고 전사라면서

만약 그 위협이 진실이라 해도...

자기가 아는건 우린 이 전쟁에서 질 수밖에 없고

전쟁이 길어지는 매 순간마다

사람들이 더욱 더 죽어나간다는 것 뿐이라고 대답한다.

물론 이곳이라면, 우리는 안전하다.

하지만 마을은 어떤가? 농부들은?

조렉은 자기도 자기가 뭘 했는지 알고 있으니 오해하지 말라면서

때로는 천천히 피흘리는 것 보다는

빠르게 자르는 편이 더 나은 법이라고 중얼거린다.


아란티얼은 조렉에게

너는 우리 나라나 우리 국민을 위해 이런 짓을 한게 아니라

너 자신만을 구하기 위해 벌인 짓이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쓴소리를 한다.

그리고 어쩌면 그의 말이 맞을 수도 있다.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란티얼은 그렇다 해도 항복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조렉에게 없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원칙.

아란티얼은 조렉에게는 원칙이 없다면서 독설을 하기 시작한다.

조렉에게 있는것이라곤 술병과 더스트 뿐,

그는 능력이 없는 공허한 인간이고

그가 언더시티의 골목이 아닌 이곳에 있는 유일한 이유는

오직 그의 혈통 때문이라고.

그리고 이제는 그의 비검함 때문에 사람들이 죽었다.

아란티얼은 옛 우정 때문에 

자기가 그 사실을 무시할거라 생각하지 말라고 쏴붙인다.


그리고는 셋을 세겠다면서 

코어렉의 다른 조력자가 누구냐고 묻는다.


아란티얼이 하나, 둘... 숫자를 세지만

조렉은 터프가이 나셨다고 틸로를 비웃으며

자기 행동이 옳았고, 언젠가는 아란티얼도 그걸 깨닫고 

스스로를 수치스러워 할거라고 말을 잇다가

그대로 살해당한다.

아란티얼은 나지막하게 셋, 까지 세고는

나타라의 부름을 묵살하며 

심문을 마무리짓는다.



휴...

이제 가서 좀 쉬자.



아 놔!

좀 쉬자니까!


또 '집'이다.

그래... 간다 가.

아빠가 뭔가 내게 중요하게 할 말이 있는 것 같으니 찾아가자.



아빠가.. 음...

얼굴이 더 안돼 보이네요...


아빠가 나를 돌아보며 

이게 누구야, 하고 아는척 한다.

내가 아직도 그걸 찾지 못했다는걸 아빠는 안댄다.

내가 뭘 하는지 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나는 아직도 안개 속을 헤매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아빠가 틀렸어요. 

우린 횃불을 찾았어요. 내가 불을 찾았다구요.


"...그래. 넌 그렇게 믿지." 아빠가 중얼거린다.

너무도 쉬울 것이다. 

진실을 본다면, 그걸 느낀다면...

만약 내가, 그 모든 영웅적일 행위를 하며

한 가지만 잊지 않았다면...

바로 듣는걸 잊지 않았다면 말이다.



아빠는 무슨 말인지 알게 해주겠다며 따라오라고 한다.



집 안에는 아무도 없다.



자리에 앉은 아빠는 고요함에 귀를 기울여보라면서

묘한, 어딘가 슬퍼보이는 표정을 짓고는 입을 다문다.


옆방에서 아빠의 흥분한듯한 목소리가 들린다. 

"...좋아, 그래. 알았어. 이해해. 

당신 죄 지은거 알지, 그래서 거짓말 하는거잖아.

하지만 여보, 난 당신 남편이야. 나도 사실을 알아야지."

거짓말 하는건 죄악이다.

아빠는 당신도 자기만큼이나 그걸 알지 않느냐고,

이 상황이 자기를 어디로 몰고가는지 알거라고 엄마를 추궁한다.

엄마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체 자기가 무슨 말을 하길 바라는거냐고,

그 애는 우리의... 당신의 애라고 외친다.

하지만 아빠는 믿지 않는듯 "내 애라니." 코웃음치고는

그녀때문에 자기가 불행하다고, 엄마가 자기를

너무너무 불행하게 만든다고 중얼거린다.

그리고는 때리는 소리, 유리가 깨지는 소리,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린다.

아빠가 다음번엔 다치게 될거라면서

누구의 애냐고 소리를 치지만, 엄마는 그저 흐느껴 울 뿐이다.


아빠는 울고 있는 엄마에겐 신경도 쓰지 않고

주여, 이게 제 신앙의 대가입니까? 하고 부르짖는다.

