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assran 2017. 3. 3. 23:52




A New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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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들면 시리우스가 

배의 선원들을 다 깨울 셈이냐며 조용히 하라고 안달복달 한다.

뉘신지?..



몸을 일으키면 그가 어딘가 멋적은듯한 목소리로

긴장해서 그런거라며, 심하게 대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그는 또 그 꿈인거냐고 묻는다.

역시 아빠는 꿈이었구나. 하긴.


... 그래.


시리우스는 우리가 만난 이후

내가 비명을 지르며 깨어났던 밤마다 동전 한 닢씩만 모았다면

이런 꼴이 아니라 우주선이라도 사서

엔데랄로 향할 수도 있었을거라고 농담한다.

아마도 어떤건 변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우주선? 

아니, 그보다 지금 난 이 시리우스라는 사람과 함께 어떤 배에 무단승선하여

엔데랄로 향하는 중인가보다.


그는 내 가족에게 벌어진 일로 스스로를 탓하는거냐고 묻는다.


날 탓하다니?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글쎄...

똑같은 꿈을 계속, 계속 꾸는덴 이유가 있을테니까.

그는 자기가 학자는 아니지만

이 꿈이 내게 뭔가 말해주려 하는건 아니겠냐고 묻다가

자신없는듯 '잘 모르겠다'고 말을 맺는다.



모르겠어,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렇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아무것도 달라질 건 없다.

시리우스는 내 말이 맞다고 끄덕이지만, 곧

어쩌면 이제 모든게 달라질지도 모른다고 말을 잇는다.

삶은 때론 참 이상하게 흘러간다.

몇 주 전만 했어도 앞으로 우리가 이러고 있을거란 말을 들었다면 미친거 아니냐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소문이 사실이라면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장소로 엔데랄만한 곳도 없을 것이다.

그는 엔데랄엔 노예가 없다는게 믿어지냐며 놀라워 한다.

다만, 이 '무단승선'은 좀 골치아프긴 하지만.


나도 그래. 하지만 거기서 돈을 벌마자마 빚을 갚을거야.[각주:1]


시리우스는 동전 500닢이나 되지 않냐며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쳐도 거기서 살 돈 역시 구해야 한다고 걱정한다.

유감스럽지만, 지금 우리의 행동은 도둑질이 맞다.

하지만 어쨌든... 이미 벌어진 일.

시리우스는 엔데랄인들이 네림인들보다는

외부인을 좀 잘 대해주는 사람들이라면 좋겠다고 한다.

그는 문득 내 어머니도 도망자가 아니었냐고 말을 꺼내며

벌써 백 번은 들은 것 같은데 도대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그 분은 어디 출신이었냐고 묻는다.


종족과 외모를 정하자.



Half Aeterna

하프 에이터나, 혹은 아터나.

마야-아라나스의 늪지대 원주민으로,

수십년에 걸친 전쟁으로 인해 국토가 파괴되면서

수많은 에이터나 종족들은

다양한 운명이 기다리는 다른 나라들로 피신했다.

타고난 마법 능력 때문에 외면당하기도, 혹은 추앙받기도 한다.

많은 에이터나가 유랑하는 음유시인으로서의 삶을 꾸려나간다.



Half Kilénian

'킬레 지대'의 거주자들인 이 고립된 종족은

호젓한 삶을 좋아한다고 전해진다.

킬레니안은 사업에 뛰어나다고 여겨지는데, 이는 무엇보다

빈의 가장 큰 무역업체이자 킬레에 위치해있기도 한

'블루 아일랜드 연합' 덕인 것으로 보인다.



Half Arazealean

척박하고 광활한 초원지대인 아라질 출신인 아라질리안은 각각 분열되어 있다.

대초원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원주민은 범신론적 전통을 유지하는데 반해

해안지대 거주자들은 그들을 원시적이라고 여기며

문명 사회의 온전한 일부가 되기 위해 투쟁한다.



Half Qyranian

키라니안은 척박하고 사람이 살기 힘들다고 전해지는 동명의 대륙 출신이다.

그 대륙은 동시에 과학과 신비주의, 문화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다.

많은 외부인들이 키라의 진보된 문화를 찬양하는데 반해,

정작 해당 대륙의 거주자들은 종종, 

특히 엔데랄과 같은 독실한 지역에서는 더더욱

이단으로, 부도덕한 자들로 여겨지곤 한다.



아라질...

"네 엄마는 배에 발을 내디딘 몇 안되는 자유민 중 하나였지. 그걸 왜 잊었을까?"

시리우스가 끄덕인다.

어쨌든, 그는 한 두 시간 정도 잠을 자야겠다고 중얼거리다

갑자기 긴장하며 지금 그 소리 들었냐고 묻더니

누군가 오고 있다고 당황한다.


지역 건너편쯤에서 선원들이 여자를 상대하는 법에 대해 잡담을 나누며

이쪽으로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열쇠를 어디다 뒀더라... 중얼거리는걸 보니 

쌓여있는 상자들 가운데서 뭔가를 찾는 모양이다.

시리우스는 안절부절, 어서 램프를 끄라고 한다.



끄자.

시리우스는 안도하며 이제 조용히 하라고 한다.

두 명의 선원이 안으로 들어와 냄새가 고약하다고 투덜대며

뭔 상자를 찾기 시작한다.

아.. 그냥 아래쪽에서나 찾지, 기어이 한 명은 위로 올라올 모양이다.

이제 어쩔 도리가 없다!

시리우스가 어서 뭔가를 해야한다며

자기가 젊은 선원을 맡을테니 나에게는 늙은 선원을 처리하라고 한다.



얍얍



선원들을 쓰러뜨리면 시리우스가

이건 계획에 없던 일이었는데, 이제 어떡하면 좋냐고 매우 당황한다.


3. 묶어서 입을 막아두면 돼. 도착하면 몰래 숨어서 나가는거야.


시리우스는 그러면 되겠다고 좋아한다.

선원들 중 하나가

도착하기까지는 이제 그리 멀지 않았다고 했었으니까.

운이 좋다면 그때까지 이 사람들이 안보인다는 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것이다.

그는 여기 밧줄같은게 어디 있을거라며 같이 찾아보자면서

몰래 배에 올랐을 때 한 고비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쉬운 일이 없네, 한다.



과연 주변에 로프가 있다. 



로프를 주으면 갑자기 어디선가 의문의 여인이 등장한다.

그녀는 길 잃은 영혼 운운하며 우리에게 가망이 없다 하고,

시리우스가 누구냐고 묻자

갑자기 나타나서 당황스럽겠지만 자신의 정체는 관련이 없다고 대답한다.

또한, 시리우스도 관련이 없다고... 유감스럽게도.

그럼 난?


시리우스는 겁에 질려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걸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달라고 애원한다.

나쁜 의도가 있었던 건 절대 아니었다고. 그저 이 선원들이..


여인은 그 말을 믿지만 자신은 연민에 따라 움직이지는 않는다면서,

첫 번째 날갯짓은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고 동문서답을 한다.

확률이 맞아 떨어지려면 이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진행 되어야 한다.

아주 오래 전부터 내내 그랬던 것 처럼.

그녀는 "미안하다"고 한다.


대체 무슨...?

그 때 갑자기 시리우스와 내가 둥둥 떠오른다.

뭘 하는거냐고, 제발 그냥 그렇게 가지 말라고 애원하는 

시리우스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갑자기 눈 앞이 깜깜해진다.



정신이 들면 선장의 목소리가 가깝게 들려온다.

그녀는 배가 오스티안을 떠난 이후로 우리 두 사람이 화물칸에 숨어 

자신들의 보급품을 축내고 있었던거냐고 시리우스를 다그치고 있다.

들키고 나서 선원들을 때려눕히자

어디선가 갑자기 '신비한 여인'이 나타나 우릴 쓰러뜨렸다는게 사실이냐고 묻는데,

어째 낌새가 묻는게 아니고 그냥 비웃는듯 하다.


시리우스도 그걸 느꼈는지 주눅든 어조로

미친 소리처럼 들리는건 알겠지만 사실이며,

우린 정말 어쩔 수 없었다고... 전쟁도 그렇고... 

그저 두 번째 기회를 얻고 싶었을 뿐이라고 대답한다.


두 번째 기회라... 

선장은 이해한다는 말을 툭 던지고는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었는데

전쟁 이후 이 경로대로 운항하는 배는 내 배 뿐이었으니

돈도 내지 않고 탈 수 밖에 없었겠지, 하고 비아냥댄다.

시리우스가 당황하여 

갑판을 닦든 감자껍질을 벗기든, 빚을 갚기 위해 뭐든 하겠다고 애원하지만

선장은 "가슴이 미어지겠구만." 차갑게 답할 뿐이다.

솔직히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건 아니지 않냐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제대로 승선하는 대신

선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동안 몰래 숨어들어 탱자탱자 시간을 보낸

나와 시리우스를 용서할 마음이 없는게 분명하다.

거기에 '신비한 여인'에 대한 이야기를 한게 더 괘씸한 모양인지

'날 바보로 보는거냐'고 화를 내기까지 한다.

사실인데요 그거...



선장은 나와 시리우스를 극악무도한 범죄자에 도둑놈들이라고 매도하며

적어도 그걸 인정할 용기 정도는 가지라고 호통을 친다.

당황하여 해명하겠다고 애원하는 시리우스의 말은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자기가 비겁자보다 더 싫어하는건 연민에 기대려는 놈들이고

자기 배에서 시리우스와 나 같은 인간쓰레기들에게 주는 처벌은 오직 한 가지 뿐이라며

루가라는 선원을 불러 시리우스를 일으켜 세우게 한다.


선원은 우리가 불쌍한듯 선장을 만류하지만, 

그녀의 단호한 명령에 

"안됐구만... 네림을 떠나지 말았어야지." 혀를 차며 시리우스를 일으켜 세운다.


선장은 믿을 수 없다는듯 "이럴 순 없어요" 하고 중얼거리는 시리우스의 말에

"있고말고." 하고 대답하며 주저없이 검을 들어 그를 찌른다.

그리고는 내가 깨어났다는 것을 알아차린듯

날 시리우스와 함께 묶어 물고기밥으로 던져주라고 명령하고는

'새로운 삶'에 행운이 있기를 바란다고 빈정댄다.



헐... 

정말로 바다에 던져짐.



이상한 영상들이 눈 앞을 스쳐지나간다.

수많은 사람들의 외침이 정신없이 울린다.



그리고... 여긴 어디여?


현실에서 이 세계로 들어오거나,

여길 떠나 현실로 돌아가려면 '명상'을 하면 되는데...

커맨드는 각자 키보드에서 설정한대로 ;; 



여기서 원하는 직업의 스킬을 정할 수 있다.

보아하니 Shadow of the Wind는 로그,

Tempest는 전사,

Focus는 마법사 계열인듯.

메모리 포인트를 소모하여 스킬을 익히면 된다.


스킬을 정했다면 현실로 돌아가자.





  1. Sirius likes that. 시리우스 호감도가 오름. [본문으로]