여태껏 가족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오직 가족의 행복만을 바라며 꿈을 저버린채 고생고생 했는데

부인이 자기를 배신하고 다른 사람의 자식을 가진걸로도 모자라

진실을 말하기도 거부한다고.

자기는, 그녀의 남편인데도!

그는 이제 어떻게 해야하냐고 빌며 애원한다.



잠시 잠잠하던 아빠는 뭔가 깨달았다는듯 신의 말씀이 옳다며 

자기가 어쩜 그리 앞이 어두웠는지 모르겠다고 중얼댄다.

그는 너무나 덤덤한 어조로 창조주의 말씀을 들었다면서

죄에서 태어난 아이는 더럽혀졌으니

그 애를 물에 빠뜨려 죽여야 한다고 엄마에게 조근조근 설명해준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여물통에 넣을거라고.


엄마는 아빠를 향해 괴물이라고 치를 떨지만

그가 천천히 "뭐라고?" 되묻자 겁에질린듯 말을 더듬는다.

아빠는 지금 뭔가 자기를 정말 불행하게 하는 말을 한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잘 듣지 못했다면서,

부디 다시 한 번 말해달라고 으스스할 정도로 상냥하게 묻는다.

그리고 또 다시 때리는 소리와 뭔가 깨지는 소리,

아빠가 "뭐라고? 안들려, 여보!" 외치는 소리와 함께

엄마가 신음하며 우는 소리가 들린다.


한동안 입을 다문채 앉아있던 아빠가 나를 돌아보며

무력하다는건 어떤 느낌이냐고 묻는다.

그저 바라만 보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건 어떤 느낌이냐고.


...난 어쩔 수 없었어요. 정말로.


그랬다... 하지만 이젠 도울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시간이 없다.

아빠는 이제 가야 한댄다. 영원히.

마지먹으로 먹어본지 너무 오랜 시간이 흘렀다고 한다.

아빠는 한 조각의 고기... 피가 흐르는, 바삭바삭한 고기가

너무나도 먹고싶다고 중얼거리고는

작별인사를 하며 주저없이 몸을 일으킨다.



정신이 들면 제스파가 내려다보면서

무슨 일이냐고 나를 깨우고 있다.


...사람들을 구해야 돼. 우리가 그들을 구해야 돼...

비콘을 밝혀야 돼.


제스파는 이제 그렇게 되는거 아니냐면서

검은 돌을 찾았으니 코어렉이 아무리 우리를 막으려 해도

그걸 사용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어리둥절해 한다.

하지만 어쨌든, 일단은 좀 진정하는게 우선 같댄다.

내 안색이 매우 좋지 않은 모양이다.


...난 괜찮아. 무슨 일인데? 넌 여기서 뭐하는거야?


그야 물론, 비명소리를 들었으니까. 게다가...



제스파는 실버 클라우드에서 나눴던 대화 얘기를 꺼내며

자기가 꽤 부끄러운 짓을 했다고 민망해한다.

지난 며칠은 감당하기 힘들었다는 것 같다.

그리고 아딜라에게 벌어졌던 일... 그게 결정타였다.

어쨌든 제스파가 하고자 하는 말은, 미안하다는 거랜다.

아무 상관도 없는 내게 허튼소리를 너무 많이 주절거렸다고.


그럼 그건 진심이었어?

돈만 준다면 코어렉에게 나를 팔아넘기겠다고 했던것도?


제스파는 물론 아니라고 펄쩍 뛰면서

지금도 엄청 민망한데 여기서 더 들어가지는 말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동안 내가 그에게 중요한 사람이 됐다고.

민망해하던 그는 이제 우리 괜찮은거냐고 묻는다.



>> 1. 괜찮아. 걱정하지 마.[각주:1]


제스파가 안도한 표정을 짓는다.

...하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샤'림과 아치매지스터가 날 보자고 한댄다.

'누미노스'라는 것에 대해서라고 한다.

가능한 빨리 가보는게 좋을 것이다.


>> 그래. 그 사람들 어디있는데? 비콘?


아니, 크로니쿰에 있다.

아, 그리고 떠나기 전에 한 가지만 더.

제스파가 불쑥 '칼리아, 그 슬프게 보이는 여자애'에 대해 물으며

그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엇... 여기서 퀘스트가 끝난다.

이후는 다음 퀘스트에서!






  1. Jespar appreciates that. 제스파 호감도 상승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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